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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싸롱... 춘자멸치국수집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어떤 국수전문애호가가 제주도의 어떤 국수집에서 그 집의 고기국수가 맛있네, 멸치국수가 맛있네, 요란하게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한마디로 잠재웠다는 그 말이 “난 제주에서 춘자싸롱 멸치국수 외로는 국수로 안 친다네”였다고 하네요. 물론 개인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된 이야기지만 춘자싸롱은 분명 제주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국수집입니다.
그동안 제주에 올때마다 춘자싸롱에 오고 싶었는데 일정이 허락하지를 않았었네요. 그런데 이번 제주여행에서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남원에 숙소를 잡았기에 춘자싸롱이 있는 표선은 지척의 거리입니다. 흑돼지회전구이라는 특별한 메뉴로 만족스런 식사를 한지 30분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함께 동행한 동생 먹사남에게 의사타진을 합니다.
나: 사남아~ 춘자싸롱가자~~
너: 벌써요?
저는 저 "벌써요?"의 의미를 잘못 이해했습니다. 사남이는 술을 먹으러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춘자싸롱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이때까지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었기에 엉뚱한 대화가 오고갑니다.
나: 배불러도 그정도는 먹을수 있자나
너: 벌써요? 시간이 거기에 가기에는 너무 이른듯해요
이게 무슨 말이죠? 멸치국수먹기에 이른 시간도 있나요? 제가 말한 그정도는 멸치국수였는데 사남이가 의미한 거기는 술집이었네요. 춘자싸롱이란 특이한 별칭이 만들어낸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이곳이 왜 춘자싸롱이라 불리우게 되었는지 그 유래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듯합니다. 지금은 버젓이 간판을 달고 전화까지 놓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1981년에 영업을 개시해서 작년 5월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상호도 정화번호도 없이 국수집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골손님들이 사장님인 "강춘자"씨의 이름을 따서 "춘자싸롱"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런 별칭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2,000원이란 가격을 고수했었는데 최근에 오르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2,500원으로 인상했다고 합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깍두기
화려한 고명따위는 없습니다. 가득히 담겨져 있는 국수위로 숭숭 썰은 쪽파와 참깨 그리고 고춧가루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 소박한 음식이 양은냄비에 소담스럽게 담겨진 모습에서는 정이 느껴집니다.
고추가루를 풀지 않고 조심스럽게 국물맛을 봅니다.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육수를 내는데 큰 멸치를 사용한듯 깊은 맛이 납니다.
한모금 들이킬때 캬~~~하는 감탄이 나올만한 맛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더욱 생각나는 얼핏 너무나 평범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평범해서 오히려 특별한 맛입니다. 평범해서 밋밋하게 느껴지던 첫맛이 강렬한 여운으로 남아 마치 제게 필동면옥의 육수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필동면옥의 육수맛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록 미리 삶아 놓은 면이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면발의 상태에 대한 아쉬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고추가루를 섞은 국물의 맛은 얼큰하니 해장용으로도 딱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주후면이라는 말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국물입니다.
육수를 마시는 방법이라고 교과서에 실릴만한 포즈를 보여주는 사남이...^^ 양은냄비의 크기를 보고 국수의 양이 적을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남이는 키가 2미터에 가깝고 나름 한덩치하는 저보다도 체중이 2배 가까이 나간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제가 먹사남보다 많이 먹는다는 것입니다...ㅡㅜ
남기면 안되겠죠???
춘자멸치국수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608-2
전화: (064) 787-3124
영업시간: 오전 7시 30분~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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