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미륵사지에서 눈살 찌푸린 사연...

로드그래퍼 2010. 1. 24. 16:48

 

 

요즘 우리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학창시절 나름 국사공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문화해설사님이나 함께 동행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네요. 왜 이리도 모르는게 많은지... "국사책에 나오지 않았던 내용이야"라고 변명을 하면 "책에 나와... 다만 시험에 나오지 않았을 뿐이야"라는 대답이...

 

이달 들어서 방문했던 사찰만해도 홍천에 있는 수타사, 진천에 있는 보탑사, 그리고 지난주에는 익산 미륵사지에 다녀왔네요. 특히 제 관심을 끄는 부분은 탑인데, 시대별로 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탑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등을 들으면서 제가 학창시절에 했던 국사공부가 역사에 대한 이해없이 단지 시험에서의 고득점만을 위한 엉터리 공부였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입구에 당간지주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푸른하늘과 대비되어 무척이나 시원하게 보입니다. 많이 늘었습니다. 불과 한달전만 하더라도 이것을 보고 당간지주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냥 지나치던지 아니면 왠 기둥하고 생각했겠죠. 하나하나 배워가는 즐거움이 상당히 크네요.

 

 

 

 

 

 

사리장엄 발굴지가 당간지주 넘어로 보이네요.

불교에서 “장엄(莊嚴)”이란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이나 꽃 따위를 부처에게 올려 장식하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사리장엄(舍利莊嚴)”은 ‘장엄’하는 도구와 함께 사리를 보관하는 장치를 뜻합니다.

 

 

 

 

 

 

사리장엄발굴지는 서탑이 있던 자리입니다. 예전에 국사책에 있던 그 탑이죠. 흉측스럽게 시멘트가 발라져 있던 서탑은 현재 복원작업중입니다

 

 

 

 

 

 

동원 9층석탑

1974년에 동원탑지를 발굴조사하다가 기단의 규모와 형태 및 출토유물로 보아 동원 탑지에 서탑과 같은 백제시대의 석탑이 있었음을 알게되어서 그 탑자리에 1991년부터 복원하기 시작하여 1992년에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날렵한 선의 미... 아름답습니다. 곧 서탑도 이렇게 복원이 되겠네요. 

 

 

 

 

 

 

그 아름다움에 심취해 오랜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석탑이 지는 태양빛에 물들때까지..  

 

 

 

 

 

 

그런데... 뭐가 보이네요..

 

 

 

 

 

 

자세히 볼까요? 별로 자세히 보고싶은 장면은 아니지만... 

뭔지 아시겠죠? 아무리 급해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여기서 화장실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입니다. 도저히 5분도 참을수 없는 경우라도, 채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숲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릴라가 숲에서의 방뇨를 권장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곳을 찾는 사람의 공공의식이 이정도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서글퍼집니다.

 

 

 

 

 

 

대담한 그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좀 더 강력한 이런 놈을 드릴수도 있습니다. 

 

 

 

 

 

17. Jan. 2010

익산 미륵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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