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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삼성동맛집]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맛있습니다. - 시골진지상

로드그래퍼 2010. 2. 8. 20:17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자극적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써도 자극적인 제목은 눈길을 끌고 자극적이지 못한 제목은 주목받지 못합니다. 포스팅한 글의 내용은 상관없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을 븥여야 한번이라도 더 읽혀지고 내용에 대한 평가를 받을 기회를 가질수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자극적인것은 기억되고 자극적이지 못한 것은 잊혀집니다. 오늘 인터넷 기사에 [기차역장 목잘린 사진]이란 기사가 떴습니다. 순간 끔찍한 장면을 생각하면서 [그런 혐오사진을 굳이 올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클릭해보니 중국의 설날 귀성인파로 인해 기차에 창문을 통해서 올라타려는 승객을 돕는 철도승무원 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이 알려지면서 안전조치 미흡을 사유로 철도역장이 면직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아마도 [철도역장 면직시킨 사진]이라고 제목을 정했다면 조회수가 1/10도 되지 않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댓글들... 그중 많은 내용은 제목을 이렇게 자극적으로 쓸 필요가 있었을까를 성토하는 내용이었죠

 

음식... 역시 너무나 자극적입니다. 3년전 대구에 출강할때 [눈물]이란 제목의 매운맛 닭고치를 맛본적이 있었습니다. 눈물1, 눈물2, 눈물3... 이렇게 3단계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매운맛이 강해지는데, 저는 눈물1만 먹어도 닭고치의 이름처럼 눈물이 날 지경이었네요. 제 주변에 눈물 3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잘 팔립니다. 극단적인 자극적인 맛을 시도해 보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립니다. 

 

사람들은, 보다 더 매운맛을 찾아서, 마치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의 모습처럼 더 맵고 더 자극적인 맛을 찾아서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4~5년전에 불닭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성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른 어떤 맛도 느낄수 없고 그냥 맵기만했던... 게다가 입에서만 매운것이 아니라 속을 뒤집어 놓던 그 불닭... 제 주변에는 불닭을 먹고 맛있다고 한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은 [어휴~ 너무 매워]

 

골목마다 원조를 주장하며 성업중이던 불닭집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요. 몇몇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 매운맛에 더 이상 자극을 느끼지 않게된 손님들에게 외면받은 것입니다. 한두번은 자극이지만 그 이상은 고통이죠.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자극적인 맛은 기억에 남습니다. 자극적인 맛은 빨리 소문이 퍼집니다. 하지만 빨리 질립니다.

 

 

 

 

 

시골진지상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렸던 내나라여행박람회에 가는길에 들렸던 집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음식점]이라는 생각입니다. 가격도 비쌉니다. 갈치조림에서 기대하는 매운맛? 거의 없습니다! 단맛? 역시 없습니다! 짠맛? 있으면 안되겠죠! 신맛? 갈치조림에 신맛이 왠말입니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런 자극적인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맛있습니다! 처음 입에 넣었을때 느껴지는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하지만 뒷맛이 좋습니다. 순한 맛이 아름답습니다!

 

 

 

 

 

 

갈치조림과 메생이국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비싼데 남도토속음식점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반찬도 단촐합니다 

 

 

 

 

 

 

밑반찬도 밋밋하고 심심합니다 

 

 

 

 

 

 

 

역시 심심한 미역국입니다. 

 

 

 

 

 

 

방금 만들어 따끈따끈했던 부추전 

 

 

 

 

 

 

유일하게 짭잘했던 갈치속젓... 하지만 다른곳에서 먹어본 갈치속젓보다는 심심했습니다 

 

 

 

 

 

 

 

 

갈치조림(50,000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가격은 좀 쎕니다. 비주얼상 고추가루도 많이 보이고 불그스레한게 매워보이지만 간이 무척 약합니다. 아주 순~~~~~~한맛입니다. 물론 매운맛이 전혀 없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매운맛이 갈치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을 정도의 매운맛입니다. 

 

 

 

 

 

 

맛을 보고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갈치의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갈치조림.. 드셔본적이 있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운맛을 내는것이 가장 쉽다는 생각입니다. 음식에 자신이 없거나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을때 그냥 맵게 해서 사람들의 미각을 마비시키면 됩니다. 맛의 최고 절정에는 감칠맛이 있습니다.

 

 

 

 

 

 

메생이죽 (15,000원)은 세명이 식사와 함께 나누어 먹기 적당한 양입니다. 역시 순~하지만 진합니다 

 

 

 

 

 

 

 

첫맛에 느껴지는 임팩트같은것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뒷맛이 좋습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릴라의 가시바르기 신공...^^ 

 

 

 

시골진지상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동 127-9번지 삼화빌딩 1층

전화: (02) 555-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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