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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여행] 태양을 외면한 해바라기 그리고 자주색 해바라기를 찾아서... 화천 해바라기공원

로드그래퍼 2012. 8. 1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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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여행] 태양을 외면한 해바라기 그리고 자주색 해바라기를 찾아서...

 

 

DSLR 카메라를 가진 사람치고 해바라기 사진을 찍어보지 않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사진가들뿐만 아니라 만인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해바라기 공원이 화천에 조성되었다.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의 북한강 수변의 자전거 길을 따라서 드넓은 부지에 조성된 해바라기공원은 백만송이 노란 꽃들이 황금물결 장관을 이루고 있다. 3개 블럭으로 조성된 해바라기 공원에는 세계 10여개국 70여 종의 해바라기가 블록별 순차적으로 피고 지도록 심어져 있는데, 8월 중순 이후면 만개해 환상적인 자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바라기를 생각하면 불행했던 천재화가 고흐가 떠오른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해바라기를 바라보면 괜시리 슬퍼지고 쓸쓸해지고 뭐 그런 착찹한 심정이 들 때가 있다. 오늘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고흐의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해마다 해바라기를 안찍고 넘어간 해가 없다. 다만 제대로 된 사진이 없을뿐이다. 매해 밋밋한 사진들... 그래서 이번 화천여행에서 해바라기공원이 여정에 포함되었을때 뭔가 주제를 정해놓고 그 주제에 부합하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우선 해바라기의 꽃말을 생각해보았다. 그리움!!! 태양신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 크리티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아폴론을 그저 바라보다 결국 꽃이 되고 말았다는 해바라기... 우선 주제로 그리움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현재 날라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동호회의 8월주제인 빛의 여운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움.. 그리고 빛의 여운... 순간 머리속에는 "외면"이란 주제가 떠올랐다. 그래!! 오늘은 외면이란 주제로 해바라기를 담아 보는거야.

 

주제는 결정되었다. 이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한다. 우선 태양빛을 강조하기 위해서 조리개는 최대한 조여서 빛갈라짐은 표현하기로 했다. 그리고 CPL필터를 사용해고 최대한 광각으로 촬영해서 하늘색을 검푸른 색으로 표현하기로...

 

한가지 문제점... 태양과 해바라기를 동시에 담으며 하늘을 푸르게 표현하려면 해바라기는 실루엣으로밖에 표현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플래쉬를 사용하기로 했다. 플래쉬의 발광을 1, 1/2, 1/4, 1/8, 1/16... 이런식으로 줄여가면서 적정한 값을 찾아냈다.

 

눈이 너무 부셔서 적절한 노출값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동행하셨던 분께서는 낮에 플래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셨다. 사실 플래쉬는 밤보다 낮에 더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원하는 노출값은 대충 맞춘것 같으나 "외면"이란 주제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외면하는 해바라기의 표정이 너무 밝다. "외면"보다는 "배신"이란 주제에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이 사진을 찍어 놓고 "도도"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개를 비스듬하게 살짝 쳐든 여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녀석의 이름은 "이별"이다. "도도"와는 어딘지 모르게 느낌이 조금 다르다.

 

 

 

 

 

 

플래쉬발광이 해바라기대에 너무 강하게 비춰서 눈에 거슬린다. 항상 가지고 다니던 반사판은 왜 안가지고 갔는지... 사진장비라는 것이 항상 그렇다. 가지고 가면 안쓰게 되고... 안가지고 가면 그것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이 오고...

 

 

 

 

 

 

외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항상 해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해바라기가 해를 외면하는 그 순간에도 해는 해바라기를 향하고 있다는...

 

 

 

 

 

 

태양은 결국 하늘에 뜬 해바라기... 그렇다... 해바라기가 자신을 외면하던 그 순간에도 해는 항상 해바라기를 향하고 있었다. 결국 해는 세상바라기였던가?

 

 

 

 

 

우리 일행은 1박2일의 화천여행동안 이틀 모두 해바라기밭을 향했다. 그 이유는 자주색 해바라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녀석을 찾지 못했지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 정보를 주신 분께서는 자주색 해바라기를 벨벳이라 부르셨다. 자주색 해바라기, 벨벳를 찾아서 해바라기 공원을 돌아보며 알게된 사실은 해바라기의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녀석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생긴 녀석도 있고...

 

 

 

 

 

 

이렇게 개성넘치게 생긴 해바라기도 있다.

 

 

 

 

 

 

"오~~~ 베이베"가 아니고... "오~~~~~~~~ 벨벳!!"

드디어 찾았다... 누가 이녀석을 보고 해바라기라고 하겠는가?

 

 

 

 

 

 

이녀석은 해바라기라기 보다는 국화에 가까운 모습이다.

 

 

 

 

 

 

개성 강한 해바라기에 시선을 빼앗겨 다른 녀석들에게 시선을 주기 힘들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다양한 해바라기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놓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누구냐~ 넌?

 

 

 

 

 

 

아직 어린 이 해바라기가 개화하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해진다.

 

 

 

 

 

 

위에서 보았던 벨벳하고는 또 다르게 생겼다.

 

 

 

 

 

 

코스모스를 닮은 해바라기...

 

 

 

 

 

 

당췌 해바라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해바라기

 

 

 

 

화천군 거례리에 자리잡고 있는 해바라기공원에는 3개 블럭에 70여종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해바라기 공원은 강원도 화천군 거례리 일원에 자리잡고 있는데 거례리를 지나 공설운동장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 보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화천 해바라기공원에서

8. Aug.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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