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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여행 / 기차여행] 기차(중앙선, 충북종단열차)타고 떠난 충북여행 #3. 제천내토재래시장 빨간오뎅

로드그래퍼 2014. 12. 2. 21:49

 

 

[제천여행 / 기차여행] 기차(중앙선, 충북종단열차)타고 떠난 충북여행 #3. 제천내토재래시장 빨간오뎅

 

여행자가 제천 내토전통시장의 빨간 오뎅을 처음 맛보았던 것은 어이없게도 제천이 아닌 강원도 영월을 여행하면서였다. 동강에서 래프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펜션사장님이 업무차 제천에 다녀왔다며 ‘제천시장에서 사온 오뎅이니 맛이나 보라’시며 빨간오뎅을 한 접시 내어 놓으셨다. 특이한 비주얼이었다. 처음 맛보는 빨간오뎅은 사장님의 정이 더해져 여행자에게 큰 만족을 주었다.

 

이번 여행의 여정에 전통시장을 한군데 포함시키고 싶었다.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던 중 영월에서 먹었던 빨간오뎅이 내토시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내토시장은 여정에 포함되었다. 그깟 빨간오뎅이 뭐라고...

 

인터넷 검색과 지인들에게 들은 정보를 종합해보니 제천에는 빨간 오뎅이 유행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널리 판매되고 있는데 그 중 두 집이 대표주자라고 한다. 한집은 티비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탄 집, 또 한집은 지역민들이 주로 가는 집, 보통 이런 경우 지역민이 가는 곳에 방문했었지만 양이 부담스런 음식이 아니기에 두 군데를 모두 들러보기로 했다.

 

 

 

 

 

시장입구(중앙시장 반대쪽)에 있는 내토빨간오뎅은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고 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티비방영으로 유명세를 탄 곳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의 확률이 낮았기에 살짝 기대감이 생겼다.

 

 

 

 

 

오늘의 주연 빨간오뎅을 비롯해 보통 분식집이 내놓은 대부분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자극적인 빠알간 색상과는 달리 순한 매운맛이라고 해야 할까? 적당히 맵고 적당히 자극적이다. 그저 매운맛만을 강조해서 속을 뒤집어 놓는 자극적인 맛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기우였다.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여행자지만 동네에 있다면 자주 사먹을 것 같다.

 

 

 

 

 

게다가 4개 천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 우리 동네에 한 개에 8백원하는 오뎅은 금테라도 둘렀나보다.

 

 

 

 

 

빨간오뎅의 위용에 눌려 손님들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던 떡볶이는 절대로 덜 사랑받을 만한 맛은 아니었다. 최근에 사먹었던 떡볶이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이정도로 가볍게 요기만 하고 시장구경에 나선다.

 

 

 

 

 

 

서울에도 있는 낙원떡집이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찰칵...  약초한방떡, 한방보리떡 등 관심을 끄는 떡들이 있었지만 빨간오뎅을 먹어야 하기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빨간오뎅을 또 먹어야 하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한 족발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들...

 

 

 

 

 

 

약령시가 열리던 도시답게 다양한 약재도 판매되고 있다.

 

 

 

 

 

 

생생정보통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빨간오뎅집 외갓집이다. 사장님은 ‘우리집 빨간오뎅이 제천에서 최고’라며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장입구에 있던 내토빨간오뎅보다 조금 자극적인 맛이다. 두 집의 빨간오뎅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맛있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듯하다. 개인적인 기호의 차이에 따라서 선호도가 달라질만한 맛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짬뽕과 짜장면의 관계라고 할까? 사람마다 맛의 기준이 다르기에 두 집 모두 맛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격대비 착한 식당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것이다.

 

 

 

 

 

 

제천내토시장은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중앙시장의 옆 골목에서 197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시장인데, 2012년 전통시장 활성화수준 평가분석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내토시장은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한가롭게 시장을 둘러 볼 수 있는 시간도 모처럼의 힐링이 된다. 소소한 지출의 재미가 있는 내토전통재래시장

 

Oct. 28. 2014
제천내토재래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