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영종도 선녀바위 근처에 있는 보석같은 음식점입니다. 사실 처음 이곳에 간다고 했을때, 이곳이 해물뚝배기를 하는 곳이라는 말에 기대감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다녔던 대부분의 해물뚝배기음식점이 그저그런 해산물을 적당히 넣어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만족도없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대부분이었기에 다른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신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물이 나오는 순간 바뀌고 말았습니다.
우리일행은 굴뚝배기 1, 전복뚝배기 1, 낙지뚝배기 2개를 주문했습니다. 플래스틱 통에 대충 담겨 나오는 물에 익숙했던 릴라는 도자기에 정성스럽게 담겨 나오는 물에 일단 감동을 받았네요. 음식의 기본은 정성이란 생각입니다. 그 기본위에 좋은 재료와 손맛이 더해져서 맛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요즘은 그 기본조차 안되어있는 음식점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실망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도자기에 담긴 물... 이런 정성이라면 음식이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기대감이 고조되는 순간입니다.
기본찬은 대체로 정갈했는데, 생선조림과 겉절이는 커질대로 커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맛을 내서 약간의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온 물에서 느꼈던 감동을 믿기로 했죠.
묵은지의 맛은 제 입맛을 가장 크게 만족시켰던 완소에 있는 소평이네 전복의 묵은지맛의 포스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무척 만죽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묵은지가 처음부터 나오는게 아니라 달라고 해야 줍니다. 아마도 비축되어 있는 묵은지의 재고량이 부족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이곳에 가게 되신다면 꼭 달라고 하십시오.
해물굴뚝배기는 큼직한 가리비와 신선한 굴이 듬뿍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굴과 너무 어울리는 메생이가 들어 있어서 이날 맛본 세가지 해물뚝배기 중에서 국물의 맛은 가장 좋았네요. 이런 좋은 재료가 들어있으니 조미료를 사용할리도 없겠죠. 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 시원한 국물맛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가격도 다른 뚝배기에 비해서는 저렴한(8,000원) 편이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컸습니다.
조개류는 너무 익으면 질겨져서 식감이 좋지 않은데, 이 가리비는 처음부터 넣는게 아니라, 요리 도중에 넣은듯합니다. 전혀 뻣뻣하지 않은 야들야들한 식감의 가리비는 훌륭한 국물맛의 풍미에 화룡점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해물전복뚝배기는 굴과 메생이 대신에 커다란 전복과 모시조개가 듬뿍 들어있었습니다. 당연히 국물맛 시원하고 좋았으나 전복의 가격때문에 어쩔수 없이 올라간 가격(18,000원)은 부담감이 느껴졌습니다. 가격부담이 없다면 매일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해물낙지뚝배기는 제가 주문한 음식입니다. 물론 세가지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기는 했지만요...^^ 큼직한 낙지한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이 음식 역시 처음부터 낙지를 넣은 것이 아니라서 (100% 제 생각으로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 야들야들한 낙지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전골이 아니라서 충분히 익어야 제맛이 나는 대가리(사실은 몸통이죠)가 덜 익혀진 상태로 나온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른 해굴뚝배기와 마찬가지로 큼직한 가리비가 들어있구요...^^
낙지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는 짐작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상당히 큰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야들야들하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가격부담이 좀 있기는 하지만(15,000원) 다음에 다시 온다면 또 이 음식을 먹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글을 포스팅하는 이 순간에도 생각이 날 정도의 만족도가 무척 높은 음식입니다.
중국산 찐쌀로 대충 지은 밥을 주는 식당이 많은 이 시대에, 정성스레 지어서 도자기그릇에 담아 내어 놓은 밥또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종도에 가실일이 생긴다면 몸과 정신의 건강 두가지를 동시에 챙길수 있는 정성 가득한 음식을 제공하는 이곳의 방문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부담은 있지만 강추합니다.
선녀풍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678-76
전화: (032) 751-2121
주5일 영업합니다. 월요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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