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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 마포맛집] 이것이 냉면이다! - 을밀대

로드그래퍼 2010. 2. 6. 05:31

 

 

[제 블로그의 포스팅중 주황색으로 표시된 글씨는 관련 링크가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알게된 분들하고 처음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웹상에서 알게된 분들은 오프에서 만난다는 것은 마음 설레이는 일입니다. 모임을 주선하신 큰형님께서 소개한 참치집에서 만족스런 식사를 하던중 을밀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모두 눈에서 빤짝하고 빛이 나더니 가자고 하십니다. 이미 먹을만큼 먹었습니다. 참치를 먹은 장소는 이수역 태평백화점 근처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는 이미 을밀대를 향하는 택시에 몸을 싣고 있었습니다.

 

을밀대는 제가 전에 [냉면계의 문희준]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했던, 블로그에서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모 맛집카페에 올렸다가 어떤 분으로부터 [을밀대의 냉면맛을 모르면 냉면맛을 모르는것이냐?]라는 질책을 받았던 곳이죠. 제목이 자극적이긴 했지만 을밀대가 냉면계의 문희준이라고 하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깊고 그윽한 감칠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을밀대의 냉면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분들은 그 깊은 맛의 세계를 모르는 분들이란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을밀대를 드나든지가 10년이 넘었네요. 저도 처음가서 을밀대의 냉면맛을 보았을때는 먹으면서 [뭐 이리 밍밍해? 아무맛도 안나자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면만 대충 건져먹고 을밀대에서 나와서 서강대후문근처를 걷고있는데 그맛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시 갔었죠. 다시 한그릇을 주문하고 먹는데 (무식...ㅋ), 그때서야 그 오묘한 맛이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을밀대 냉면의 오묘한 맛의 세계에 입문한것이죠...^^

 

이글을 읽는 분중에 혹시 을밀대에서 한번의 식사로 그 맛을 느끼지 못하신분이 계시다면 한두번 다시 가볼것을 권장합니다. 전에 느끼지 못하셨던 깊고 그윽한 맛을 느끼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육수는 냉면집의 퀄러티를 결정하는 지표입니다. 사태와 양지를 삶아낸 육수의 순수한 풍요로움. 제가 좋아하는 육수 스타일로서 아주 개운하고 약간 심심한듯 하면서도 깊은 맛입니다. 릴라는 이곳에 오면 보통 육수를 10컵이상 마십니다. 이날도 그렇게 배가 불렀음에도 계속 마셨습니다.

 

 

 

 

 

 

을밀대 젓가락...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이것을 달라고 해서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젓가락 달라고 땡깡부리는 손님에 사장님 무척 당황하셨을듯... ㅋ

 

 

 

 

 

 

전에는 젓갈향이 강해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좀 덜하네요... 김치조차 제 입맛에 맞게 바뀌었습니다...^^ 

 

 

 

 

 

 

그냥 아삭한 식감에 먹던 놈입니다. 동행하신 형님이 우리를 보고 씨익 웃으시더니 빨리 사진 찍으라고 하십니다. 이집 30년 단골에게 배운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30년 단골?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런분에게 배운것이라면 정말로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서둘러 한 컷...^^

 

 

 

 

 

 

뭥미? 그냥 고추가루 뿌리는 것이네요. 30년 단골의 내공을 기대했던 저는 약간의 실망을...ㅋ 

 

 

 

 

 

 

그런데... 무지 맛있습니다... 그 방법이 대단한것은 대단한것은 아니지만 30년 내공! 인정합니다!!

 

 

 

 

 

 

10여년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홍어회를 시켜봤습니다. 홍어회만 처음 시켜본게 아니라 전 몇가지 되지 않는 이집 메뉴중 아직도 안먹어 본것이 있습니다. 물냉면, 녹두전, 수육, 양지국밥... 이렇게 네가지가 그동안 먹어본 메뉴입니다. 그런데 홍어회는 그냥 평범한 정도... 홍어가 아니라 간재미인듯합니다. 재료를 떠나서 맛자체도 냉면의 포스에는 많이 못미칩니다. 

 

 

 

 

 

 

 

가끔 먹어주는 녹두전은 나쁘진 않지만 최상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냉면입니다. 항상 살얼음이 살짝 떠있는 것으로 먹었었는데 처음으로 얼음을 빼고 주문했습니다. 릴라는 맛있는 것을 만나면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 만족스러운 놈을 만나면 그것만 먹습니다. 제 최근 포스팅인 뚜쥬르제과점 포스팅에도 나와 있듯이, 음식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생각이 많은데 도착하고 나면 그 생각이 하~얗게 지워집니다. 이번 변화는 얼음을 빼고 먹는게 훨씬 맛있다고 알려주신 동행하신 형님 덕분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왜 그 생각을 못하고 살았을까요? 냉면 육수의 맛을 가린다고 식초와 겨자도 넣지 않고 먹는 제가 얼음이 녹으면서 육수를 희석시킨다는 평범한 진실을 왜 생각하지 못했었는지...  얼음을 빼니 깊은맛은 한층 더 깊어집니다.

 

 

 

 

 

함께하신 제 이웃블러거 조범님은 참치로 배를 가득 채운 상황에서도 육수를 단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드시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셨습니다. 아마 조만간 인증샷과 더불어 포스팅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는 조금 남겼는데, 제가 이곳에서 육수를 남긴것은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이곳의 육수를 남기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숨이 찰 정도의 상황이어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육수야~ 미안하다... 다시는 안 그럴께...

 

 

 

위치: 서울 마포구 염리동 147-6

        지하철 6호선 대흥역 2번출구에서 내려  공덕사거리 방향으로 가다 축협지나 염리동사무소 골목 진입, 동사무소 지나 약 200m 

전화: (02) 717-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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