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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왕산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꽃게잡이체험을 하고난 후, 우리 일행은 장원호 선장님이 운영하시는 강화회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꽃게잡이체험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은 꽃게가 탈피를 하는 시기이고 그래서 일년중 유일하게 꽃게를 회로 먹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먹으려 한다면 일년중 언제는 못먹겠습니까만은 꽃게는 탈피가 진행중이거나 탈피를 한 직후 물렁게인 상태에서 껍질채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초장도 안찍고 그냥 먹지만요...ㅋ 물렁게는 약해서 잡히면 금방 죽습니다. 그런 이유로 항상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회가 있을때마다 먹어줘야 합니다.
꽃게회~! 8~9월이 제철입니다. 제철이라기 보다는 꽃게회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고 해야할듯 합니다. 이번 꽃게잡이 처험에서 잡은 꽃게중에서 물렁게는 고작 10마리정도였습니다. 이런 귀한 음식을 모른척 하면 안되겠죠. 식당에 들어가서 회로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기대감에 들떠서 기다립니다.
식당앞 수족관에는 꽃게를 사러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날 잡아온 꽃게가 한시간도 안되서 모두 팔려나가더라구요. 꽃게가 풍년이라서 가격도 1킬로그램당 8,000원밖에 하지 않더라구요. 물론 매일매일 조황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보통 8,000원~10,000원에서 가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직접 체험한 꽃게잡이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꽃게회를 비롯해서 여기서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꽃게요리를 주문했습니다. 기본찬은 너무나 단촐하네요. 하긴 꽃게를 먹는데 반찬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시키지도 않은 꽃게복음이 턱하니 식탁에 놓여집니다. 꽃게시즌에 한정적으로 회를 시키는 손님에게 곁들이반찬으로 주는 것인데 우리 일행이 꽃게잡이 체험을 했기때문에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옆테이블을 보니까 꽃게탕을 주문했는데도 제공되더군요. 세상에 꽃게볶음이 서비스네요
생물은 아니고 꽃게를 잡아올때 비실비실해서 수족관에서 오래살지 못할것으로 예상되는 꽃게를 바로 냉동해서 거의 당일에 소비한다고 합니다. 약간의 매운맛도 느껴지지만 된장과 약간의 물엿이 가미된듯, 구수함과 달달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꽃게회입니다. 기다리던 꽃게회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다리가 온전치 않습니다. 탈피중인 꽃게의 원껍질을 강제로 벗기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것입니다. 탈피를 하고 일주일만 지나도 원래의 딱딱한 껍질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물렁게의 상태에서 제대로 된 꽃게회를 드실수 있는 시기는 탈피를 시작한 시기로부터 2~3일에 불과하다 할수 있겠습니다.
수줍은듯 드러낸 꽃게의 뽀오얀 속살
물렁게를 회로 먹는 것이 어떤 맛인가 궁금하시죠? 첫맛은 바다의 짭짤함이 당연히 느껴지구요. 그 뒤로 너무나 달콤함이 입안에 퍼집니다. 설탕에서 느껴지는 저질 단맛이 아닌 너무나 부드러운 달콤함이 입안 가득히 번집니다.
그냥 내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ㅋ 어쨋든... 짭쪼름한것이 바다향을 가득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이 지나면, 이녀석을 다시 먹기위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겠네요. 가을이 가기전에 틈틈히 기회가 될때마다 먹어줄 생각입니다.
꽃게회를 먹는 도중 꽃게구이를 위한 불이 준비됩니다. 참숯이면 더욱 좋으련만 아쉽게도 번개탄입니다.
살아있는 꽃게들 구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몸소 뜨거운 불위로 몸을 눕히시고...
타지 않게 자주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잠시만 방심해도 까맣게 타버립니다. 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알루미늄호일로 둘둘 말아서 굽는 방법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불행이 안나서 꽃게구이라기 보다는 꽃게찜에 가까운 음식이 됩니다.
맛은 불향이 가미된 꽃게찜의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완전 물렁게는 아니지만 껍질이 얇은 녀석으로 구웠기 때문에 껍질까지 아작아작 씹어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게무침도 양념이 적당히 잘 버무려져서 밥없이 그냥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살이 가득해서 먹을것도 많았구요.
꽃게찜이야 따로 설명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바다에서 뭍으로 잡혀온지 한시간이 채 않된 살아있는 꽃게를 쪄온 것입니다.
수케입니다. 간장게장에서 처럼 알을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암케보다는 수케가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암케도 알을 다 풀어놓은후이기 때문에 알배기 꽃게는 없습니다.
좁은 수족관에서 며칠씩 머물러서 살이 쪽 빠진 꽃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직도 자신이 바다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꽃게를 찐것입니다.
간장게장... 먹을때는 정줄 놓고있어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참 다양하게도 먹었네요.
짜지 않아서 밥없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간장게장에 이짓을 하지 않으면 게장 먹었다고 할 수 없겠죠.
알이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좋았습니다. 알이 없는것은 계절이 알이 없는 계절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리 담궈서 냉동시켜 놓은 것이 아니라면 지금은 알배기 게장은 없죠. 하지만 신선도는 최고였네요.
이제 마지막이겠죠? 꽃게잡이체험에서 물렁게를 회로 먹으머 시작되었던 오늘의 꽃게요리체험은 꽃게탕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몇시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꽃게로 할수 있는 요리는 다 먹어본듯하네요...
꽃게 신선하고, 야채 싱싱하고, 간도 잘 되어있고, 시원합니다. 된장을 조금 더 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재료가 너무 신선해서인지 너무나 만족스런 맛을 냅니다.
그렇게 먹고도 이녀석때문에 밥한공기를 또 먹었다죠. 이런 제가 무섭습니다.
어선 장원호 강화회집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왕산 810-108
전화: (032) 74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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