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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가볼만한곳 / 칠성전망대에서 DMZ넘어 바라본 북녘하늘과 북녘땅

로드그래퍼 2016. 1. 5. 04:46

 

 

자유롭게 오고 가지 못하는 곳! 최전방 고지전이 펼쳐졌던 곳! 강원도 화천의 최북단 칠성전망대를 찾았다. 칠성전망대는 10시 30분, 12시30분, 14시, 이렇게 하루에 단 세 번만 출입이 가능하다. 산양장병안내소에서 장병이 동행하며 칠성전망대 가는 길을 도와주는데, 두 번의 검문을 거쳐야 칠성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구불구불 산길로 오르는데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갑자기 개면서 파란하늘이 여행자를 반겼다. 그리고 주차장 주변이 온통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 기대도 하지 않은 안개꽃 상고대였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순백의 세상! 마음마저 하얀 세상으로 변해 갔다.

 

 

 

 

 

 

 

상고대는 서리가 나무나 풀 따위 물체에 들러붙어 눈처럼 된 것을 말하는데 과냉각 물방울(영하의 기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 있는 어떤 물체와 충돌하여 만들어진다.

 

 

 

 

 

 

 

칠성전망대는 1층은 최전방 GOP초소의 생활관, 2층은 북한 땅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과 DMZ와 관련된 각종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DMZ 갤러리 카페’, 3층은 최신식 망원경을 비치해 북한지역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로 구성돼 있다.

 

칠성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으로 흘렀다가 평화의 댐으로 흐르는 금성천을 비롯해 북한군의 집단농장, 북한지역의 산림, DMZ의 동ㆍ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화천군과 제7보병사단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관람 절차를 간소화 했다.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촬영이 제한적이다. 우리군의 시설이 노출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한다면 우리군의 시설이 보일 수 있는 동쪽과 서쪽의 촬영은 불가하고 북쪽을 향해서는 촬영이 가능하다.

 

 

 

 

 

 

칠성전망대 본관입구에 놓여있는 '만남'이란 작품이다. DMZ 글씨가 반으로 접힌 형상으로 현재 불완전한 남북의 분단 상황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의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DMZ벤치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북녘하늘에서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 불완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완전한 상황은 우리 인간이 만든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군사지역을 조망하는 전망대이기 때문에, 정훈장교의 브리핑을 경청하는 시간을 필요하다. 브리핑을 맡은 정훈장교는 칠성전망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화천군 일대 GOP의 지리와 생태 등을 설명하며, 이곳의 군인들은 북방 한계선 넘어 흐르는 금성천이 얼면 얼음 위로 북한군의 탱크가 남하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장병들이 항상 얼음을 깬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이 말에 군 시절 눈을 치우던 경험이 생각났다. 눈을 치우는 것만 해도 아찔한데 얼음까지 깬다고?

 

 

 

 

 

 

최전방 칠성부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녘하늘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가 출현한다는 전망대로서 북녘과는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둔 거리가 겨우 600m에 불과한 거리란다.

 

 

 

 

 

 

 

하지만 이곳은 휴전협정 이전 일주일(1953.7.20~27)동안의 최고 격전지였다고 한다. 칠성부대의 6.25전쟁의 마지막 전투지로서 화천발전소를 사수하고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km북상시킨 전투지역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 곳이었다고도 한다.

 

 

 

 

 

 

 

사람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는 곳... 하지만 북방 한계선 너머로 물길은 유유히 흐르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 큰소리로 부르면 이내 대답이 들려올 듯 한 지척의 거리에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실제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인 여행자도 가슴이 애틋해짐을 느끼게 한다. 분단의 비극이 어찌 북한에 고향을 두고 있는 실향민들만의 아픔이겠는가?

 

 

 

 

 

 

 

칠성전망대 2층 DMZ 갤러리 카페에는 칠성부대에 대한 소개의 글, 남북한 군인들의 개인 지급품과 각종 무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군인들과 내방객이 이용할 수 있는 PX가 있다. DMZ Gallery Cafe란 멋진 말로 불리는 PX에서는 음료 및 차를 마시면서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병들에게는 지겨운 풍경이겠지만 경치만 생각하면 오히려 더 좋다. 우리 때에 비해 군생활환경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DeMilitarized Zone (군사적 비무장지대)
휴전에 따른 군사적 직접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일정간격을 유지한 완충지대를 말한다. 한반도의 DMZ은 1950 ~53년 진행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의해 성립되었는데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남북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 2Km 씩 후퇴하여 설정한 완충지역으로 비무장지대가 국제법에 의해 설정되었다. 이 지역 내에서는 새로이 군대가 주둔하거나 무기배치, 군사시설 설치가 금지되고 또한 이미 설치된 군대와 관련된 시설은 철수 또는 철거하여야 하고 군사적충돌이 상주하는 곳이기에 민간인의 무단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 38선과 군사분계선은 동일하지 않으며 군사분계선은 38선보다 좀 더 위쪽에 위치하며 DMZ의 규모(면적)는 육지면적을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1/250에 달하는 총 970㎢(2억 7천만평)이다.

 

DMZ의 설치와 민간인 출입의 통제와 규제로 인해서 지난 50여 년 동안 귀중한 생태자원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결과 접경지역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어 이러한 생태계적 가치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물로서의 안보적 가치로 인하여 전 세계적인 관심지역이 되고 있으며, 이 지역은 남북통일의 전진기지, 생태계의 보고, 그리고 관광과 역사의 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칠성전망대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보병 제7사단은 전군 유일의 한 자리 숫자의 연대로 구성된 역사와 전통이 깊은 보병사단이다. 강원도 화천군의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는 GOP 사단으로 1949 년 창설되었는데 전방 철책 사단 중 작계 지역이 가장 험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병 제 7사단의 상징은 북두칠성 (칠성마크), 경례 구호는 단결로 부대의 별칭인 칠성은 고조선 치우장군 이래 장수의 칼과 깃발에 등장 했던 북두칠성처럼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 항상 승리하겠다는 의미로 사단 창설시 제정되었다고 한다.

 

 

 

 

 

 

유효사거리가 800m, 최대사거리가 3,600m에 이르는 한국형 기관총 K-3, 대우정밀에서 제작했고 대당 가격은 261만원이라고 한다. 불현 듯 어린 시절 군대 가는데 총을 사야한다며 어머님께 25만원을 타서 유흥비로 탕진했던 친구 녀석이 생각났다. 그 녀석 의외로 별탈없이 잘 살고 있다.

 

 

대인지뢰는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려고 만든 지뢰를 말한다. 인간이 개발한 가장 몹쓸 무기라는 생각이다. 대인지뢰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되었으며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 무기를 계속 사용할 수는 없으리라.

 

민간인과는 무관한 일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1997년 12월 3일 오타와협약(대인지뢰금지조약)이 체결되면서, 전 세계 대인지뢰 피해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지역의 제3세계국가에서 매년 약 5,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 이후 전·후방에 매설된 지뢰로 인한 누적 피해자 수는 1000여 명이고 이 가운데 민간인이 약 80%나 된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산에 놀러갔다가 지뢰가 폭발해 팔목과 발목이 잘려나간 어린이도 있다. 서울 우면산에도 유실된 대인지뢰가 8기나 된다고 한다.

 

정부가 한국전쟁 때 매설한 것으로 파악한 지역만 전-후방 65곳으로 이 지역 지뢰 숫자는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특히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미군이 파주 등 전방에 공중살포한 지뢰까지 감안하면 실제 매설지뢰는 수백만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 하나를 생산하는 데는 3불이 들지만, 제거하는 데는 1천 불이 든다고 한다. 현재 143개국이 지뢰사용을 금지하자는 오타와조약에 동의했다. 한국은 지뢰금지조약에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인지뢰라고 하는 값싸고 간편한 대책은 우리와 후손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미래의 주역들에게 비싼 대가를 치루게 할 것이다.

 

 

 

 

 

여행자가 군생활을 할 때 가끔 전투식량이 식사로 제공되었었는데 그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 날을 얼마나 고대했었는지 모른다. 물론 지금 먹는다면 그 느낌이 아니리라.

 

 

 

 

 

 

6.25전쟁이 끝나갈 무렵 대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서 세운 425고지 전투 전적비... 당시 425고지를 빼앗겼다면 휴전선이 화천 근처가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칠성전망대 관람신청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소재 군장병 안내소
*화천민통선출입관리시스템 http://hcdmz.e-softhouse.com
*관람문의전화 ☎ 033-440-5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