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당산책/내가 본 전라도

[봄꽃축제 / 봄꽃여행 가볼만한 곳] 일출명소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천년의 오솔길, 유채꽃 만발한 다랑이논 둘레길

로드그래퍼 2014. 4. 4. 03:40

 

 

[봄꽃축제 / 봄꽃여행 가볼만한 곳]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천년의 오솔길, 유채꽃 만발한 다랑이논 둘레길

 

  ↖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을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봄이다. 봄! 요맘때면 겨우내 잠들어 있던 방랑벽에 슬슬 신호가 온다. 봄꽃구경도 좋고, 트레킹도 좋겠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의 발걸음은 전라북도 진안으로 향했고, 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맛있는 음식이 즐비한 그곳에서 어이없게도 국수를 먹고 있었다. 국수 따위를... 그것도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한 그릇씩 시켜놓고...

 

 

 

 

 

 

그릇이 거의 비어갈 무렵 김PD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어디세요?
나: 전북진안에서 국수먹고 있네요.
너: 거기서 왜 국수를...?
나: 그러니까요...
너: 고흥으로 넘어오세요.

 

 

 

순간 고흥을 고창으로 착각하고 가까운 거리라는 생각에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고창은 전라북도, 고흥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진안은 상당히 오지다. 무주, 진안, 장수 이렇게 세 지역을 묵어서 무진장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로 생각될 정도다. 서울에서 진안으로 오는 고속버스도 하루에 두 대 뿐이다. 그러니 진안에서 고흥으로 가는 직통버스는 당연히 없다.

 

진안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순천으로... 그리고 순천에서 다시 고흥으로... 무려 4시간 반이 걸려서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고흥에 도착했다.

 

진안에서 고흥까지 가는 길은 서울에서 고흥까지 가는 길보다 더 멀고 험했다. 서울에서는 버스를 갈아타는 일 없이 한 번에, 아주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을...

 

고흥에서의 첫 식사는 생물로 끓여낸 우럭매운탕이었는데 그 맛이 상상이상이었다. 정줄 놓고 먹는 바람에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다. 고흥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우럭매운탕 그리고 약간의 음주행각으로 저물어갔다.

 

 

 

 

 

 

 

술자리가 파할 무렵, 일출명소가 있다며 내일 아침 해의 기운을 받으러 가잔다. 별로 땡기지 않았다. 여행자는 일출보다는 아침잠을 좋아한다. 게다가 카메라도 제대로 챙겨오지 않았다.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콤팩트카메라가 있을 뿐이었다.

 

나: 그닥 땡기지 않는데요.
너: 일출명소에요.
나: 카메라도 제대로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
너: 고흥의 우미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으로 기(氣)가 몰려있는 곳이에요.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백두대간의 기운을 받고 가셔야죠.

 

 

 

백두대간의 기운이란 말에 혹해서 또 약속을 해버렸다. 이리하여 고흥에서의 둘째 날은 새벽 5시반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일출명소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해는 이미 수면위로 떠올라 있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돋이는 망망대해 동해에서 맞이하던 일출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7층 전망대에는 바다를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남열해수욕장의 풍광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했다. 카메라장비를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곳에서 일출시간에 맞춰 해맞이행사가 있다고 한다.

 

 

 

 

 

 

 

생강나무 유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다랑이논 둘레길에 피어나는 유채꽃의 모습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직 조금 덜 피어났는데 다음 주 정도면 되면 절정에 이를듯하다.

 

 

 

 

 

 

내려다보니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진입하는 도로조차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주발사전망대 앞에는 우리나라 지도모양의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일출을 바라보며 백두대간의 기운을 듬뿍 받고 천년의 오솔길 트레킹에 나섰다. 천년의 오솔길은 새로 조성된 길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오솔길에 이정표만을 설치해서 최소의 경비로 만든 길이라 한다.

 

 

 

 

 

 

1코스 가족산책로, 2코스 기(氣)받는 능선길, 3코스 삼림욕장길... 이렇게 모두 세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천천히 돌면 4시간정도 소요되고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계획대로 조성되어서 세련된듯한 다른 둘레길과는 달리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져서 조금은 엉성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겨운 길에는 진달래, 재래살구꽃, 생강나무꽃, 산벚꽃 등이 피어나 여행자의 발길을 반겨주고 있었다.

 

 

 

 

 

 

흔히 개살구꽃이라 불리는데 개살구란 말은 일제시대에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래살구꽃이라 불러야 할까?

 

 

 

 

 

 

누구나 알만한 진달래... 철쭉과의 차이는 꽃에 작은 점이 있냐 없냐에 따라 구분된다. 작은 점이 없는 것은 진달래 그리고 꽃잎에 작은 점이 있는 것은 철쭉

 

 

 

 

 

 

흔히 볼 수 있는 벚꽃과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는 산벚꽃

 

 

 

 

 

 

그리고 생강나무꽃

 

 

 

 

 

 

낙엽, 낙화 그리고 새싹...

 

 

 

 

 

 

용솔이라고 한다. 이곳은 기운이 강해서 나무들이 곧게 자라지 못하고 이처럼 휘고 갈라지며 자란다고 한다.

 

 

 

 

 

 

이 커다란 바위는 ‘하늘문’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위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하여 여행자도 소원을 빌어보았다.

 

 

 

 

 

 

연리지...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말한다. 보통 같은 종끼리 이어지는 것이라 알고 있었는데 이 연리지는 소나무와 벚나무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오솔길 전체가 전망대라고 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해무 가득한 기상상태는 수려한 다도해 절경을 마치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은 풍광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카메라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배터리가 다 된 것이다. 아쉽게도 이 멋진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 아름다운 길을 남자끼리 걷고 있다는 것이었다.

 

 

 

 

 

 

 

 

천년의 오솔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고 우주발사전망대로 돌아왔다. 새벽 5시반에 시작한 하루는 이미 11시를 넘어가도 있다. 먹을 시간이 지났다. 바지락칼국수와 해물파전으로 요기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았던 다랑이논 둘레길로 걸음을 옮긴다. 다랑이논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이 아닌가! 게다가 유채꽃이 심어져 있다.

 

 

 

 

 

 

한 켠에 서있는 동백나무가 유채밭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유채꽃밭 아래로는 몽돌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고...

 

 

 

 

 

 

바다 넘어로는 섬들이 오밀조밀 회의를 하듯 모여 있다.

 

 

 

 

 

 

사자바위라 한다. 어찌 보면 심바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 라이온킹에 나왔던 아기 사자의 이름 ‘심바’는 아프리카 스와이힐리어로 사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도 천년의 오솔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3월 29일 (토) ~ 4월 6일(일)까지 (9일간) '우주발사전망대 생강나무․유채꽃 힐링 축제'가 열린다.

 

 

 

2, Apr. 2014.

전라남도 고흥여행中

 

 

  ↖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을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FreeGrapher FreeGrapher 

 

 

 

↓아래 손꾸락모양 view on과 인기글, 최신글의 숫자를 누르셔도 해치거나 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