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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의 추억 - 20년만에 다시 참여한 농촌일손돕기

로드그래퍼 2011. 11. 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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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農活)
농촌봉사활동의 준말로서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단체로 농촌에 들어가 일을 거들면서 노동의 의미와 농민의 실정을 학습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것의 원류는 일제시대의 ‘브나로드 운동’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이후 학생운동 그룹 사이에 농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토개척단 및 농촌을 연구하는 학회들을 중심으로 농촌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0년대에는 학생운동의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과거의 학회. 교회 등 몇몇 선도적인 집단만이 아니라 과(科)단위로 농활이 대중화됐으며 이름 역시 농촌봉사, 농촌계몽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서 농촌활동이라는 용어가 정착됐다.


-다음오픈지식-

 

 

농활, 8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과, 같은 동아리 학생끼리 농촌을 방문해 서툰 손짓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힘든것도 모르고 논밭에서 땀을 흘렸던 기억... 그리고 틈틈이 나오는 새참... 살이 따끔따끔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우물물로 했던 등목의 기억... 무엇보다도 하루일과가 끝난다음에 벌였던 막걸리판...

 

농촌일손돕기에 참석하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농촌일손돕기? 아~ 농활이군요. 가슴이 뜁니다. 그리고 예전에 함께 농활에 참여했던 친구들의 얼굴들이 하나씩 스쳐지나가네요. 지금은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배가 남산만큼이나 나온 친구도 있고, 머리가 벗어진 친구도 있지만, 농활이란 단어와 함께 생각해보니 그들의 파릇파릇했던 젊은 날이 기억이 납니다. 저 또한 그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구요.

 

기쁜 마음으로, 그리고 젊은날의 기분으로 돌아가서 청주로 향합니다. 오늘 제가 일손을 도울 곳은 충청북도 청원군 미원면에 있는 박준근씨 농가라고 합니다. 유기농으로 사과농사를 한다고 하네요. 유기농 사과농사라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예전에 아버님께서 목장을 하셨었는데 인천 계산동에 있는 목장이 충남 예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새로 산 목장터에 사과나무 200그루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사과농사를 하는데 보통 20차례 이상을 농약살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관리가 안된다면 나무를 다 베어버렸었던 기억이 있기에 유기농 사과농사라는 말은 약간은 충격적으로 다가오네요. 오~ 이제는 사과도 유기농 농사가 가능하군요.

 

 

그런데... 아~ 젠장!! 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사과수확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일기예보는 분명히 청명한 날씨를 예보했었는데 비가 옵니다. 기상청~ 참 문제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확인한 바는 없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기상청 체육대회날에 비가 왔다고 하죠? 요즘 기상청의 일기예보 적중율을 보면 실제로 그랬을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정말로 많이 달렸습니다. 주렁주렁이란 말이 눈으로 보이네요.

 

 

 

 

 

 

농장주이신데 자신의 사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88년도에 귀농해서 사과농장을 일구었다고 하네요.

 

 

 

 

 

 

빨리 비가 그쳐야 할텐데요...

 

 

 

 

 

 

두둥~ 농활의 하일라이트 새참입니다. 사실 대학시절에는 새참 먹는 재미에 농활에 참여했었습니다. 부침개와 막걸리... 농활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이 이상의 기쁨은 없었죠.

 

 

 

 

 

 

일단 먹습니다. 밥값도 못하고 새참만 축냅니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기상청이 일기예보를 잘못한 탓입니다. ㅡ,.ㅡ 

 

대학시절 농활때는 비오는 날이 너무 좋았습니다. 며칠 농사일을 도우면 안쓰던 근육을 사용해서 몸이 여기저기 쑤시는데 그때 내리는 비는 휴식을 의미했죠. 농촌에 비가 온다고 왜 할일이 없겠습니까마는 보통 비오는 날에는 쉬게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보통 낮부터 막걸리 판을 벌이곤 했었죠. 농활에 비오는 날은 로또였는데, 이날 내리는 비는 결코 로또가 아니네요.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농장주변은 이런 풍경이 둘러싸고 있구요.

 

 

 

 

 

 

작업이 불가해서 농장주의 집으로 식사를 하러갔습니다. 원래는 집이 아니라 들판에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비 때문에 농장주의 집에서 먹게 되었네요. 폐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분명 일손을 돕겠다는 좋은 의도로 왔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네요.

 

 

 

 

 

 

청원군에서는 농촌 어르신 일자리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락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민물 잡어 매운탕

 

 

 

 

 

 

동네 아저씨처럼 생기신 이분은 이시종 충북도지사님이십니다. 오랜시간동안 충청북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아래 3개의 사과중 하나를 골라서 드시라고 하면 어떤 사과를 드시겠습니까? 제가 살던 시골에서는 오른쪽에 노란줄이 있는 사과를 꿀사과라고 불렀었지요. 보통 저렇게 노란줄이 있는 사과는 아주 달콤합니다.

 

 

 

 

 

 

저 가느다란 줄기에 저렇게 많은 사과가 달려있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구도도 엉망, 노출도 엉망... 이 사진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물방울속에 다른 사과를 넣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진을 찍고 싶었다는 이야기지요... 접사렌즈도 었었고 링플래쉬도 없었고... 여러 조건이 받춰주지 않아서 대실패였습니다.

 

 

 

 

 

 

 

이러구 노는 동안 비가 그치고 시간이 꽤 흘러 사과에 물기도 많이 사라졌네요. 이제 밥값해야죠...^^*

 

 

 

 

 

 

농장주께서 시범을 보여주십니다. 이렇게 위로 올려서...

 

 

 

 

 

 

꼭지는 최대한 깊게 잘라주세요...^^*

 

 

 

 

 

 

일시키면 꼭 일 안하고 딴짓하는 분들 계십니다...ㅋ 이런것을 유기농 사과의 위엄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따서 바로 먹을수 있습니다.

 

 

 

 

 

 

도지사님도 열심히 일하시네요.

 

 

 

 

 

 

사실 처음 오셨을때 일하는 흉내만 내고 사진 몇장 찍고 갈줄 알았는데 가장 열심히 일하셨네요. 예상이 기분좋게 빗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곳곳에 이렇게 일 안하고 먹기에 주력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마음씨 좋으신 농장주께서 작고 못생긴 것은 상품성이 없다며 먹으면서 쉬엄쉬엄하라고 하셔서 달고 아삭한 유기농 사과를 배불리 먹으면서 일할수 있었네요.

 

 

 

농촌에 일손이 많이 딸린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농촌에 사람들이 많아서 서로 품앗이라도 했었는데 지금은 인구가 많이 줄었고 농촌에 남아있는 사람들조차 도시로 일하러 나가서 농번기에는 일손부족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네요. 사과농장주말고도 여러분을을 만났는데 도시사람들이 농번기에 일손을 도와주러 오면 너무 좋을것이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시네요. 요즘 주말농장이 유행인데 주말농장도 좋지만 시간여유있을때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하면 어떨까요. 농촌도 돕고 옛 추억도 되살리고...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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