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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가볼만한 곳]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 - 수원 팔달산 회주도로

로드그래퍼 2014. 11. 19. 02:56

 

[수원 가볼만한 곳]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 - 수원 팔달산 회주도로


탑산이라는 옛 이름을 가지고 있던 팔달산(八達山)은 수원성곽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역사의 산교육장이다. 회주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단풍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전 날 내린 비와 강한 바람 때문에 단풍이 많이 져서 ‘일주일만 일찍 왔으면’하는 아쉬움과 함께 산책이 시작되었다.

 

 

 

 

 

단풍은 가을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초록색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의해 가려져 있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 속에 있던 물질들이 그때까지 잎 속에 없던 색소로 바뀌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가을철 낮·밤의 온도차가 심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단풍은 남반구에서는 남아메리카 남부의 일부지역에서만, 북반구에서는 동아시아, 유럽 남서부 및 북아메리카 동북부지방에서 나타난다.

 

어린 시절,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를 우리나라 기후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배웠었다. 우라지게 무더운 여름, 짧은 가을, 더럽게 추운 겨울, 짧은 봄을 겪으면서 '어찌 여름과 겨울밖에 없는 이 극단적인 기후가 장점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 이 가을이 주는 색채의 하모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강추위는 견딜만한, 아니 함께하는 친구로 여겨질만큼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대자연이라는 거대한 화폭에 담긴 단풍이라는 물감이 그려내는 색채의 하모니는 가슴 벅차옴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번 가을은 나의 삶이 투명한 수채화처럼 맑은 영혼이면 참 좋겠다.

 

 

 

 

 

 

 

 

 

 

서울에도 있기는 하지만 도심에 위치한 성곽은 수원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시작하며 느꼈던 '비와 바람 때문에 단풍이 졌다'는 아쉬움은 성곽길에 이르러서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성곽길을 따라서 단풍이 절정을 뽐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이별

 

 

 

 

 

수원을 말하며 어찌 정조대왕을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행자는 정조대왕의 승하와 함께 이 나라의 운명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생각한다.

 

예송논쟁을 통해 득세한 노론은 대립관계에 있던 정조대왕이 승하하자 그 권력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 이 노론은 구한말에 친일파가 되고 해방 후에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는 이 시대까지 기득권층으로 남아 다시 뉴라이트가 되었다. 이 헝클어진 역사의 실타래를 어디부터 풀어야 할까!

 

 

 

 

 

성곽 옆에 피어난 억새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해주고 있다.

 

 

 

 

 

 

1774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776년 9월 10일에 완성된 정조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쌓았다는 수원화성은 기존에 화강암으로 쌓았던 방식을 버리고 벽돌로 축성공사를 한 성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있는 것처럼 다산 정약용이 거중기를 고안하여 쌓은 성이다. 이 수원화성의 매력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 받고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동행했던 여행자의 앵글속에는 이 가을 풍경이 어떤 구도로 표현되고 있을까?

 

 

 

 

 

 

모퉁이를 돌아나오니 수원시내가 한눈에 내여다 보인다.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 바깥으로 튀어나온 구조물로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감시 공격하기 위한 시설을 치성이라고 하는데 중원의 패자였던 고구려 성곽의 특징이 전수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구려 성곽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수원화성은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가능했는데, 수비가 주목적인 산성과는 달리 공격이 가능한 평지성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치성 위에다 군사들이 쉴 수 있도록 누각을 세운 것을 포루(鋪樓)라고 한다. 수원화성에는 열 곳의 치성과 다섯 곳의 포루가 있다. 실제로 치성이나 포루가 있는 성은 그리 많지 않다

 

 

 

 

 

 

수원성의 정문이자 북문인 장안문(長安門)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성(城)은 남문을 정문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나, 수원화성은 임금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북문인 장안문이 정문이다. 장안문의 이름은 중국의 옛 왕조인 전한(前漢), 수(隋), 당(唐)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시안)에서 따온 것으로 이는 당나라 때의 장안성처럼 화성 또한 융성한 도시가 되라는 정조의 뜻이 담겨 있다.

 

 

 

 

 

 

 

장안문에서 바라본 옹성... 항아리를 반으로 쪼갠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성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14. Nov. 2014

수원 팔달산 회주도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