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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 방이동맛집] 봉피양 -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평양냉면

로드그래퍼 2010. 2. 27. 06:30

 

 

며칠전 시카고 내한공연을 보러가는 길에 들렸던 곳입니다. 오래던부터 벽제갈비의 평양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 가게 되었으니 당연히 들려야겠지요. 평양냉면... 우리가 흔히 분식집에서 맛보는 냉면과는 맛이 많이 다릅니다. 면의 쫄깃함도 없고 육수도 밋밋한게 어찌 생각하면 맹물같고...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감칠맛을 맛본 사람이라면 그 오묘한 맛의 중독에서 헤어나기 어렵죠. 이것이 제가 집에서 한시간 이상 걸리는 마포의 을밀대를 머다않고 한달에 2~3번씩 드나드는 이유이지요. 그렇습니다. 릴라는 평양냉면의 오묘한 맛에 중독되었습니다.

 

 

 

 

 

 

 

 

또또팬불고기입니다. 사실은 산촌김치제육을 먹으려 했는데 점심저녁에 한정판매하는 메뉴라서 하루에 판매할 분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미 하루치가 소진되었다고 해서 어쩔수없이 주문한 메뉴입니다. 

 

 

 

 

 

 

요렇게 야채와 함께 먹는데 단맛이 좀 강했습니다. 단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제가 다시 먹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육은 1인당 달랑 두점...ㅋ 가끔 보면 수육이 있는 집이 직접 육수를 만드는 집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평양냉면 육수는 돼지고기로 만들지 않습니다. 동치미를 베이스로 하기도 하고, 양짓살이나 사태로 우려내서 베이스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두가지를 혼합하기도 하구요. 그러니 돼지고기 편육이 나온다고 육수를 직접 만든다고 결론지을수는 없을듯합니다. 물론 봉피양은 직접 만들겠죠.

 

 

 

 

 

 

순면입니다. 가격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었지만 메밀 100%의 면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 엄청난 압박을 이겨내고 주문했습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메밀 100%의 면은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메밀 100%의 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쫄깃한 치감이 아닙니다. 앞니로 약간의 압력만 주어도 툭툭 끊어집니다.

 

 

 

 

 

 

겨자 식초따위로 맛을 변질시킬수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조용히 맛을 음미합니다. 육수는 순간적으로 맛이 확 느껴지는 현란하고 즉각적인 맛이 아닙니다. 느리고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향이 입안 가득 퍼져나가면서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킵니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선호하시는 분께는 약간은 부족함이 느껴질수도 있는 맛이었으나 이 담백한 맛은 제게 은은함으로 다가와 중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직접 눌러 뽑아낸 메밀면에서 옅게 퍼지는 메밀향이 천천히 그러나 입안 가득히 강렬하게 퍼져나갑니다 

 

 

 

 

 

 

이것이 100% 메밀순면입니다 

 

 

 

 

 

 

단 한방울도 남길수 없는 은은한 감칠맛을 간직한 육수 

 

 

 

 

 

 

가격의 압박이 엄청난 차림표... 하지만 그 압박은 이겨낼만 합니다.

 

 

 

 

빠름만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평양냉면 한그릇하시면서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심도 좋을듯합니다. 

 

 

 

 

봉피양(本平壤)

주소: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205-8 1층 (방이역 4번출구로 나와서 올림픽공원방향 100미터)

전화: (02) 415-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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