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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면옥 -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평양냉면 비교체험기 1.

로드그래퍼 2010. 8. 5. 05:30

[제 블로그의 포스팅중 주황색으로 표시된 글씨는 관련 링크가 있습니다]

 

저는 대중화된 우리 음식 가운데 최고봉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냉면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겨울에 먹는 냉면도 별미지만, 뜨거운 여름날에 먹는 냉면 한그릇은 삼복더위중에 내리는 한줄기 소나기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단일 음식 가운데 냉면만큼 호불호가 뚜렷한 음식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냉면을, 특히 평양냉면을 먹으러 다닐때는 혼자서 다닐때가 많습니다. 내 입에는 너무나 맛있는 평양냉면이 동행하신 분에게는 아무맛도 없는, 때론 고역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충무로에 사진기를 찾으러 가는길에 부산에서 온 친구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가는길에 제가 필동면옥을 언급했더니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살짝 걱정이 됩니다. 냉면, 그 가운데서도 제대로된 평양냉면은 거의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양념이 강한 밀면에 익숙한 부산사람의 입맛에 필동면옥의 냉면이 맞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가는길에 친구는 더욱 걱정스러운 발언을 합니다. "전에 먹어본 을밀대의 냉면이 밍밍했었다" 을밀대의 냉면육수는 서울에서 맛볼수 있는 평양냉면중에서는 헤비한 편인데... 가볍디 가벼운 필동면옥으로 그 친구를 안내합니다...  아~ 오늘 걱정되네...

 

아~!!! 그런데 호재가 있습니다. 친구가 아침과 점심을 모두 안 먹었다고 하네요... 세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맛있게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필동면옥이 눈앞에 보입니다. 운명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필동면옥의 냉면육수와 너무나도 닮은 김치입니다. 그저 시원할 뿐입니다.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부산친구에게도 잘 맞는 맛인듯 합니다.    

 

 

 

 

 

 

 

면수입니다. 저는 좋다고 마시는데 부산친구의 표정이 밝지가 않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을지면옥과 양강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제육입니다. 분명히 무슨짓을 하긴했는데 그짓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야들야들할수가... 

 

 

 

 

 

 

보통 차갑게 식어서 서빙됩니다. 돼지고기를 눌러 놓아서 비계의 탄력이 좋고, 차게 식혀서 내놓아서 단맛이 강합니다.. 

 

 

 

 

 

 

완벽에 가까운 제육에 화룡점정격인 소스입니다. 제육의 그 환상적인 맛에는 소스빨도 한몫한다는 생각입니다. 면수에서 약간 삐끗했지만, 제육을 먹을때까지는 저도 부산에서 오신 친구도 비슷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냉면이 나왔습니다. 우선 아무짓도 하지 않고 육수를 들이켜봅니다... 슴슴한 맛이 무척 좋습니다. 배신하지 않는 담백한 맛... 이 냉면을 몇그릇이나 더 먹어야 이 여름이 지나갈까요?              

  

 

 

 

 

 

필동면옥스러운 비주얼입니다. 릴라는 평양냉면을 먹을도 겨자와 식초를 첨가하지 않고 먹습니다. 처음에 필동면옥에 왔을때 고추가루때문에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이 고추가루도 없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릴라가 육수를 마시며 극도의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때 부산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이게 무슨 맛이야? 맹물에 간을 약간했네...] 간단명료한 발언입니다. 굳이 해석을 하자면 육수가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겠죠.   

 

 

 

 

 

 

약간은 함흥냉면삘이 나는 면빨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하늘은 릴라가 냉면그릇을 다 비웠을때 강렬한 햇살을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만족스런 평양냉면 한그릇을 비운 제 마음도 바뀐 하늘만큼이나 화사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친구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가득했습니다. 빈 냉면그릇이 오른쪽은 내얼굴, 왼쪽은 친구얼굴처럼 보이네요. 무려 반이나 남겼더라구요. 아무래도 다음에는 제가 부산으로 가서 밀면 전문점으로 가게될듯 합니다. 아~ 난 밀면은 별로던데...

 

 

 

 

 

 

가격은 평양냉면전문점 표준가격에 해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필동면옥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3가 1-5

전화: (02) 2266-2611

휴무: 둘째 넷째 일요일

 

 

 

 

이 이야기는 어쩌다보니 4편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해당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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