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광주교육청앞에서의 대학입시에서 국사를 대학입시 필수과목으로 해야한다는 여고생 2인의 시위가 이슈가 된적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에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2011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국사가 대학입시에서 선택과목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국사를 공부하지 않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6차교육과정때는 모든 수험생이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문과생... 이과생... 그리고 예체능지망생까지 모두... 그런데 7차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과목 시험이 학생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문과생은 사회탐구에서 선택, 이과생은 과학탐구에서 선택해서 시험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과생은 대학입시에서 국사란 과목자체가 사라지게 된것입니다. 선택과목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과생의 경우에는 대학입시에서 국사를 선택할수 있는 방법조차 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문과생에게는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었습니다. 이에 의식있는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선정했습니다. 올바른 결정이란 생각입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이 이런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서울대만이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수능점수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적용하기 때문에 수험생 자신이 몇문제중 몇개를 맞췄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시험을 같이 치룬 수험생중에서 내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냐가 중요합니다. 서울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겠지요. 당연히 국사점수도 좋을것이 기대되구요. 여기에 일반학생들이 끼어서 경쟁을 하면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대에 지원할 생각이 없는 학생은 수험과목에서 국사를 배제하는게 일반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는것이 표준점수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하니까요.
지난 3월 30일 서울시 교육청은 3월 10일에 실시된 학력평가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총 응시 학생 552,172명 가운데 국사를 선택한 학생의 수가 56,082명으로 10,2%를 해당됩니다. 하지만 아래의 표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같이 3월 학력평가때 국사를 선택했다가 수능에서 과목상의 불리함으로 인해 수능에서는 실제 응시자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ex) 2010년 3월 시행된 학력평가에는 90,281명(16.3%)이 국사를 선택했으나 실제 시행된 2011 수능에서는 63,838명(9.5%)으로 무려 26,443명이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3월 학력평가에 비한 수능 응시자의 감소 비율을 고려한다면 올해 2012 수능에서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은 39,6656명으로 전체 수험생 가운데 5.9%의 학생만이 국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일반 학교 비율로 생각한다면 한 교실에서 2명이내의 학생만이 우리 역사를 공부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우리 역사를 공부하지 않게 됩니다.
|
총 응시자수 |
국사 선택자 수 |
전체 수험생중 비율 |
2010년 3월 학평 |
555,314명 |
90,281명 |
16.257% |
2011 수능 |
668,991명 |
63,838명 |
09.542% |
2011년 3월 학평 |
552,172명 |
56,082명 |
10.156% |
2012 수능 추정 |
665,206명 |
39,656명 |
05.961% |
국사 한국근현대사 강민성 연구소 조사자료
최근의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나 독도 서술에 문제에 비추어 볼때 우리 나라의 국사 교육과 학습은 매우 당혹스러운 현실입니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서울대를 지망할 수 없는 학생이라면 국사 선택 자체를 포기하도록 진학지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더 나아가 고1때 수박겉핥기로 배운 국사가 아닌, 고3 선택과목으로 국사를 개설하여 강의가 이루어지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일부 외고를 제외하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국사를 공부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어떤 학생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왜 독도가 우리땅이란 사실을 노래방에서 배워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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