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1일 확인결과 사장님의 건강상의 문제로 휴업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사장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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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제주도 여행 첫날 첫끼로 먹었던 음식을 이제서야 포스팅하네요. 제가 갑자기 만주로 여행을 가게 되어서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포스닝이 너무나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직 3군데나 포스팅할 곳이 남아있는데 만주에 다녀와서 할까 하다가 그러면 맛이 기억이 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정리를 하고 가려합니다. 갑작스레 왜 만주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역사연구하시는 분들과 지리연구하시는 분들이 만주에 있는 발해 유적지와 고구려 유적지 그리고 백두산으로 답사여행을 떠나는데 운이 좋게도 그 답사에서 제가 사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좀 알아야 제대로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 같아서 공부를 좀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네요.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ㅋ
제주도에 도착한 먹사남과 저는 숙소가 있는 남원읍으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샤인빌이라고 하는 나름 럭셔리한 리조트인데 회원가로 묵으니까 1박에 49,500원밖에 안하더군요. 너무나 멋진 장소였는데 애인이 아닌 사남이와 묵는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제주도는 남자끼리 여행해서는 안되는 장소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숙소에 가기 전에 들렀던 장소가 있습니다. 사남이나 저나 먹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게다가 점심까지 거르고 왔기에 뭔가 그럴듯한 것을 먹고 싶었습니다. 숙소를 지나쳐서 서귀포쪽으로 올레길 8코스를 따라 걷다보니 그럭저럭 들어가서 한끼를 먹어도 될듯한 음식점이 나타납니다. 흑돼지 회전구이...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제주에 갔을때는 채소가격이 고기가격을 능가하던 시기였습니다. 상추도 풍족하게 주고 겉절이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흐믓해집니다. 식당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겉걸이였습니다. 식당뒤에 농원이 있어 시중가격이 폭등해도 관계없이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하다군요.
제주에선 당연히 제주술을 마셔야죠...^^
겉절이가 너무나 맛있어 얼굴에 철판깔고 리필을 요구했습니다. 강심장에 철판이죠. 그런데 그 요구가 당연하다는 듯이 가져다 주셔서 오히려 민망했습니다. 단맛이 강한 제주 김치와는 달리 깔끔한 서울맛에 가까운 겉절이와 깍두기였습니다. 물김치는 소면을 말아서 한그릇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네요...^^
특이한 비주얼의 흑돼지가 나왔습니다. 흑돼지한접시(40,000원)인데 사남이와 저처럼 음식을 먹는다기 보다는 흡입한다고 봐야하는 사람들에게는 둘이 먹기에 조금 부족한 양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자세히 보니 까만털이 보이네요. 제주 흑돼지는 이 녀석이 흑돼지임을 입증하기 위해서 털을 일부러 남긴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지 익숙해지기전까지는 거부감이 있나봅니다.
참숯을 쓰지 않고 열탄을 쓴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숯불에 비해서 강한 화력을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육즙이 빠지지 않고 고기를 굽는데는 오히려 유리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숯불로 강한 화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것이 가장 좋겠죠...^^
불판위에서 고기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고기가 다 익으면 이모님께서 오셔서 꼬챙이에서 고기를 뻬주십니다. 손님에게는 너무나 좋은 시스템이지만 이점때문에 포스팅을 할까말가 망설였습니다. 이게 무슨말인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시스템은 손이 무척 많이 가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갔을때 이 음식점은 개업식도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음식점이지요. 지금이야 손님이 많이 않아서 이모님이 일일히 해주실수 있겠지만 나중에 유명해져서 손님들이 폭주하게 되었을때도 과연 이런 서비스를 유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조금 무리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음식점 포스팅이 생각보다 파급효과가 크더라구요. 올해 5월과 9월에 두번 포스팅해서 두번 모두 다음 메인화면에 올렸던 제주도의 한 횟집은 무려 20만명이나 그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그 결과 손님이 엄청 많아지면서 서비스가 우왕좌왕하면서 예전과 달라졌다는 불만이 많이 들려오더라구요. 제 포스팅을 보고 가셨다가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구요. 제가 직접 확인한것이 아니기에 포스팅을 내릴수는 없어서 재평가가 필요한 음식점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런 경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곳은 충분히 맛있는 음식점이기에 시간을 좀 걸리겠지만 좋은 소문이 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제가 포스팅한것이 어딘가에 떠서 갑자기 많아진 손님들을 감당하지 못하며 서비스가 우왕좌왕하게 되어서 오히려 제 포스팅이 독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맛있는 집은 널리 알려야 한다하는 생각과, 제가 거기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챙이에서 뺀 고기는 철판위에서 버섯 야채와 함께 다시 익어갑니다. 육즙이 빠져 나가서 뻑뻑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었었는데,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흑돼지를 먹다보면 가끔 너무나 기름지다고 느껴질때가 많았었는데 회전구이과정에서 기름기는 적당히 빠졌지만 육즙은 보존되었습니다. 야들야들하니 너무나 좋네요...^^
겉절이와 먹어도 좋고...
쌈에 싸먹어도 좋고... 사실 저는 고기을 쌈에 싸먹는 일이 거의 없는데, 야채가 비싸다고 하니까 싸먹게 되네요...ㅋ
뭔가 허전했습니다. 식탁을 둘러보니 멜젓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뻔뻔하게 이모님에게 멜젓이 없냐고 물었더니.... "아~ 그걸 안드렸네요.."라고 하시면 가져다 주시네요. 음식맛은 너무 좋지만 아직 시작한지 얼만 안된 음식점이라서 약간 우왕좌왕합니다...ㅋ 혹시라도 이곳에 가셨는데 멜젓이 안보이면 달라고 하세요...^^
역시~ 흑돼지와 멜젓의 만남은 축복입니다...^^
밥도 너무나 정성스레...^^
고기만 먹으면 좀 허전하죠...ㅋ
제주 고기국수입니다. 원래 고기국수가 좀 느끼~해서 서울사람의 입맛에 잘 안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집의 고기국수는 맛이 가볍습니다. 가볍지만 무거운 맛에서 느낄수 있는 볼륨감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사람의 입맛에 잘 맞을거라 생각됩니다. 단순한듯하면서도 복잡한 느낌을 주면서 우아한 기품을 가진 맛입니다. 잘 끓여진 일본라면에서 된장이 빠졌다고 생각하시면 될듯한 맛입니다.
흑돼지임을 입증하는...^^
제주 고기국수을 이렇게 국물까지 비우기는 처음입니다. 이집의 국수가 특별히 제 입맛에 맞았을수도 있고, 어쩌면 제 입맛이 제주 고기국수에 점차 적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차림표
청록회전구이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90-2
전화: (064) 764-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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