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은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집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불만의 글들이 달려서 알아보았더니 사장이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더이상 맛집이 아님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늦게 알려드려서 가셨다가 험한꼴 당하신 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포스팅한 모든 음식점의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할 수 없어서 발생한 일이니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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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집은 믿을수 없을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한우를 제공하는 고깃집입니다. 첫방문에 큰만족을 느꼈으나, 처음 이집을 가본 후 이집을 포스팅하기까지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이유는 그 놀라운 가격대비 만족도를 믿을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저를 이집으로 데려간 후배는 이집 단골이었습니다. 그런 이유와 우리가 카메라를 들고 갔다는 이유로 평소에 비해서 더 좋은 질의 고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사실 단골이나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님에게는 조금이라도 좋은 품질의 고기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그래서...
한달쯤 지나서 다시 갔습니다. 제가 인상착의가 특이해서 사장님이 기억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고깃집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다행히 사장님이 안보이시더군요. 다행이네요. 카메라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카메라도 없습니다. 이제 진정한 평가를 내릴수가 있겠네요. 하지만 다행이라는 마음 이면에는 저질 고기가 나오면 어떻게하나하는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첫번째 방문했을때 서빙되었던 고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방문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간략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격 정말로 착합니다. 등심이 생삼겹살정도의 가격이고 육사시미나 육회의 가격은 삼겹살을 럭셔리하게 느끼게 할정도로 저렴합니다.
대부분의 정육식당이 그런것처럼 상차림비(2000원)을 받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다 먹을만 합니다
구미호도 아닌데 왜 그리도 생간을 좋아하는지... 다행히 동행하신분이 생간을 즐기시지 않으셔서 대부분 제 입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집에선 일주일에 세마리정도의 소를 잡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신선하다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짐작할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우리가 한우 생간이라고 먹는 생간중에 절반 이상은 한우생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눈으로 구별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구요. 입에 넣었을때 누린내가 난다면 한우 생간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고 합니다. 예전에 가끔 먹어본적이 있습니다 -.-;
암소한마리 (600그램 4만 2천원) 입니다. 가격 완전 착하죠? 채끝등심, 안심, 치마살, 갈비살, 차돌박이로 구성되었네요. 매일매일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안심(왼쪽)과 채끝등심(오른쪽)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한꺼번에 올리지 않는데 6명이 먹겠다고 덤비는 바람에 많이 올렸습니다. 채끝은 소의 허리와 엉덩이사이의 부위입니다. 목동이 소를 몰때 채찍의 끝이 몸에 닿는 부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블링도 적당하고 좋네요.
채끝입니다. 저는 고기에게 불냄새만 맡게 하고 바로 먹어줍니다. 단맛이 살짝 감도는 것이 부드럽고 향이 무척 좋았습니다.
안심입니다. 위치는 채끝등심 바로 아래 꼭꼭 숨어있습니다. 그러니 채찍질은 채끝살이 다 맞아주니 이녀석은 안심할수 있겠죠. 그래서 안심인가 봅니다. (저질개그를...ㅡㅜ) 안심은 소고기 부위중 기름기가 적고 가장 부드러운 부위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네요..^^
차돌박이입니다
차돌박이는 앞가슴의 갈비뼈 아래쪽 부분에 위치해있는데 그러니까 아래 그림에서 앞다리 앞쪽에 동그랗게 표시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차돌박이는 고기결에 직각으로 썰어 덩어리로 나누어 놓으면 붉은 살 속의 하얀 지방질이 마치 모래 속에 단단한 차돌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에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두터운 지방이 하얗게 퍼져 있어 예전에는 ‘하얀 고기’라고도 불렀다고 하구요. 이름만큼이나 육질도 단단하여 차돌박이는 보통 얇게 썰어 먹지요. 모든 소고기 부위가 다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이녀석은 아주 살짝 익혀야 제맛입니다.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차지고 질긴 듯하면서도 아주 고소합니다.
치마살은 소고기를 크게 분류했을때 양지에 속하는 부분인데, 소의 복부 뒤쪽 뒷다리에 가까운 부분입니다. 여성의 주름치마처럼 생겼다해서 치마살이라 불리우는데, 씹는 맛이 가장 좋은 부위 중 하나입니다. 치마살은 고기결이 연해 부드러운 맛이 살아 있고, 육즙과 지방이 풍부해 그 육향을 넉넉히 느낄 수 있습니다. 쟁기질을 할 때 늘 채찍을 맞는 부위여서 ‘채받이살’이라고도 합니다.
치마살은 가능한 조금만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생고기로 드셔도 아주 좋은 부위입니다. 예전 밥상한우에서 육사시미로 먹었던 치마양지는 잊을수가 없네요. 쫄깃한 식감에 감칠맛, 그리고 입안에 감도는 단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업진살입니다. 고기와 지방이 층을 이루고 있는 부위로서 흔히 우삼겹이라고 부르는데, 소가 그대로 엎드렸을때 바닥에 닿는 배 부위, 즉 뱃살을 말합니다. 업진살은 결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마블링이 좋고 육즙이 풍부해서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고소함과 느끼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업진살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그 느끼함 때문에 콜라와 사랑에 빠질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부위입니다. 이녀석을 처음 만났을때 그 맛에 반해서 둘이서 한근이 넘게 먹었다가 콜라를 몇병이나 들이켰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무지하니 좋아하는 토시살 (600그램 8만원) 입니다.
토시살은 안심 끝부분에 붙어있는 부위인데 횡경막의 일부로 팔에 끼우는 토시처럼 생겼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어른 주먹만큼밖에 나오지 않는다 해서 주먹시라고도 불리웁니다.
톡 터지며 입안 가득히 퍼지는 육즙과 육향이 일품이죠.
생갈비 (600그램 8만원) 입니다. 이집에서 가장 비싼 부위중 하나죠...^^ 고기는 뜯는 맛!!! 서양 속담에 "고기를 사려거든 갈비에 붙어 있는 살을 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앙부분인 흉추 4~7번째 늑간근 주변은 지방교잡에 의한 형태도 좋을 뿐만 아니라 풍미도 좋기 때문에 구이용으로 최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제대로 된 갈비를 만나기가 여렵다는 것입니다. 나오는 양이 소비되는 양에 비해 현저히 적기때문에 뼈조각에 저급한 살을 붙여서 판매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양념갈비에서 가짜 갈비가 사용되었는데 요즘은 식용접착제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생갈비도 가짜가 판치고 있습니다.
때깔 죽입니다. 하지만 때깔만 가지고는 이녀석이 진정한 생갈비인지 접착갈비인지 알기가 어렵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구별할수 있을까요?
구웠을때 뼈부분과 고기부분을 잡고 잡아당겼을때 쉽게 분리되면 접착갈비입니다. 식용접착제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열을 가하면 쉽게 떨어집니다. 가짜 삽겹살도 같은 방법으로 알아낼수 있습니다. 비계부분과 살부분을 젓가락으로 당겨서 쉽게 떨어지면 가짜 삼겹살입니다. 이녀석은 익어갈때 잡아당겨도 멀쩡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된 갈비를 맛볼수 있겠네요.
처음엔 정줄 놓고 먹느라 몰랐는데 도중에 화력이 약해져서 확인해 보니 숯불이네요. 화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고기에는 불향이 가미되어야 제맛이죠. 하지만 일정한 화력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제대로된 고기맛은 기대할수 없습니다. 불이 맛을 지배합니다.
마블링이 좋습니다. 1+정도로 추정됩니다. 가끔 1++라고 눈이 내린듯한 마블링을 뽐내는 한우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녀석들이 제 입맛을 만족시킨 경우는 드믈었습니다. 적정한 단계를 넘어서 오히려 느끼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죠. 가끔 전혀 느끼하지 않은 환상적인 1++의 한우를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제 입맛에는 1+가 적당하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역시 살짝 불구경만 시켜주고... 얼른 잘라서...^^
먹습니다...^^ 생갈비에 칼집을 내는 이유는 생갈비가 다른 부위에 비해서 조금 질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육향은 최고입니다.
육사시미 (300그램 1만5천원) 입니다. 정말로 삼겹살보다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육사시미는 가끔 치맛살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우둔이나 설깃을 이용하는데 확신할수는 없지만 우둔인듯 했습니다.
특등심(600그램 4만 8천원)입니다. 마블링의 상태로 보아 1+등급정도로 추정됩니다.
두께를 찍었어야 하는데... 정줄 놓고 있었나 봅니다. 역시 6명이 개때처럼 달려들어서 먹었기 때문에 덩어리째로 올렸습니다. 등심을 드실때는 조금씩 잘라서 올리는 것이 특유의 풍미를 즐기실수 있습니다.
소금만 살짝 묻혀서 먹습니다. 등심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히 퍼집니다.
등골입니다. 광우병의 위험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하죠. 하지만 전 먹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면 먹을게 뭐 있겠습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싶은거 먹다가 가겠습니다.
부드~~~~럽습니다. 같이 가신분이 마쉬멜로우같다고하시네요...ㅋ
너무나 착한 가격...^^
여기까지는 첫번째 방문때의 느낌이었습니다. 두번째 방문때는 부위별로 이것보다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오차범위내에서 인정할수 있는 차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차이였습니다. 세번째 방문에서 먹었던 살치살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활홀한 맛이었습니다. 비주얼 또한 아트였는데 그 녀석 사진을 못찍은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것이 살치살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교과서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방문했을때도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달뒤 다시방문해 보니 구운소금으로 바뀌어 소고기의 풍미를 느끼기가 더욱 좋았습니다. 장사가 잘되면 배짱을 부리며 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집은 오히려 좋아지네요. 제 단골집으로 자리매김할듯합니다. 최상은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집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불만의 글들이 달려서 알아보았더니 사장이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더이상 맛집이 아님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늦게 알려드려서 가셨다가 험한꼴 당하신 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포스팅한 모든 음식점의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할 수 없어서 발생한 일이니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몽실이네 토종한우 주소: 서울 성동구 마장동 761-8 전화: (02) 2299-3365 2010. 12. 1. 포토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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