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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여행 / 힐링여행 / 5월추천여행지] 다시 걷고 싶은 꽃길, 고흥 천년의 오솔길

로드그래퍼 2014. 4. 19. 04:20

 

 

 

[봄꽃여행 / 힐링여행 / 5월추천여행지] 다시 걷고 싶은 꽃길, 고흥 천년의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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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만들기에 경쟁이 붙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전국적으로 많은 길이 조성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제주올레길의 성공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올레길은 제주도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해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라 한다.

 

이제 올레길은 제주도의 상징과도 같아서 제주도에 가면 이 올레길을 걸어야지만  진짜 제주도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주관적인 판단일지는 모르겠지만 올레길의 여러 코스중에는 정말로 아름다운 길도 있지만, 과연 이 길을 올레길이라 불러줄 만큼 ‘걷기 좋은 길인가’가 의심스러운 코스도 존재한다.

 

전국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때론 이걸 길이라고 만들었나 싶은 엉성한... 보여주기 행정에 의해서 급하게 조성된 허접한 길을 만나기도 하기만, 반대로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고, 다음 주에 다시 오면, 또는 다른 날씨에 다시 걸으면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지는 그런 길도 있다.

 

오늘 소개할 고흥 천년의 오솔길이 그런 길이다. 여행자의 발길은 4월초부터 중순사이에 세 번이나 고흥을 향했다. 그 기간 동안 모두 6일을 고흥에 머물면서 3번이나 다시 걸을 정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길이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초입에 위치한 천년의 오솔길은 1코스는 가족산책로, 2코스는 기(氣)받는 능선길, 3코스는 삼림욕장길, 이렇게 세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천천히 돌면 4시간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물론 등산로를 통해서 우암마을로 넘어갈 수도 있다.

 

 

 

 

 

 

천년의 오솔길의 가장 큰 특징은 원래부터 있던 길이라는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서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이 아닌, 조상들이 천년동안 거닐었던 옛길을 자연그대로 복원하여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자연친화적인 고흥의 천년의 오솔길, 잘 꾸며진 길이 아니라 조금 투박할지는 몰라도 자연을 느끼면서 걷기 위해 간 힐링여행지로는 최적이지 않을까 싶다.

 

 

 

 

 

 

 

 

봄꽃이 만발할 때면 천년의 오솔길은 가는 길목마다 꽃들이 인사를 하며 오솔길을 거니는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래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열흘전만해도 둘레길을 붉게 물들이고 있던 진달래는 그 힘을 잃고 이제 힘겹게 자신의 존재만을 알리고 있었다.

 

 

 

 

 

 

반면에 4월초에 걸을 때는 피어나기 시작했던 산벚꽃은 불과 열흘사이에 만개해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하얀 꽃잎을 대신해 푸르른 나뭇잎이 여행자들을 반겨주고 있으리라.

 

 

 

 

 

 

 

 

 

길가를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나는 여행자에게 인사하는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이 꽃봉오리도 곧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리라.

 

 

 

 

 

 

 

 

용암전망대는 꽤 멋진 바다풍경을 보여준다. 열흘 전, 해무 가득했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파노라마로 담아보았다. 요즘은 출사가 아닌 여행길에는 DSLR은 집에 고이 모셔두고 Leica D-lux 6라 불리는 컴팩트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다니는데 대체로 꽤 만족스럽니다. 그런데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보시다시피 이 파노라마 기능이다. 대리점에 문의해도 어쩔수없다는 대답뿐...

 

 

 

 

 

 

용암전망대를 지나 천년의 오솔길 2코스 기(氣)받는 능선길로 접어든다.

 

 

 

 

 

 

지난번에도 소개했던 용솔, 이곳은 지기(地氣)가 강해서 나무들이 곧게 자라지 못하고 이처럼 휘고 갈라지며 자란다고 한다.

 

 

 

 

 

 

꼭 이래야 할까? 그냥 조용히 다녀가면 더욱 좋을 것을 꼭 흔적을 남긴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여행자의 팔목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천을 묶어준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이 든다. 나무도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잡이용으로 군데군데 하나씩 달아 놓은 것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산악회의 세를 과시하기 위함인지 가끔 이런식으로 나무의 숨통을 조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여행자는 “자연이 내가 다녀간 것을 모르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자연에 대한 해(害)를 최소화하려 노력하며 여행을 한다.

 

 

 

 

 

 

우암전망대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탁 트인 남해와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100여개의 섬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용암전망대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인지 하늘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2전망대, 오솔길 전체가 전망대라고 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어느덧 '바위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하는 하늘문에 다다랐다.

 

 

 

 

 

 

여행자는 다시 한 번 소원을 빌었다.

 

 

 

 

 

 

어느덧 1전망대에 도착했다. 멀리 건설중인 다리는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한다.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돌탑은 보통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듯 도시민들에게 우리의 옛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의도로 세워진다고 한다.

 

 

 

 

 

 

이번에는 3코스로 돌아가지 않고 등산로를 통해서 우암마을로 가는 길을 택했다. 팔영산으로 넘어가는 햇님이 여행자의 발걸음과 함께해 주었다.

 

 

 

 

 

8. Apr. 2014.

전라남도 고흥여행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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