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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맛집] 일점오닭갈비 - 진정한 춘천닭갈비의 위엄

로드그래퍼 2010. 8. 31. 14:03

닭갈비

막국수와 더불어 강원도 춘천에서 유래한 향토음식인 닭갈비는, 춘천시 중앙로2가 18번지에 판자로 지은 조그만 음식점에서 돼지고기 등으로 영업을 하던 김영석(金永錫)씨가, 1960년 어느날 돼지고기를 구하기가 어려워 닭 2마리를 사 와서 토막내어 돼지갈비처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구 끝에 닭을 발라서 양념하여 12시간 재운 뒤 숯불에 구워 '닭불고기'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닭갈비는 1970년대 들어 춘천의 번화가 명동의 뒷골목을 중심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여, 휴가 나온 군인, 대학생들로부터 값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요리로 각광받았습니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배경 중 하나는 춘천지역이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당시에는 대단히 싸서 70년대 초 닭갈비 1대 값은 100원일 정도였고, 그래서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릴라와 닭갈비

처음으로 닭갈비를 맛본것은 80년대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그 시절이 수도권에 닭갈비 열풍이 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저 값싸게 먹을수 있는 안주거리정도... 포도와 수박도 씨를 발라내는게 귀찮아서 잘 안먹는 제가 뼈를 발라내며 먹는 닭갈비를 좋아했을리가 만무합니다. 후에 뼈없는 닭갈비라는 음식이 판매되기도 했지만 그때는 이미 닭갈비에 대한 제 관심이 완전히 식어버린 후였습니다.

 

게다가 춘천에서 닭갈비를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말이 "맛없다... 괜히 먹었다."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금씩 "춘천사람들이 가는 닭갈비집이 따로 있어. 거긴 진짜 맛있어"라는 이야기가 들려와서 언젠가는 춘천사람들이 먹는 닭갈비를 한번은 맛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그러다가 아무 유없이 그저 먹기위해 춘천에 왔습니다. 그리고 세군데 음식점을 다니며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렇다면 닭갈비도 한번 정도는 먹어줘야겠죠.

 

 

 

1.5 닭갈비

춘천에 와서 택시기사님들로부터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20년 전통의 춘천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닭갈비집이라고 합니다. 어떤 맛일지... 과연 제 입맛을 만족시킬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물김치... 반찬은 다른것 아무것도 없고 달랑 이거 하나 나옵니다. 닭갈비가 나오기 전에 한모금 마셨는데... 칼칼하면서도 너무너무 시원합니다. 이정도 내공있는 물김치를 내놓는 식당의 음식이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무려 3번이나 리필했습니다. 닭갈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집니다. 서울에서 닭갈비를 먹을때는 항상 탄산음료를 마셨었는데 이번에는 탄산음료가 필요없었습니다. 다른 반찬 필요없습니다. 달랑 이거 하나만 나와도 좋습니다

 

 

 

 

 

 

작은 배려... 큰 만족... 더위를 무지무지 심하게 타는 제게, 보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물병이었습니다.

 

 

 

 

 

 

닭갈비 2인분입니다.

 

 

 

 

 

 

얼핏보아도 닭갈비에 사용된 닭고기의 상태가 너무나 좋아보입니다. 생닭입니다. 차디찬 냉동실에서 꽁꽁 얼어 버린채 다음 생을 기약하듯 누워있던 냉동닭이 아닙니다.

 

 

 

 

 

 

보통 서울에서 닭갈비를 먹을때는 철판에 물이 자박자박하게 담겨져 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물이 없네요. 양배추와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만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일일히 손질해 주시니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닭갈비가 다소곳이 자신의 몸을 눕힌 철판은 무려 11cm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1시간동안이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서 음식을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하네요.

  

 

 

 

 

 

서빙하시는 이모님의 현란한 손놀림이 끝났습니다. 이제 조용히 기다리면 됩니다.

 

 

 

 

 

 

 

오~ 이제 거의 다 되었습니다.

 

 

 

 

 

 

다 익었습니다. 먹음직스럽네요.

 

 

 

 

 

 

양념에는 마늘이 많이 쓰인듯 했으나 그 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식재료, 과하지 않은 양념... 당연히 좋은 맛을 내겠죠. 적당히 자극적인 양념과 야들야들한 닭고기가 만나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맛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미약하지만 카레향이 살짝 돕니다. 아마도 닭고기의 비린내를 잡기위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먹었었던 닭갈비와는 완전히 다른 맛, 아니 다른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듯한 훌륭한 맛입니다.

 

 

 

 

 

 

원조닭갈비의 진면모와 춘천닭갈비의 위엄을 알려준 완소 닭갈비입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패스했는데 다음에 다시 가서 우동사리도 추가해 먹어봐야겠습니다.

 

 

 

1.5 닭갈비

주소: 춘천시 후평3동 901-13번지 (인공폭포 앞)

전화: (033) 253-8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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