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천리 솔섬
1997년 영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에 의해서 소개되면서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사실 실제로 가보면 사진과 사뭇 다른 풍경에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보다 아름답게 담기는 모습으로 인해서 사진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보려 하는 장소죠. 얼마전 솔섬에 LPG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에 많은 진사들이 솔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기도 했었죠. 다행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다만 풍광을 조금 바뀔듯합니다.
사진에 재미를 잔뜩 붙인 릴라가 이곳을 안 가볼리가 없겠죠. 다행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풍광이 바뀌기 전에 솔섬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새벽에 솔섬에 도착 쵤영포인트에 가보니... 차를 주차시켜 놓고 교대로 잠을 자며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 아예 텐트를 가지고 오신분... 저처럼 아무 대책없이 카메라만 달랑들고 오신분...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아름다운 솔섬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솔섬 사진이 가로 사진이기에 전 우선 세로로 세팅을 했습니다. 남들과 다르고 싶었거든요. 일출을 찍기 위해서 왔지만 해가 뜨기 전까지는 별궤적을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화이트 벨런스를 바꿔가면서 변해버릴지도 모르는 솔섬의 모습을 열실히 담았습니다. 노출시간은 대략 5분정도로 하고 조리개는 F5.6정도로 초기값을 주고 계속 변화시켰습니다.
화이트밸런스를 K4500으로 설정하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조리개값은 F 5.6으로 했는데 조금 더 조이고 시간을 좀 더 길게 주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고 계시겠지만 사진속 흰 선은 지구 자전에 의해서 별이 움직인 궤적입니다.
화이트밸런스 K8000입니다. 첫 사진에 비해 약간 붉은 기운이 보이네요.
계속 화이트밸런스를 바꾸며 촬영을 하고 있는데 웅산의 yesterday란 노래가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그 노래의 한글버전 제목이 파란새벽입니다. 파란 색감이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에 K2800으로 설정하고 카메라에 담아봤는데 무척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 사진의 제목을 [솔섬의 푸른밤]이라 지었습니다...
날이 점점 밝아 옵니다. 이제 곧 해가 뜨겠죠?
소나무 위로 멋지게 떠오르는 태양을 기대해봅니다. 소나무 사이로 빛나는 태양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울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어라~ 뭔가 이상하네요. 소나무 오른쪽으로 빛나는 물체가 보입니다... 설마...
빼꼼~
예상과는 달리 소나무 왼쪽에서 태양이 떠오르네요. 한여름에는 소나무 위로 떠오르는데, 지금은 계절탓에 이렇게 뜬다고 하네요.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어쨋든 일출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일출을 본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어두울때는 몰랐는데 날이 밝은 뒤에 보니까 정말로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사진속의 저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저처럼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끼지 않았을까요?
찬란한 태양은 온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월천리 솔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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