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가 뭐 대단한 감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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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이 11시 50분이네요.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전화를 한통받고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일 강의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습니다. 보통 제가 잠드는 시간이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이기에 저와 친한사람들은 이 시간에도 자주 전화를 하기는 하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받지 말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받았는데... 역시 받지 않는 것이 나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화대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너: 카페 더 블로거스 운영자 릴라님이시죠?

나: 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너: *** 파워 블로거 ****입니다.

나: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무슨일로?

너: 제가 릴라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입을 하려고 합니다.

나: 네~ 가입하시고 가입인사하시면 하루 이내로 등업되십니다 그리고 활동하시면 됩니다.

너: 그런데 저는 파워블로거니까 혜택 같은것이 있겠죠?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보통 한달에 한번정도 이런 진상들이 나타납니다)

나: (짜증을 참으며) 무슨 혜택이요?

너: 이를테면 원하는 행사에 대한 우선권을 준다던지... 그리고 또 포스팅비가 나오던데 일반 블로거와 파워블로거는 금액차이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나: 우리카페는 활동자격이 되는 정회원이 130명인데 그중에서 90분정도가 파워블로거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파워블로거가 아닌분들도 파워블로거라는 공인만 받이 못했을뿐이지 파워블로거라 해도 손색이 없는 분들입니다.

너: (말을 끊으며 훈계하는 듯한 딱딱한 목소리로) 파워블로거라고 다 파워블로거가 아니죠. 저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3000명이 넘고 누적방문객이 300만을 넘는 대블로거입니다.

나: (나도 말을 끊으며) 저는 누적방문객이 500만이 넘었는데 아직 졸블로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에는 누적 1000만이 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아무도 혜택을 달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혜택을 원하신다면 ****님같은 대블로거에게 혜택을 줄수 있는 공간을 찾으십시오. 저는 절대로 그럴수가 없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누적방문객 300만짜리 대블로거~" 어이가 없네요. 요즘 약간 뜨는듯하니까 보이는 것이 없나봅니다. 블로거 카페를 만들고 보통 한달에 한번정도 이런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가 그리도 대단한 감투인가요? 얼마전 "협찬 요구하는 연예인보다 악질 파워블로거가 무섭다"라는 기사를 읽은 것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같은 블로거인 제게도 이런 요구를 하는데 업체에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정말로 무서운, 그리고 더러운 악질블로거가 실제로 많이 존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전 동료 블로거를 만났다가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제게 자신이 단골로 다니던 음식점에 갔다가 사장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제게 전해 주었는데, 어떤 블로거가 전화를 해서 자신을 파워블로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150만원주면 확실하게 홍보를 해 주겠다"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블로거는 지난 가을 다음뷰 맛집채널에서 맹위를 떨쳤던, 저도 잘 알고 있는 블로거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바로 그에 대한 다음뷰 구독을 끊었습니다.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한때 저와도 소통했었던... 그리고 저를 블로거로서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던 한때 이웃이었던 블로거... 아마도 그 인간은 제가 블로거를 통해서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미안하지만 아니거든... 난 너처럼 음식점에 삥이나 뜯는 찌질이 짓은 안하거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순박합니다. 정말로 순박합니다. 제가 블로거모임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체험하면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몇몇 악질 블로거들이 블로거 전체에 대한 좋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블로거이기에 앞서 인간입니다. 아름다운 인성을 갖추었을때 누적 방문객이 10만이 안된다 할지라도 대블로거라 할수 있지만 더럽고 추악한 인성을 갖추었을때는 누적방문객이 1000만이 넘는다 할지라고 졸블로거일 뿐입니다.

 

확 블로거 필명을 공개할까 하다가 참습니다. 늦은밤 강의준비하다가 열받아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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