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기다리며 / 도종환 † 새벽을 기다리며 / 도종환 검푸른 하늘 위로 싸아하게 별들이 빛나고 온 들을 서리가 하얗게 덮는 동안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날이 밝으면 밤새도록 서리에 덮힌 들길을 걸어 고개 하나를 또 넘어야 한다. 가시숲 헤치고 잡목수풀 지나 산 하나를 넘어야 한다. 아직 길이 끝나.. CULTURE/문화ⓝ예술 2009.11.03
편지 / 윤동주 † 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 CULTURE/문화ⓝ예술 2009.07.31
내 마음이 메마를때면 †내 마음이 메마를때면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 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 CULTURE/문화ⓝ예술 2009.06.12
A Drinking Song - William Butler Yeats A Drinking Song / William Butler Yeats Wine comes in at the mouth And love comes in at the eyes;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I sigh. 음주가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게 될 진실은 그것뿐. 잔 들.. CULTURE/문화ⓝ예술 2009.06.0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로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 CULTURE/문화ⓝ예술 2009.03.10
강물 / 오세영 강물 오세영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沼)에서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CULTURE/문화ⓝ예술 2009.03.10
윤선도 - 어부사시사 (漁父四時詞)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어부사시사는 1761년 윤선도가 자신이 은거하던 보길도를 배경으로 읊은 40수의 연시조이다. 이 작품의 구조는 상당히 정제되어 있으며 춘하추동 사계절의 각 계절에 따라 각 10수씩이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경물의 변화 내지 어부의 생활을 차례대로 형상화 하였다. 또 이 작품.. CULTURE/문화ⓝ예술 2009.02.27
두고 온 것들 / 황지우 † 두고 온 것들 황지우 반갑게 악수하고 마주앉은 자의 이름이 안 떠올라 건성으로 아는 체하며, 미안할까봐 대충대충 화답하는 동안 나는 기실 그 빈말들한테 미안해, 창문을 좀 열어두려고 일어난다. 신이문역으로 전철이 들어오고 그도 눈치챘으리라, 또다시 핸드폰이 울리고 그가 돌아간 뒤 .. CULTURE/문화ⓝ예술 2008.06.25
비는 소리로 내린다 / 이외수 † 비는 소리로 내린다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 CULTURE/문화ⓝ예술 2008.06.25
우리라고 부를 수 없었던 우리 / 김석주 † 우리라고 부를 수 없었던 우리 김석주 흔들리는건 별빛이 아니라 눈물이였습니다 아닌걸 알면서 행하는 사랑이였기에 철저하게 속여야 했던 만남 잘못된 사랑 시작하지 말아야할 사랑을 어기고 보여줄수 없는 서글픈 사랑앞에 흔들리는건 별빛이 아니라 눈물이였습니다 우리라고 부를 수 없었던 .. CULTURE/문화ⓝ예술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