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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가족여행지 – 해를 품은 금강산콘도 / 금강산도 식후경, 금강산횟집

로드그래퍼 2015. 8. 6. 06:35

 

 

 

동해안가족여행지 – 해를 품은 금강산콘도 / 금강산도 식후경, 금강산횟집


이번 여행을 앞두고 기간 내내 비가 내릴 것 이라는 일기예보에 고된 여행길에 대한 각오를 하고 떠났으나 다행스럽게 날씨가 발길을 잡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맑고 청평한 하늘과 멋지게 구름 낀 하늘이 교대하며 여행길을 축복해주었다.

 

여행길을 좋은 날씨와 동행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예전에 광고 카피로 쓰였던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지’가 절로 생각나는 풍경을 만끽하며 숙소인 금강산콘도에 도착했다.

 

 

 

 


극성수기가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로비는 한적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전반적으로 고성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길에 숙소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냥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이번 여행의 계획 속에서는 단지 숙소였을 뿐인 객실로 들어왔다. 깔끔한 욕실과 주방 테라스 옆 창가에 더블침대가 놓여있는 룸은 그저 평범하다는 표현이 적당한 외관이다. 요즘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오픈하는 리조트에 비하면 초라함을 느낄 수도 있는 그럼 모습... 하지만 이 평범함이 비범함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다전망의 침실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테라스를 포함하고 있다.

 

 

 


테라스로 나가니 마차진해수욕장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ND필터를 이용해서 장노출 사진도 찍어본다. 날씨만 좋다면 내일 멋진 해돋이를 담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삼각대를 접지도 않고 침대 옆에 세워둔다. 오랜만에 일출을 담아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리라.

 

 

 


약간 들뜬 상태로 테라스에서 바다풍경을 만끽하고 있다 보니 식사시간이 되었다. 작년에도 들렀던 금강산횟집... 이 횟집의 이름도 지금은 중단되어 있는 금강산관광과 무관하지는 않으리라. 금강산 여행이 막히면서 전반적으로 고성 경제가 많이 위축되었다고 하지만 이곳은 손님들이 꽤 많았다.

 

 

 


쯔끼다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곁반찬이라는 대체 표현도 그다지 적당하지는 않은듯하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스러운 음식들이다.

 

 

 


동행하신 분들이 멍게를 못 드신다고 한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도미 마츠가와 역시 표현의 정리가 필요한 음식이다. 도미회 껍질데침 정도로 부르면 될까?

 

 

 


지금은 서울에서도 값싸게 오징어회를 먹을 수 있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한 마리에 10,000원 정도 했었다. 1993년으로 기억하는데 대포항에서 오징어를 2만원어치 샀었다. 사장님이 다 못 먹을거라고 만류하시는 것을 "제가 얼마나 많이 먹는데요."라고 고집부리며 시켰는데 만원에 20마리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모두 40마리... 두 명이서...

 

먹다먹다 남겨서 2박3일 동안 펜션에서 내내 오징어 요리만 해먹었다. 오징어무침, 오징어국, 오징어찌개, 오징어볶음... 서울에 와서 친구들에게 "속초에는 오징어회가 만원에 20마리다"라고 했다가 거짓말쟁이로 몰렸던...

 

지금은 저렴한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바나나가 그렇듯이 오징어 또한 한때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식탁에 오르던 고급음식이었다. 물론 지금도 어획량에 따라 가끔 ‘금징어’라 불리는 시기가 있기는 하다. 올해는 ‘금징어’라고 한다.

 

 

 


히라스, 농어, 광어, 우럭으로 구성된 10만원짜리 자연산 모듬회는 4명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바닷길을 사부작사부작 걸어 숙소로 복귀한다.

 

 

 

 


우리나라 최북단의 등대인 대진등대는 등탑 위 전망대에서 전망이 환상적이다. 맑은 날이면 멀리 해금강과 북한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 달빛 부서지는 창가 침대에서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다.

 

 

 


새벽 4시 반 무렵 자장가였던 파도소리는 알람이 되어 여행자를 깨운다. 동이 트고 있다. 서둘러 삼각대 세우고 카메라 세팅 바꿔가며 해돋이를 담는다. 애석하게도 구름이 완벽한 해돋이 감상을 방해했지만 숙소에서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대진등대에서 내려다 본 금강산콘도

 

 


금강산콘도
강원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16
033) 680-7800

 

 

 

 

금강산횟집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길 85
033) 682-7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