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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가볼만한 곳 / 밀양전통시장 사람냄새 가득한 오일장 구경

로드그래퍼 2014. 6. 22. 15:50

 

 

밀양 가볼만한 곳 / 밀양전통시장 사람냄새 가득한 오일장 구경



여행의 즐거움을 꼽아보자면 그 지역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 그리고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것을 뺄 수 는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상설장이 아니라 오일장인 경우 그 재미는 증폭된다.

 

 

 

 

 

 

최근 편리한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인해 점점 우리의 전통시장이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일장에는 오일장만의 멋이 있다. 오가는 사람들과 시장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소소한 풍경들, 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식, 그리고 시장 상인들의 따뜻한 인심과 웃음까지. 무료한 일상에 지쳐있다면,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의 멋과 풍취를 느껴는 것은 어떨까.

 

 

 

 

 

 

전통시장은 정찰제가 정착되어 있는 대형 마트와 달리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고, 거의 대부분 정량보다 더 많이 주는 ‘덤’이라고 하는 정이 있다. 재래시장의 여러 장점들 가운데 무엇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정’ 이 아닐까 싶은데, 물건을 구매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고, 지불한 가격보다 훨씬 푸짐하게 담아주는 모습이야 말로, 전통시장만의 문화다.

 

 

 

 

 

 

밀양의 옛 모습을 전시해 놓은 공간 또한 정겹다. 밀양 전통시장은 2일, 7일장으로 입구에서 보면 밀양전통시장이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넓고 먹거리도 많았다.

 

 

 

 

 

 

어르신들이 직접 가꾸어 가지고 오신 다양한 먹거리들도 많고 부산과 가까워서 그런가 바닷가 생선들도 풍부하게 있다.

 

 

 

 

 

 

함께한 동료가 내륙에서 해산물을 판매한다며 무척 신기해한다. 내륙지방에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뭐가 의아하랴. 여기서 부산까지는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이 모습이 어색하다면 노량진 수산시장의 모습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밀양시장에서 꽤 유명하다는 보리밥집

 

 

 

 

 

 

슬쩍 안을 들여다보니 식탁 가운데 반찬이 준비되어 있고 먹고, 식탁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싶은 반찬을 손님이 직접 덜어먹는 시스템이다.

 

 

 

 

 

 

밀양전통시장 좁은 골목길에는 이름부터 정겨운 '단골집'이 자리한다.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이 아닌 이상 우연히 지나다가 발견하기는 어려운 위치다. 밀양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집인데, 이번 밀양여행 전까지만 해도 돼지국밥을 부산음식으로 알고 있었다. 여행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그 손맛이 이어져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새벽 4시부터 어김없이 솥에 육수를 고아낸다. 돼지뼈와 함께 돼지 머릿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쫄깃하고 부드럽게 잘 삶아낸 수육이 식욕을 돋워준다.

 

 

 

 

 

 

 

일반 돼지국밥집에서는 대부분 살코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쫀득한 머릿고기 맛을 찾아 이곳을 드나드는 단골이 많다. 살코기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는 일부 살코기를 넣어주지만,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에게는 머릿고기와 내장만 넣어준다. 머릿고기 손질은 손이 많이 가지만 이 맛 때문에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기에 여전히 머릿고기를 고집한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방아잎이다. 주인 할머니는 "전국에서 방아잎을 쓰는 돼지국밥집은 우리 집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방아잎은 돼지고기 잡내를 잡아주고 향미를 살려주지만 특유의 향이 강해서 원하는 손님에게만 제공한다. 향에 민감하지 않다면 방아잎을 넣어 먹어보자.

 

 

 

 

 

 

하얗게 피어나는 수증기를 멋지게 담아낼 생각으로 ‘뻥이요’를 기다렸으나 재료가 문제가 있었는지 생각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점포들 이외에 시골 어르신들이 채소를 조금씩 들고 나와 팔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시골장터의 묘미는 어르신들이 조금씩 갖고 오신 물건들을 골라 사는 재미를 들 수 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데 'TV에 나오냐'고 물어보신다. '티비가 아니고 여행자의 블로그에 올린다'고 했더니 '그게 그거지'라며 환하게 웃어주신다.

 

 

 

 

 

 

주위에는 밀양관아, 영남루, 밀양강이 있어 볼거리도 많아 밀양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밀양여행 중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밀양전통시장을 추천한다.

 

 

 

17. Jun. 2014.
경상남도 밀양여행中 밀양전통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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