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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 목다구의 명인 청오 김용회의 여덟번째 전시회

로드그래퍼 2011. 11. 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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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친구의 전시회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청오가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는 사심 가득한 글입니다. 뭐 제가 이런 포스팅을 올리지 않아도 잘 되겠지만요. 우선 청오의 인사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많이 차가워 졌습니다. 다들 건강하신지요, 벌써 여덟 번째 전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목다구(木茶具)라는 생소한 나무작업으로 전시를 처음 열 때의 걱정들이 생각납니다. 그림을 그리다 나무로 돌아선 이후 차(茶)가 좋아 차도구를 하나 둘씩 만들다 푹 빠져 만들어 놓곤, 판로가 없어서 쩔쩔 매다가 미술평론하는 아우의 도움으로 전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만의 목다구가 없었던 시절, 많은 차인들이 일본,중국에는 그 나라만의 목다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우리 차(茶)에 맞는 목다구가 별반 없다고 얘기 한 게 계기가 되어 어떻게 하면 우리의 것이 될까 고민하던 것이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목다구의 출발점은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단순한 선(線)에서 미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지붕처마의 선(線)이나 코고무신, 베틀 북등 우리 일상생활의 익숙한 선에서 목다구가 보였습니다, 거기서 찻상이 나오고 차시가 나오고 찻잔받침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무자체의 질감과 목리를 즐기고자 일체의 칠(漆)을 배제하고 동백기름으로 마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큰 생각은 바뀌지 않았지만, 나무를 오래 만지다보니 비바람과 햇빛에 갈라지고 패여 골이 진, 사람의 손때가 묻어 반질거리는 고재(古材)가 주는 세월의 힘은 인위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과 애환을 담고 있어, 오랫동안 모아 논 목다듬이 디딜방아 마룻장 절 기둥 부엌문짝 등, 고재를 가지고 지난 전시부터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이란 부제로 전시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전시 때 이러저러한 이유로 엽서만 만들고 전시도록을 만들지 못했기에 지난 작품사진을 모아 같이 도록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게으른 목수가 나무가 부르는 소리를 애써 외면하다 마음을 덜컥이는 게 있어 부지런을 떨어봅니다. 나무가 숙덕거리는 소리를 같이 듣기를 바랍니다.

 


2011. 10. 26.
청오 김용회

 

 

 

 

 

목다구의 명인 청오 김용회

제가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것은 2006년 가을 지리산에 있는 그의 집에 방문하면서부터였습니다. 청오의 작품을 접하고 받았던 첫인상은, 단순한듯 날렵한 선의 아름다움 그리고 나무가 주는 포근한 질감... 그리고 2008년부터 매해 그의 전시회에 찾아가서 내 마음을 사로잡는 이런 저런 소품들의 구입했었죠.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대한민국 최고의 목다구의 명인이자 자랑스런 제 친구인 청오 김용회가 여덟번째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나무가 작품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수년에 걸친 건조과정을 거쳐야 완성후 뒤틀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청오의 기다림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청오의 기다림이 아니라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입니다. 작년에 비해 올해 청오의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보다 자연에 가까워졌다"는 점입니다. 매끈하게 잘 빠지지 않고, 삵고 패이고 뒤틀어져서 주인의 간택을 받지 못하고 오래동안 방치되어있던 나무들... 오랜 질곡의 세월을 견뎌온 그들이 청오를 향해 "나를 선택해 달라는" 애원을 합니다. 

 

 

 

 

 

먹감나무 찻상

먹감나무소재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때 나무에 먹칠을 한것이라 생각했었네요. 나무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무늬가 얼마나 멋진지... 저도 먹감나무 제품을 몇개 가지고 있습니다. 청오의 말에 의하면, 청오를 가장 애먹이는 소재가 먹감나무라고 하네요. 먹감나무의 특성상 나무의 먹이 들어있는 부분은 한정이 되있고 또 온전하게 먹이 들은 부분이 틀어지거나 갈라짐이 없이 잘 보존 건조된 것이 별로 없다합니다.

 

 

 

 

 

 

 

먹감나무 다용도 접시

 

 

 

 

 

 

 

오리나무 다듬이 찻상

대부분의 목다듬이는 목질이 단단한 박달나무로 만들어지지만 가끔은 이렇게 다른 나무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세월의 때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오리나무 다듬이는 이렇듯 연한 회색빛깔에 파도같은 물결무늬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소나무 찻상

깔끔합니다. 이 깔끔함이 제가 청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너무나 단순해서 오히려 화려한... 이 작품에서 특히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아래부분의 봉긋한 완만한 곡선입니다.

 

 

 

 

 

 

 

 

소나무 찻상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다른 찻상의 다리용도로 꺼내어진 판재였다고 합니다. 청오의 말에 의하면, 대패를 민 순간, 소나무의 나이테가 "내가 어떻게 다리용도로 쓰여질 수가 있겠어요"라고 항변을 했다고... 드디어 이 친구가 나무와 대화를 하네요...

 

 

 

 

 

 

 

소나무 찻상
집 기둥과 마룻장을 이용하여 대패질하고 집성해, 먹물과 스테인을 혼합한 칠로 마감한 찻상인데, 소나무 마룻장의 갈라진 틈으로 세월의 먼지가 돌처럼 굳어 대팻날을 대면 이가 나가 무척 고생을 했다합니다. 청오가 사는 곳이 지리산 한적한 산자락이기 때문에 한번 대팻날이 나가 수리를 맞기면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이 걸려 돌아오기에 작업장 여분의 대팻날을 다 쓰고 나면, 작업을 멈췄다가 대팻날이 돌아오면 또 다시 작업을 한, 시간을 무쟈게 잡아먹은 찻상이라 하네요. 그런 고생을 해서일까,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중에서 청오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청오 김용회 여덟번째 전시회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장소: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인사동 쌈지스페이스 앞 골목)

일시: 2011년 11월 16일(수) ~ 11월 22일 (화)

전시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청오 김용회: 019-608-9228

 

 

 

청오의 이전 전시회 보러가기

나무의 시련 - 청오 김용회를 만나다

나무의 동행 - 목다구의 명인 청오의 여섯번째 전시회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 목다구의 명인 청오 김용회의 일곱번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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