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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여행] 산사에서 맞이하는 감동의 장 - 서산 도비산부석사 산사음악회

로드그래퍼 2013. 10. 24. 20:01

 

 

 

 

산사에서 맞이하는 감동의 장 - 서산 도비산부석사 산사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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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벌써 부석사 다섯 번째 포스팅이다. 이 블로그에 자주 오셨던 분이라면 여행자의 부석사 사랑에 대해서는 아시리라 생각한다.

 

부석사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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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여행] 산사음악회가 있어서 더욱 특별했던 도비산 부석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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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만이 감돌던 평소와는 달리 북적이는 산사에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열한 번째 부석사 산사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산사를 가득매운 관중들...

 

 

 

 

 

 

열한 번째 부석사 산사음악회는 예산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의 인사말로 막을 열었다. 지운스님은 ‘바람소리 물소리 그대로가 자연의 법음이며 그에 더하여 열린 마음으로 듣는 아름다운 음악은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함께 살고 있는 이웃존재들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로 다가올 것’이라는 인사말을 남기셨다.

 

 

 

 

 

 

색소폰 연주자 정지용씨가 무대를 열었다. 소프라노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으로 ‘귀거래사’, ‘칠갑산’ ‘케니지의 Loving You’등을 들려주었다. 울려 퍼지는 색소폰의 낭낭한 선율은 천년고찰과 의외로 잘 어울렸다.

 

 

 

 

정지용 - Loving U 

 

 

 

 

 

 

 

 

 

 

 

 

 

 

 

 

 

두 번째 무대는 시낭송... 신춘문예당선, 김수영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 화려한 경력의 이정록시인은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는 대로 시가 되었다’라는 말과 함께 그의 시집 ‘어머니학교’에 수록되어 있다는 “시” “의자” 등의 시을 낭송해 주었는데 처음에 ‘음악회에 왠 시?’라고 의아해 했던 여행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이정용 - 더딘 사랑 

 

 

 

 

 

 

 

 

 

 

 

 

 

 

 

 

 

심지어 앙콜도 받았다. 아마도 음악회에서 앙콜을 받은 시인은 이정록 시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시낭송이 끝날 무렵 여행자는 이정록시인의 팬이 되어 있었다.

 

 


 의자 -이정록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세 번째 무대는 전통예술공연단 느루도래의 ‘너영나영’ ‘소금장수’ 그리고 ‘사물놀이’가 이어졌다.

 

 

 

 

느루도래 - 너영나영 

 

 

 

 

 

 

 

 

 

 

 

 

 

 

 

 

 

낭낭한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던 조중정씨

 

 

 

 

조중정 - 바로 당신이었죠 

 

 

 

 

 

 

 

 

 

 

 

 

 

 

 

 

 

다음은 더블에스 솔리스트 앙상블이 ‘사운드 오브 뮤직’, ‘디베르티멘토’, ‘브란덴협주곡’,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등을 들려주었다. 큰 기대를 했던 무대였는데 여행자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더블에스 솔리스트 앙상블 - Old Boy ost 

 

 

 

 

 

 

 

 

 

 

 


 

 

 

 

매력적인 베이시스트... 베이스는 참 매력적인 배워보고 싶은 악기다. 가끔씩 마음속에 혼란함이 찾아들면 론 카터의 베이스 선율을 듣고는 하는데 CD을 트는 순간부터 힐링이 시작된다.

 

 

 

 

 

 

 

중요무형문화제 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이성준씨의 대금연주는 이전 무대 클래식공연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공연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고 입담이 장난이 아니라서 '청중들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성준 - 대금 시나위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은 정신이다. 맥이고 혼이다. 손에 잡히지 않고, 물질로 남아 보전되지 않기에 정신을 타고 유유히 흐르는 무형의 문화는 그래서 우리의 혼이고 맥이다.

 

 승무 - 조지훈 ▒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승무를 보면, 승무라는 말을 들으면 교과서에서 배우며 절로 음이 터지도록 외우고 외웠던 조지훈님의 시가 떠오른다. 아마도 그 이유는 승무의 아름다움을 이만큼 더 잘 노래한 시도 없기 때문이리라.

 

인간문화재 심화영선생의 춤을 이어가는 이애리(충남 무형문화제 제27호)님은 심화영선생의 외손녀다. ‘이애리“씨의 승무는 단연코 산사음악회의 꽃이었다.

 

 

 

 

이애리 - 승무 

 

 

 

 

 

 

 

 

 

 

 

 

 

 

 

 

독일유학파 김미경씨의 성악무대, ‘신아리랑’ ‘명성황후’ ‘10월의 어떤 멋진 날에’ 등 친숙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신아리랑’ ‘명성황후’에서는 쌀쌀한 날씨 탓인데 가끔씩 음이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야외에서 성악공연을 하기에 적절한 날씨는 아니었음에도 세 번째 곡 ‘10월의 어떤 멋진 날에’를 부를 때는 적응이 되었는지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김미경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난해했던 현대무용... 올드보이 ost에 맞춰서 춤사위를 보여주었는데 몸치이자 춤에 문외한인 여행자는 춤에 빠져들지 못하고 음악을 흥얼거릴 뿐이었다. 

 

 

 

 

배혜령 피지컬 씨어러 - 인연 

 

 

 

 

 

 

 

 

 

 

 

 

 

 

 

 

남해 용문사 주지이자 불교방송 ‘행복한 미소’ 진행자이신 성전스님의 ‘My Way' 열창! Frank Sinatra의 My Way'는 여행자의 18번이기도 한데 솔직히 내가 낫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어린 시절에는 스님은 엄숙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산사음악회에서 만난 스님들의 모습은 모두 유쾌하고 유머러스했다.

 

 

 

 

 

성전스님 - My Way 

 

 

 

 

 

 

 

 

 

 

 

 

 

 

 


부석사 주지 주경스님의 클로징멘트로 3시간에 걸친 ‘야단법석’ 산사음악회는 끝나고 산사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부석사 가는길
서울(강남터미널 호남선) → 서산(1시간50분) → 서산버스터미널 → 부석면소재지(20분) → 부석사(2.5km)
대전(동부버스터미널) → 서산(3시간) → 서산버스터미널 → 부석면소재지(20분) → 부석사(2.5km)





홈페이지: http://www.busuksa.com/
주소: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160
전화: 041-66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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