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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되면 사라지는 간판도 없는 50년 전통의 유령식당

로드그래퍼 2010. 9. 6. 06:30

 

오늘 소개할 집은 간판도 이름도 없이 한자리에서 3대째 전통을 이어 내려오는 내공이 철철 넘치는 음식점입니다. 한때 사장님이 설렁탕에 사용할 한우를 직접 고르러 다니셨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그리고 한우를 고아서 진국을 만들어낼때는 지금도 연탄불만을 사용한다는 정말로 고집스러운 집입니다.

 

연탄불의 사용.. 고기를 구울때 연탄불의 사용은 강한 화력을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설렁탕을 고아내는데 연탄불의 사용이 무슨 역할을 할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사장님께 직접 확인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전통의 맛을 유지하려함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점이 장사가 잘되서 확장이전하는 경우에 음식맛이 변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학적으로 인정을 받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궁이의 방향만 바뀌어도 음식맛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전통을 이어오는 맛에 대한 변수를 없애기 위함이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메뉴의 선택권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전 5시부터 10시 30분까지는 해장국, 그리고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설렁탕, 식당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주문이 됩니다. 그리고 3시가 되거나 준비한 식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이 끝납니다.

 

자리가 협소해서 혼잡한 시간에 가면 이산가족이 되기도 하는 편안한 식사와는 거리가 먼 그런 식당입니다. 하지만 항상 손님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맛이죠...^^ 맛보다는 깔끔함과 우아함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가 약간 꺼려지지만, 맛으로만 따진다면 이집의 설렁탕이 전국 최고라고 꼽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저 또한 그중에 한명입니다.

 

 

 

 

 

 

설렁탕집에서 깍두기와 김치가 맛이 없다면 반칙이겠죠. 설렁탕의 빛나는 조연이 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는 깍두기와 김치입니다.

 

 

 

 

 

 

 

청양고추입니다. 무지 매운거 아시죠. 매운맛 싫어하는 저는 당연히 패스입니다.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뽀오얀 육수가 그냥 보기에도 사랑스럽습니다. 육수에 아무짓도 하지않고 살짝 맛을 봅니다.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잡내가 완벽하게 제거된 그런 맛은 아닙니다. 약간의 잡내가 나는, 하지만 그 잡내가 절대로 역하지 않은... 오히려 식욕을 돋워주는, 잡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수가 있는 그런 향이 납니다.

 

 

 

 

 

 

흔히 사람들은 쇠뼈를 고은 허연 국물을 곰국 또는 곰탕이라고 하지요. 또 곰탕에 국수 사리를 넣은 것을 설렁탕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설렁탕은 소뼈를 고은 국입니다. 사골, 도가니, 쇠머리, 우족 등의 뼈와 양지머리, 사태 등의 정육, 우설, 지라, 허파 등 내장을 넣고 하루 정도 푹 고아 끓인 것으로 곰탕보다 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합니다. 반면에 곰탕은 뼈는 넣지 않고 양지머리, 사태 등과 양, 곱창 등 내장을 넣고 끓이며 무다시마, 대파 등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설렁탕에 비하여 기름진 맛입니다. 뼈를 넣고 곰탕을 고아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먼저 뼈를 우려낸 후, 뼈를 건져내고 다시 고기를 넣고 끓이면 뽀얗던 국물이 다시 맑아집니다. 국물이 하얗게 우러나와 투명하지 않은 설렁탕과는 달리 곰탕은 국물이 맑으며 맛이 진하고 묵직합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곳으로 흘렀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한다면 이 설렁탕 국물이 정말로 진국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집에서는 설렁탕의 색을 내기 위해서 분유를 사용하는 집도 있고, 닭발을 사용해서 맛을 내는 집도 있는데, 여긴 정직하게 만들어낸 진국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장님게서 도살장에 가셔서 직접 공수해오신 고기입니다. 고기 너무 많이 들어있구요. 토렴이 잘 되어서 국물은 뜨거운데 밥은 먹기 좋은 온도로 서빙됩니다. 국밥에 밥마는거... 이게 진정한 기술이죠 

 

 

 

 

 

 

반정도 먹은 다음에 깍두기 국물을 넣고 휘휘 저어줍니다. 그러면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변신하죠 

 

 

 

 

 

 

이런 음식을 남기면 벌받습니다... 이집의 설렁탕의 맛은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는 그런 맛입니다. 

 

 

 

 

 

 

영업시간 확인하시고 찾아가실때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전통 해장국 설농탕 전문점

주소: 인천광역시 동구 송림동 59-25

전화: (032) 766-0355

 

 

 

 

2011년 9월 15일 재방문했는데

할아버지에서 아저씨에게 주방이 인계되는 과정인듯합니다

아저씨의 손맛이 할아버지의 손맛을 따라가지 못하는듯하지만

아직은 다른곳에 비해 훌륭합니다

 

주변환경이 그리 청결하지는 않으니 청결을 우선시하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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