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문화ⓝ예술

내 마음이 메마를때면

로드그래퍼 2009. 6. 12. 03:09

 

 

 

 

†내 마음이 메마를때면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 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 뜨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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