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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여행]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주는 축복

로드그래퍼 2011. 4. 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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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서해안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역입니다. 그로인해서 인천에는 항구에 항상 배를 대기 위해서 수문식도크를 설치해야하는 불편함을 격기도 했지만, 안산에는 조력발전소가 세워져서 시험가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물론 갯벌환경생태계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요.

 

위에 조수간만의 차와 우리의 삶과의 관계를 언급했지만 사실 우리에게 와닿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용하지 않을수도 있고, 이용하면서 무엇인지 모를수도 있지요. 우리가 실생활에서 조수 간만의 차를 가장 크게 실감하는 경우는 전라남도 진도군 모도의 신비의 바닷길이나 중청남도 보령군 무창포에서의 바다 갈라짐을 보는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기독교를 믿는 분들이 들으면 불경스럽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또한 이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수간만의 차는 달과 태양 및 기타 여러 천체의 인력과 지구의 원심력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인력과 원심력이 작용할땐 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밀물)상태가 되고, 그렇지 않을때는 간조(썰물)상태가 됩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신비, 모도의 신비의 바닷길도 경험했고, 무창포의 바다 갈라짐도 보았지만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감성적으로 다가서야 할 현상을 너무 과학적으로 다가섰기 때문인듯합니다. "우와~~~~~~" 하는 감탄사를 지르며 신기해 해야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그 이유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 베이스로 깔리니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죠. 과학교육이 꼭 좋은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친한 형님이 충남 태안 만대항에서 펜션을 하고 계십니다. 갑작스레 전화가 왔네요.

 

너: 릴라야~ 다다음주 일요일에 바쁘냐?

나: 왜?

너: 다다음주 일요일에 갯벌에서 맨손으로 전복을 잡을수 있는데 안올래?

나: 맨손으로 전복을 잡는다고?

너: 응~ 일년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이야. 그래서 갯벌에 가서 주우면 돼

나: 전복을 줍는다고?

너: 전복은 많이 안잡히는데 성게, 해삼, 고동은 정말 많아

 

갑자기 꼬리를 내리는 태도가 신뢰가 가지를 않습니다. "무슨 충청도에서 맨손으로 전복을... 잘하면 바지락이나 좀 캐겠지..."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무슨 충청도에서 전복이 잡혀?

너: 잡혀~ 지난 달에도 마을 사람들 많이 잡아갔어

 

 

아! 원주민들하고 경쟁을 해야하는거군요. 아마도 그들이 좋은거는 싹 쓸어갈거고 우리는 고동이나 좀 줍겠네요. 그래도 부르는데 가야죠. 만대항은 전복이 없더라도 충분히 좋은 장소거든요. 저렴한 가격에 자연산회를 판매하는 횟집, 프라이빗 비치라고 해도 무방할 바닷가, 그리고 바닷가 바위에 하얗게 붇어있는 자연산 굴, 최근에 알게된 장소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이래서 이웃 블로거 몇분과 만대항으로 향합니다.

 

우리 일행이 묵게될 바다마을 이야기펜션입니다. 모두 3동이 있는데, 이곳은 가족단위로 오면 좋을 규모입니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넓직하고 쾌적합니다. 때려 자면 10명도 넘게 잘 수 있습니다.

 

 

 

 

 

 

뒷마당에는 바베큐파뤼를 할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내는 간이2층구조로 되어 있어 방 2개와 더불어 모두 3군데의 잠잘 공간, 그리고 취사시설과 화장실2곳이 있네요. 펜션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보여드리기로 하고 바닷가로 후다닥 달려가겠습니다.

 

 

 

 

 

 

바다로 가는길...

 

 

 

 

 

 

펜션 옆에 있는 "바다로 가는 길"이란 팻말을 따라 올라가면 솔향기길로 이어집니다. 적당이 경사도 있어서 단조롭지 않고, 그렇다고 군산의 구불길처럼 엄청나지도 않고, 곳곳에서 바다로 연결되서 바다내음 맡으며 쉬어갈 수 있는 최근에 지자체가 조성한 길중에서는 상위에 랭크될만한 길입니다. 요 길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보여드릴께요.

 

 

 

 

 

 

우리의 목적지가 보입니다. 솔향기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바닷가가 많이 있습니다. 솔향기길에 인접한  프라이빗 비치라고 해도 무방할 여러 바닷가중에서 제맘에 가장 드는 곳입니다. 펜션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바닷가가 분지처럼 언덕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보이는 생명체들은 모두 우리 일행입니다. 이날 전까지 이곳에 3번 갔었는데 우리 일행외에 다른 생명체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특별한 날이라서 마을사람들이 오시기는 했지만... 그냥 평범한 날이 가면 이런 바닷가를 혼자서 사용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햇살 좋은 날에 연인과 파라솔 아래서 도시락 먹으면 그림 나오겠네요. 사진속에 보이는 거대생명체는 먹사남입니다.

 

 

 

 

 

 

바위는 굴로 덮혀서 원래의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돌로 톡톡 치면 이렇게 속살을 드러냅니다.

 

 

 

 

 

 

이런 도구를 사용하면 더 쉽구요... 이건 어디서 구하냐구요? 펜션 신발장에 들어있습니다... 처음 갔을때는 여기서 한시간동안이나 굴을 따먹었었네요... 아름다운... 축복받은 장소입니다...^^

 

 

 

 

 

 

동해 아닙니다. 서해입니다. 서해스럽지 않게 바다가 파랗습니다.

 

 

 

 

 

 

 

통발을 던져도 조황이 꽤 좋죠...^^

 

 

 

 

 

 

이제 본격적인 갯벌체험이 시작됩니다. 이날이 1년중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번에는 못보았던 다시마가 지천입니다. 같이 가신 분들중 몇분께서는 100리터정도 크기의 마대자루에 다시마를 꽉 채워 집으로 가져가셨습니다.

 

 

 

 

 

 

굴따는 분도 있고... 능숙한 분은 한시간에 1킬로그램, 초보자도 열심히 하면 한시간에 300그램정도는 딸 수 있습니다.

 

 

 

 

 

 

갯벌은 살아있다...!!! 사실 우리가 서해안에서 흔히 보는 뻘의 모습은 아닙니다. 잘게 부서진 굴껍데기가 뻘과 섞여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동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잡고말고 할게 없습니다. 그냥 주우면 됩니다. 

 

 

 

 

 

 

뭘 이렇게 열심히 잡고 있을까요? 

 

 

 

 

 

 

성게입니다. 한시간 정도 열심히 잡으면 못잡아도 2~30마리정도는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운이 좋아야 합니다. 한군데 몰려 있습니다. 포인트를 못 찾으면 꽝입니다.

 

 

 

 

 

 

바로 먹습니다.

 

 

 

 

 

 

심봤다~~~~~~~~~!!! 자연산 전복입니다. 우리 일행 10명이서 모두 5마리 잡았으니까 확률이 높아고는 할수 없네요. 그런데 그 지역 주민들은 바위밑에 손을 넣더니 한마리 꺼내고... 또 꺼내고... 잘 잡더라구요. 생각보나 많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전복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대충은 알것 같네요. 다음에는 더 많이 잡을수 있을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왕건이네요. 이날 우리가 잡은 해삼중에서 가장 큰 녀석입니다.

 

 

 

 

 

 

바로 먹어줍니다. 저는 잡는 족족 배 가르고 바닷물에 헹궈서 먹었는데 그 모습을 함께 가신 형님께 들켰습니다...ㅋ 

 

 

 

 

 

 

바닷가라서 그런지 날시가 급변합니다. 갑자기 해무가 가득하네요

 

 

 

 

 

 

다시 펜션으로 돌아와서...

 

 

 

 

 

 

함께 가신 보라미랑 형님은 고동까는 전문가로 거듭나셨습니다.

 

 

 

 

 

 

고동은 한명이 한시간 투자하면 이정도 주울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잡지 않습니다. 줍습니다...^^

 

 

 

 

 

 

잡아서 바로 먹는 성게의 맛이란...^^

 

 

 

 

 

 

 

그렇게 먹었으면서 또 먹으러 갑니다. 만대항에 있는 두곳의 횟집중 한곳 운영수산입니다.

 

 

 

 

 

 

곁반찬 정말 잘 나옵니다.

 

 

 

 

 

 

자연산회가 킬로당 5만원씩 하는데 다른곳에서 먹는것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이집에서는 회를 먹은 다음에 매운탕보다는 지리를 추천합니다.

 

 

 

 

 

 

횟집앞에서 보이는 바다입니다. 앞에 섬만 없으면 동해라고 해도 믿을듯합니다. 서해답지 않게 바다색이 파랗습니다. 물론 서해도 멀리 나가면 파란빛을 띄지만 육지와 붙어있는 바다중에서는 파란빛을 띄는 듯했습니다. 물론 기분때문에 더 파랗게 보였을수도 있지만요.

 

 

 

 

 

 

 

먹었으니 소화를 시켜야겠죠. 솔향기길로 들어섭니다. 안내지도에 태안절경 천삼백리라고 써 있는데, 과장이 너무 심하네요. 1코스부터 4코스까지의 거리를 합산해보니까 백리 조금 넘는 거리네요...ㅋ 

 

 

 

 

 

 

제가 걸은 코스중 절반 이상은 이렇게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입니다. 아스팔트 도로위를 자동차와 함께 해야하는 제주 올레길보다는 훨씬 운치 있다는 생각입니다.

 

 

 

 

 

 

 

 

태안 만대항은 굴이 많이 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솔향기길을 걷다보면 종종 이렇게 굴껍데기로 덮혀있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모래밭을 걷는것처럼 푹푹 꺼져서 걷는데 힘은 더 들지만 굴껍데기 바삭거리는 소리가 꽤 운치있습니다. 

 

 

 

 

 

 

곳곳에 약수터도 있구요. 물맛을 봤어야 하는데 왜 안마셔봤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물맛이 어떤지 확인해봐야겠네요.

 

 

 

 

 

 

누구나~ 넌?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나무꾼처럼 생긴 목각인형(?)이 서있네요. 이녀석은 왜 여기서 빗자루를 꺼꾸로 들고 서있을까요.

 

 

 

 

 

 

남자네요. 모르시겠다구요? 자세히 보세요. 남자입니다.

 

 

 

 

 

 

이놈이 흥분을... 이놈아 난 남자닷! 머리길다고 다 여자가 아니닷!

 

 

 

 

 

 

곳곳에 물고기모양의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곳곳에서 이렇게 바다로 연결됩니다.

 

 

 

 

 

 

해변이 굴껍데기로만 이루어진곳도 있구요.

 

 

 

 

 

 

굴껍데기가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 또한 무척 운치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바다에 섬만 없다면 동해의 모습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파아란 바다입니다.

 

 

 

 

 

 

가파른 언덕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안전에도 신경을...^^*

 

 

 

 

 

 

걸었더니 배가 고프네요. 또 먹으러 가야죠. 이곳에 제가 지난번에 포스팅했었던 만대수산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을 보고싶으신 분께서는 요기를 눌러보세요.

 

 

 

 

 

 

우럭회 꽃이 피었습니다...^^*

 

 

 

 

 

 

성게알 서비스... 다룬곳이었다면 감동을 받았을텐데 바다에서 숱하게 잡아먹었기에 감흥이 느껴지지가 않에요... 만대항에서는 때때로 예상치 못한 해산물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지난번에 먹었던 달콤한 새우의 맛은 잊을수가 없네요.

 

 

 

 

 

 

아나고회입니다. 비주얼이 특이하죠? 보통 막걸리로 빨아서 물기를 짜서 먹는데 여기서는 그냥 회를 떠주네요.

 

 

 

 

 

 

생각보다 맛이 훌륭합니다. 상당히 기름지면서 고소합니다. 문제는 너무 기름져서 10점이 넘어가면서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녀석을 주메뉴로 시키기는 뭐하고, 여러명 갔을때 메인회와는 별도로 추가주문해서 일인당 5~10점정도씩 먹으면 만족감이 극대화되리라는 생각입니다. 그 이상 먹으면 느끼~~~~~~~~~합니다.

 

 

 

아~~~ 잘 놀고 잘 먹었네요. 특히 갯벌체험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은 1년에 3~4일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날짜 잘 알아두었다가 다음번에는 반드시 전복을 대량 포획하는 쾌거를 이뤄볼까합니다...^^* 이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태안펜션] 바다마을이야기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110-2
전화: 041-675-6215 / 010-6342-0879


 

[태안맛집] 운영수산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39-2 (만대항)

전화: 041-675-3048

 

[태안맛집] 만대수산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41-7 (만대항)

전화: 041-675-0108

 

 

 

 

 

2011. 4. 28. 포토베스트, 여행베스트에 선정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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