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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옥 -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평양냉면 비교체험기 2.

로드그래퍼 2010. 8. 7. 05:30

[제 블로그의 포스팅중 주황색으로 표시된 글씨는 관련 링크가 있습니다]

 

며칠전 포스팅했었던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평양냉면 비교체험기 1"에 등장했던 부산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위에 주황색 글씨는 클릭하시면 해당 포스팅으로 이동하니 그 글을 먼저 읽고 이글을 읽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미리 살짝 뀌뜸해드린다면 이 이야기는 4편까지 이어질듯합니다...   

 

약속을 하고 대충 씻고 약속장소인 선릉으로 향합니다. 아~ 신발...!!! 드럽게 멉니다. 인천에서 선릉까지의 체감거리가 마치 인천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만큼이나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 먼곳에서 나를 부르는지...   

 

 

선릉에 도착해서 일을 보고, 선릉에 들어가서 그늘에서 좀 쉬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릴라는 평가옥에 가서 시원한 평양냉면을 먹고 싶은데 며칠전 필동면옥에서의 기억때문에 가자는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며칠간 필동면옥에서 먹은 평양냉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산친구의 뜻을 따라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밀어부치는거야...

 

 

 

나: 수육 잘하는 집이 있는데... 점심때 수육먹을까?

너: 냉면먹자는 이야기지...   

(귀신이 따로 없네요... 무서운...)

나: 오늘 무지 덥지 않니? 션~~~~~하게 냉면 한그릇하고 수육먹자. 여기 수육 잘하는 집 있거든...

너: 또 밍밍한 평양냉면 먹자고?

나: 아니 만두도 있어... 수육 잘한다니까... 게다가 여긴 냉면육수가 필동면옥보다는 조금 더 헤비해서 니입에 맞을지도 몰라... 음식은 문화야...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져봐... 

(사실 평가옥에서 수육을 먹어본적은 없었습니다... 걍 그집으로 끌고 가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저를 나쁜놈이라고 욕하진 말아주세요 저도 이런식으로 많이 끌려 다닙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가 원하던 평양냉면을 먹으러 평가옥에 도착했습니다. 아~ 여기 냉면이 친구의 입맛에 맞아야 할텐데...

 

 

 

 

 

 

 

부산친구도 평양냉면을 먹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 문화체험이란 말이 먹혔나 봅니다...  더불어 평가옥에서 처음 먹어보는 수육을 주문합니다. 그맛이 어떠한지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제발 맛있어야 할텐데... 수육아~ 너 맛있어야 한다...

 

 

 

 

  

 

 

 

 

수육(小)입니다. 참기름이 둥둥 떠있는 비주얼이 그닥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필동면옥에선 편육을 먹을때 까지는 분위기 좋았었는데...

 

 

 

 

 

 

 

조심스럽게 맛을 봅니다... 강한 참기름향이 좀 거슬립니다. 약간 퍽퍽한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친구에게 설레발을 쳤었던 포스는 절대로 아닙니다. 친구가 눈에서 레이저광선을 쏩니다. 저는 지난날의 즐거웠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딴정을 부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우선 아무것도 넣지 않고 육수를 들이킵니다.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은은하고 슴슴한 뒷맛이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육수가 필동면옥보다는 묵직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평가옥 평양냉면의 육수도 역시 가벼운 맛입니다. 육수는 묵직하기로 유명한 우래옥보다는 필동면옥에 가까운 맛이고, 면은 장충동 평양면옥과 비슷한듯 하면서 오히려 더 좋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육수는 약간 대중의 입맛과 타협하려는듯한 느낌을 들었지만 면발이 특히 좋습니다. 릴라는 좋아라고 먹다가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살짝 고개를 들어서 부산친구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부산친구와 눈이 마추쳤습니다... 부산친구가 강하게 한마디 합니다... 

 

너 나 싫어하니?

너 나 싫어하니?

너 나 싫어하니?

너 나 싫어하니? 

 

 

 

 

 

 

어쨋든 저는 깨끗히 비웠습니다. 릴라는 평양냉면 매니아... 

 

 

이번에도 부산친구에게 평양냉면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평가옥의 육수맛이 정통보다는 대중화되었다는 생각에 부산친구가 그 맛을 느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랜세월의 식습관에서 온 입맛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달에 부산에 갑니다. 부산에서는 반대로 이 친구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에 제가 적응하지 못하고 "너 나 싫어하니?"라는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평가옥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3-1
전화: (02) 3431-1677

 

 

 

이 이야기는 어쩌다보니 4편까지 이어지게된 포스팅의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해당글로 이동합니다.  

 

 

 

 

 

 

 

2010. 8. 7. 다음메인노출, 맛집베스트, 포토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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