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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여행 / 삼척리조트] 파도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 - 시쓰포빌에서 2박3일간의 休

로드그래퍼 2013. 9. 27. 04:20

 

 

 

[삼척여행 / 삼척리조트] 파도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 - 시쓰포빌에서 2박3일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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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에서 삼척여행을 다녀왔다. 3년만의 삼척여행인지라 그리고 2박3일이란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에 여정에는 많은 곳이 포함되었다. 월천리 솔섬, 동아식당, 신리너와마을, 죽서루, 환선굴, 대금굴, 레일바이크, 해신당공원등이 머리에 떠올랐다.


월천리 솔섬은 DSLR이란 것을 갖게 되고 처음으로 장노출이란 것을 찍어보았던 장소다. 그때는 혼자서 외롭게 별을 돌렸었는데 이번엔 사랑하는 그녀와 별을 돌리리라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알퐁스 도데’의 순진한 양치기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이 섬세하게 묘사된 ‘별’도 생각나고...

 

 

 

 

 

 

별도 돌리고 나면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리라... 

 

 

 

 

 

 

한때 단골이라 할 정도로 자주 갔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분명 주인장이 여행자를 기억하지 못할 동아식당에선 성게알 비빔밥을 먹을 것이다. 

 

 

 

 

 

 

신리너와마을에 가서는 건강 가득한 자연식으로 배를 채울 것이고...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 중 으뜸인 관동제일루 죽서루를 어찌 그냥 지나치겠는가! 

 

 

 

 

 

 

삼척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너와집 구경은 당연한 수순이고 

 

 

 

 

 

 

대금굴 예약을 위해 무려 보름 전에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이미 예약이 끝나 있었다. 대금굴은 도대체 얼마나 일찍 예약을 해야지 갈수 있는 것인지... 그냥 아쉬운데로 환선굴을 여정에 포함시켰다.
 

 

 

 

 

 

해변을 따라 시원하게 달리는 레일바이크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그리고 조금은 민망한 해신당공원 

 

 

 

 

 

 

 

 

2박3일간의 여유로운 여행이기에... 그리고 숙소가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는 리조트기에 한두 끼 정도는 해먹자는 생각으로 동네 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 이렇게 거창한 계획은 시작부터 삐꺽거렸다. 금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던 것이 사정상 오후가 4시가 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고 삼척에 도착한 것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이번 삼척여행의 숙소로 예정되었던 씨스포빌 리조트... ‘숙소로 예정되었던 씨스포빌’ 맞다! 이곳은 이번 여행의 계획 속에서는 단지 숙소였을 뿐이다. 위에 계획했던 거창한 여정을 소화하고 잠시 동안 지친 몸에 휴식을 줄 장소!

 

 

 

 

 

 

늦은 체크인을 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길에 숙소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냥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번 여행의 계획 속에서는 단지 숙소였을 뿐인 객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바다전망의 거실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테라스를 포함하고 있다. 이때는 몰랐다. 이번 여행이 그렇게 철저히 세웠던 계획과 무관하게 흘러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거실은 주방을 겸하고 있는데 적당한 크기의 냉장고와 인덕션 그리고 식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침대가 무척이나 편했던 침실... 씨스포빌의 침구는 여행자가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가하고 있는 매리어트 호텔의 침구와 느낌이 비슷했다. 편안한 침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두어 시간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다가 슬그머니 잠이 들고 말았다. 파도소리나 도시의 소음이나 똑같이 데시빌이란 단위로 측정되지만 내 몸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달랐다.

 

 

 

 

 

 

보통 리조트의 작은 방은 외부로 향한 방이 없어서 답답한데 이번에 여행자가 묵었던 방은 바다로 창이 나있어서 시원한 전망을 제공했다. 두 식구가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구조다.

 

 

 

 

 

 

그저그런 화장실...

 

 

 

 

 

 

 

참 바리바리 많이도 챙겨왔다. 서울에서 공수해온 음식들을 냉장고에 저장하고...

 

 

 

 

 

 

요즘 빠져있는 완소 알콜음료 아이싱은 급냉을 위해 냉동실에...

 

 

 

 

 

 

 

뭐 대단한 것 해먹겠다고 집에서 곰돌이채칼도 가지고 왔다. 이건 뭐 2박3일 여행이 아니라 거의 이사수준이다. 이렇게 대충 정리를 해놓고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다.

 

 

 

 

 

새벽 4시반에 맞춰 놓은 시계알람에 눈을 떳더니 비가 오고 있었다. 이래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여정이었던 월천리 솔섬 별궤적 촬영과 일출 촬영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이것이 이번 여행 여정 무시의 시작임을 이때 까지는 알지 못했다.

 

씨스포빌에서 내다본 삼척의 아침하늘은 금방이라도 한바탕 소나기를 퍼 부을 듯 잔뜩 찌푸려있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지만 파도소리는 더 이상 평온할 수 가 없었다. 테라스에서의 차 한 잔은 평온함의 끝을 느끼게 해주었다.

 

 

 

 

 

계획대로라면 차를 몰고 리조트 밖으로 나가야 했으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전은 리조트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쉬기로 합의하고 1층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휴식은 오전으로 국한되지 않았다.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칵테일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삼선 짬뽕은 기본 이상은 되었다.

 

 

 

 

 

칵테일새우가 잔뜩 들어있었던 삼선짜장도 기본 이상은 했다. 셰프가 칵테일새우를 꽤 사랑하는 듯...

 

 

 

 

 

리조트 주변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리조트 내 편의점은 필수가 아닐 수 없다.

 

 

 

 

 

편의점 앞에는 당구대를 비롯한 이런 저런 놀이시설이 있다.

 

 

 

 

 

식사 후 리조트 앞 바닷가로 산책을 나간다. 리조트 앞에 이렇게 풀장이 있어서 파도가 쎈 날이나 바다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캬라반 시설도 있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묵어볼까 한다.

 

 

 

 

 

 

 

풀장은 맹방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여름이 끝나버린 바닷가는 쓸쓸함이 느껴졌다. 겨울에 오면 쓸쓸함의 끝이 느껴질 듯하다.

 

 

 

 

 

 

 

 

 

 

오전 내내 산책하다 차 마시며 쉬다를 반복하다 점심때가 되었다. 계획대로라면 외출을 해야 하는데 리조트가 주는 편안함이 여행자를 이곳에 눌러 앉히고 말았다. 그래서 밤에 간식으로 먹으려 했던 월남쌈이 점심메뉴로 바뀌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파인애플, 숙주나물, 맛살, 오이, 닭가슴살, 당근, 깻잎, 피망을 넣었는데 생각보다 재료간의 궁합이 좋았다.

 

 

 

 

오이피클 머스타드 소스와도 잘 어울렸고

 

 

 

 

 

 

 

오리엔탈 드레싱과는 더욱 좋았다.

 

 

 

 

 

그리고 요즘 빠져있는 자몽향이 나는 탄산 막걸리 아이싱...

 

 

 

 

 

남은 재료들은 샐러드로 변신.

 

 

 

 

 

 

식사 후, 파도소리 들으며 ‘차 마시고’ ‘바다 보고’를 반복하다보니 땅거미가 내렸다. 아이들의 환호소리에 내다보니 아이들이 8월의 마지막 밤을 격정적으로 환송해주고 있었다.

 

 

 

 

 

 

씨스포빌에서의 두 번째 아침... 오여사님을 영접하지는 못했지만 전날보다 훨씬 좋아진 기상상태덕분에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했다.

 

 

 

 

 


이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치나
눈부신 선조의 얼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내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만은 아니다

 

북녘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위덩어리 -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 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햇살을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오르는 꿈속 그곳
바로 그곳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이른 아침 맹방해수욕장에는 남남 커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유인인 듯... 그러고 놀면 절대로 ASKY

 

 

 

 

 

 

사랑하는 조식부페...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까지 또 객실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번 삼척여행은 삼척여행이라고 하기가 민망하게 되고 말았다. 2박3일 삼척여행이 아니라 씨스포빌 2박3일 투숙기라고 해야 할듯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이곳에 다시 와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자고 이야기 했다. 休...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 건어물을 구입하기 위해 삼척항에 들렀다.

 

 

 

 

 

멍개와 방게

 

 

 

 

 

양식 다금바리... 가격은 양식스럽지 않았다.

 

 

 

 


헤엄치는 방게... 게들이 헤엄을 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길 건너 건어물가게의 특이한 풍경이 눈길을 잡아끈다.

 

 

 

 

 

 

 

도루묵이다. 이렇게 시식코너를 만들어 놓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만원어치 달라고 했더니 한봉다리를 싸 주신다. 집에서 구워먹으니 그 맛이 그대로 나는데 라면 끓일 때 넣었더니 먹을 수 없는 비린 맛이 나더라.

 

 

 

 

 

 

 

 

 

한국산이란 이유만으로 두 배 가량 비쌌던 쥐포! 착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집으로 데려오지 못했다.

 

 

 

 

그동안 항상 전투적인 여행을 했었다. 제한된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려고 애썼다. 잠을 아껴가며 여행했었다. 그런데 이번 삼척여행은 그동안의 여행패턴과는 상반되는 여행이었다. 씨스포빌... 이곳은 이런 여행이 어울린다.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싫은 곳!

 

 

 

씨스포빌
주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길 30-80 (맹방해수욕장 앞)
홈피: http://seaspovill.com
전화: 033-57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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