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도 같이 편안한 청오 집에서의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사진작가 이창수님과의 만남, 최고의 복분자주와 함께한 삼겹살 파티, 청오의 다실에서의 차와 담소...
도시에서의 바쁜 삶속에서는 맛보기 힘든 여유와 행복입니다.
저는 다음날도 별 일정이 없었으나
동행한 후배가 출판사 사장과 약속이 있는 관계로 아쉽게도 이제 저희 일행은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청오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서울로 향할겁니다.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어제 너무나 큰 임팩을 주었던 일신식당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한번 더 가자라고 생각하고 차를 몰아가는데 후배가 남해를 가자고 합니다.
작년에 무작정 갔었던 갈치회를 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너무 좋았다며...
갈치회...
들어는 봤습니다. 맛이 너무 좋다고들 하더라고요.
하지만 '비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을 못참는 제 성격...
갑자기 행선지가 남해로 수정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길과 산길을 1시간 정도 달려서 남해 미조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갈치회를 먹을겁니다
벽에 낙서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맛없는 집에서는 이런짓 안하죠^^
기본찬
정말 간단합니다. 하지만 갈치회만 맛있다면....
갈치회
서울에서 먹던 고등어회처럼 나올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회무침이군요.
기분이 좋아지는 그리고 입안이 상쾌해지는 신맛이 납니다.
도대체 이 신맛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식초는 아닌듯 합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사장님게 여쭈어 봅니다.
나: 사장님~ 이 신맛의 정체가 뭐에요?
사장님: 신맛이 식초지 뭐겠어요^^
나: 식초인건 알겠는데 보통 식초가 아닌것 같아서요.
사장님: 비밀인데...
나: 좀 알려주시면 안되요? 정말로 맛이 특이해요. (무모합니다. 이런 비밀은 며느리도 모른다던데)
사장님: 음... 막걸리 식초
나: (허걱~ 비밀이 아니었군요) 아 정말로 막걸리의 향이 나네요.
막걸리 식초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겠죠. 그것을 어떻게 만드냐가 비밀이엤죠
기분좋은 그리고 정말로 특이한 향입니다.
그때 사장님께서 밥을 비벼먹으면 더욱 좋다고 하시네요.
그럼 당연히 비벼야죠^^
일단 적당량의 밥과 상추를 넣고...
비빕니다.
또 비비고
열라 비빕니다
완성
갈치조림
뭔가 조금 허전한듯 해서 갈치조림을 더 시켰습니다.
우리들 뱃속에는 거지가 들은게 틀림없습니다.
보글보글 끓여서
맛있게 먹겠습니다^^
갑자기 보시는 분들 불편하게 제 손이 나오네요.
다행히 손톱에 때가 끼지도 않고 손이 더럽지도 않네요.
도대체 왜 이런 불편한 사진을 올릴까요???
앗~~
저는 생선귀신입니다.
가시 바르는 솜씨가 끝내주죠.
생선을 먹고 나면 가시외에는 어떤 잔해도 남지 않습니다.
스스로 내 전생이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할 때가 꽤 많답니다^^
차림표
멸치회도 먹고 싶었으나 아직 철이 아니라고...
3월부터 6월까지가 철이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만간 갈치회도 먹고 멸치회도 먹으러 다시 출동할 계획입니다
식사후 행복감에 젖어서 여기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결국 서울에 너무 늦게 조착해서 후배의 출판사 사장과의 만남은 다음날로 미루어졌네요
이럴줄 알았다면 하루 더 놀다 오는건데...
주소: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68-24
전화: 055-867-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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