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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 목다구의 명인 청오 김용회의 일곱번째 전시회

로드그래퍼 2011. 5. 1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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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다구의 명인 청오 김용회가 일곱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몇번 소개해 드린적이 있어서 이미 친숙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청오를 소개하자면, 미술학도였던 그가 군에서 제대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3개월을 계획하고 지리산에 들어갔다가, 지리산이 좋아서 눌러앉아 23년째 그곳에 살고 있는 나름 기인이라 할 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일제시대에 말살되어 버렸던 목다구의 전통을 발굴,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입니다.

 

청오의 작품을 접하고 6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의 전시회를 세번이나 참관하다보니 이제 저도 안목이 높아짐을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젠 전시회의 제목만 보아도 이 친구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얼마전 티비에 사진작가 김중만님이 나와서, 출근길에 나무에게 "내가 너를 찍어도 되겠니?"라고 물어서 3년만에 허락을 받고 사진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난 겨울 만났던 청오는 제게 말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시작이 어려웠다고... 작품의 컨셉이 떠오르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날 나무가 청오에게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답니다. 결국 오랜 기다림은 나무의 몫이 아니고 청오의 몫이었나 봅니다.

 

 

 

 

 

 

1층전시장은 나뉘어져 있어서 한눈에 시원하게 보여드릴수가 없네요. 

 

 

 

 

 

 

살구나무 찻상입니다. 작년까지의 작품이 "세련된 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면 올해 작품은 "상처까지도 그대로 간직한 자연에 본연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다듬이목으로 사용되었던 목재라고 합니다.상처때문에 오랜 세월을 청오의 목재창고에서 나무먼지를 뒤집어 쓰고 기다리던 나무가 청오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내 상처도 아름다운 거야,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해줘"

 

위에서 언급했던 사진작가 김중만님의 경우에서도 그렇고, 고수의 반열에 이르면 사물과도 대화가 가능한가 봅니다. 사실 저도 가끔 음식물이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나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야.. 조미료도 안 들어있고 원재료 본연의 맛을 가지고 있다고... 너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싶어~!!ㅋ"

 

 

 

 

 

 

직선과 곡선의 절묘한 조화를 간직한 소나무 찻상입니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의 특징은 나무가 가진 상처를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나무쟁이의 나무사랑이 "~때문에 사랑"이 아닌 "~불구하고 사랑"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제주도 왕벚나무 찻상입니다. 오랜 세월의 무게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좀이 슬어있는 왕벚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습니다. 벌레가 만들어 놓은 자연스러움에 최소한의 인공의 가미해서 美를 창조했습니다. 

 

 

 

 

 

 

비매품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청오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입니다. 저도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어차피 비매품인데 달라고 졸라 볼까요? ㅋ 

 

 

 

 

 

 

깔끔한 앞태와 달리 뒤태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듯한 모습입니다. 사실 이 작품의 원목은 모진 목숨의 이어온 녀석입니다. 몇번이나 난로에 들어갈뻔했고 청오와 내가 삼겹살을 구워먹을때 화력지원을 할 뻔했던 녀석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청오에게 속삭였다고 합니다. "이봐~ 작업할 나무가 없다며~ 나는 어때?" 

 

 

 

 

 

 

햇살, 비, 바람에 시달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디딜방아가 완받침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살구나무가 오랜 기다림끝에 완받침으로 태어났습니다.

 

 

 

 

 

 

지하전시장의 모습입니다. 화이트밸런스를 잘못 맞춰서...ㅡㅜ  

 

 

 

 

 

 

느티나무 찻상입니다. 

 

 

 

 

 

 

함지박은 도대체 왜 만드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통나무를 일일히 손으로 깍아서 만드는데 하루종일 작업을 해도 3개만들기 힘들다고 하네요.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노가다죠. 예전에는 가끔씩 나오는 실패한 작품을 친구들이 집어가기도 했었습니다...ㅋ

 

 

 

 

 

 

다양한 차시. 북, 나뭇잎, 고무신, 물고기등을 형상화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청오의 전시회에 대한 지난 포스팅 나무의 시련나무의 동행을 참고하세요.

 

 

 

 

 

 

청오의 여섯번째 전시회에서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는 명품 젓가락입니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음식을 먹으러 갈때 가지고 갈 계획입니다. 사실 이 계획은 일년이 넘었는데 감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찻잔받침, 차시 등 다양한 청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찻상은 가격의 압박이 심해서 아직 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다구의 명인 청오 김용회, 그는 점점 더 자연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청오야~ 난 네가 내 친구인게 자랑스럽다. 

 

 

 

 

 

나무의 시련 - 청오 김용회를 만나다

나무의 동행 - 목다구의 명인 청오의 여섯번째 전시회

내 친구 청오

[하동을 걷다] 청오다실

 

 

 

오래된 나무의 기다림

전시시간: 2011년 5월 3일 ~ 13일

전시장소: 정소영갤러리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512-7 / 전화: 02-3446-6480)

청오 김용회: 019-608-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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