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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중국냉면 비교체험기 - 자금성

로드그래퍼 2010. 8. 18. 14:51

 

 

[제 블로그의 포스팅중 주황색으로 표시된 글씨는 관련 링크가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지난주에 연재되었던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평양냉면 비교체험기의 번외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지난 포스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그 이야기를 먼저 읽으심이 더 좋을듯 합니다.

 

 

 

부산친구가 릴라의 집에 놀러왔습니다.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필동면옥 평양냉면의 슴슴한 육수가 생각납니다. 부산친구를 살짝 쳐다보며 작업 들어갑니다.

 

 

나: 덥다

너: 에어콘 켰다아이가...

나: 그렇구나...

너: 니 또 평양냉면이 먹고 싶어서 그라재??? (귀신이 따로 없네요)

나: (눈을 빤짝이며) 응...^^

너: (단호하게) 안돼!!

 

 

사실 인천에는 마땅히 평양냉면을 먹을만한곳이 없습니다. 세수대야냉면으로 대표되는 화평동냉면거리가 있기는 한데 너무 양념이 강해 제 입맛에는 맞지가 안습니다. 부산친구는 함흥냉면이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는데 함흥냉면은 그닥 땡기지가 않고.... 아~! 맞다!! 중국냉면... 중국냉면을 먹으러 가면 되겠네요. 사실 중국에는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형태의 중국냉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퓨전화된 음식이요.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도 차이가 납니다. 닭육수만 사용하는 곳도 있고, 닭육수에 사태를 고은 육수를 섞기도 하고 그야말로 주방장 맘입니다.

 

차이나타운 자금성으로 왔습니다. 여기는 아주 눈에 확 띄게 잘하는 음식도 없지만, 전체적으로 요리가 평균이상은 하는곳입니다. 그리고 친절합니다. 그러니까 음식을 먹을때 감동의 눈물을 흘릴일도 없지만 분노에 가득차 집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도 가장 낮은 곳입니다.

 

 

 

 

 

 

 

식사전 이과두주한잔... 좋죠...^^ 목을 짜르르하게... 사실 이과두주는 아버님과의 추억이 어려있는 술입니다. 15년전 어머님께서 6개월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아버님께서도 하시던 취미생활 모두 접으시고 어머니와 함께 입원하셨었는데, 그때 저는 토요일마다 병원에 갔었습니다. 아버님이 목욕 다녀오실 동안 제가 병실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목욕탕에 다녀오신 아버님께서는 매주 저를 근처 중국집에 데려가서 밥을 사주셨는데 그때 항상 한병씩 마셨던 술이죠. 그런데 이술을 마실때는 아버님보다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더 생각나네요.

 

 

 

 

 

 

나왔습니다 중국냉면...^^ 보통 규모가 좀 있는 중국음식점에서만 이 요리를 판매합니다. 규모가 작은 중국집에서 냉면을 시키면 이런것이 나오지 않고 고깃집 냉면만도 못한 저질 냉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부분에 있는 것은 땅콩버터입니다. 이렇게 고명으로 얹어서 주는집도 있고, 따로 접시에 주는집도 있고, 아예 육수에 섞어서 나오는 집도 있습니다. 고명으로는 가죽나물, 새우, 오향장육, 해삼, 해파리, 오이와 당근 채선것과 계란이 올려져 있네요.

 

 

 

 

 

 

육수를 조금 들이킵니다. 필동면옥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꽤 시원하니 좋습니다. 평양냉면을 먹을때는 이런경우 살짝 고개를 들어 부산친구의 눈치를 살폈었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긴다~ 아주 션~~~~~~~하다"

 

 

 

 

 

 

땅콩버터 왼쪽 그리고 오향장육 위쪽에 위치한 검은색의 고명은 가죽나물입니다. 원래는 땅콩버터보다 조금 어두운 색인데 제가 사진을 잘못찍어서 이렇게 검게 나와버렸네요. 씁쓸한 향이 아주 좋은 녀석입니다. 게다가 가죽나물에는 여름에 체온상승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 제게는 더없이 좋은 나물이죠. 그런데 부산친구가 이것이 뭔지 궁금했나봅니다. 표정을 보니 그닥 마음에 들어하는 것같지가 않습니다.

 

 

너: 이게 뭐야?

나: 가죽나물.

너: 맛이 이상하다

나: 어떤데?

너: 정말 가죽같아... 허리띠 씹는것 같아.

 

 

미안하다 가죽나물아... 니가 사람 잘못 만나서 허리띠가 되어버리는구나

 

 

 

 

 

 

 

땅콩버터는 처음부터 다 풀지 말고 이렇게 덜어놓고 취향에 따라 조금씩 더 섞어주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저는 티스푼으로 하나정도를 섞어서 먹었는데 부산친구는 제 육수를 마셔보더니 "왝"이란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자기것이 훨씬 맛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덜어놓은 땅콩버터는 냉면을 먹는동안 젓가락으로 조금씩 콕콕 찍어서 먹으면 별미입니다. 그런데 부산친구는 이러는 저를 보면 "입맛 참 특이하네"라고 말하더군요.

 

 

 

 

 

  

면발은 중국냉면치고는 조금 가는 편입니다. 우동면보다는 훨씬 탄력있고 쫄면부다는 탄력이 적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도 부산친구도 깜끔하게 비웠습니다. 제게는 평양냉면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맛이었는데 부산친구에게는 평양냉면하고는 비교할수 없는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어느정도는 입맛이 일치했네요. 과연 이 친구와 저 사이에 있는 음식선호의 갭이 어디까지 극복될 수는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결론

릴라       : 평양냉면 >>>>> 넘사벽 >>>>> 중국냉면 > 함흥냉면

부산친구 : 함흥냉면 ≒ 중국냉면 >>>>> 넘사벽>>>>> 평양냉면

 

 

 

자금성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3가 10-4

전화: (032) 761-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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