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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앞은 도로의 한쪽을 따라서 순두부집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일일까 하고 자시히 보니 거의 하나같이 마(薯)순두부집이네요.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익산은 서동축제가 열리는 서동설화와 서동요가 살아있는 천년고도라는 점에서 "마(薯)"로 만든 음식이 토속음식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왜 하필 순두부일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동행하신 형님께서 [원조집으로 순두부 먹으러 가자]라고 하시며, 원래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한집이 대박이 나면서 주변에 마(薯)순두부집이 넘쳐나게 되었다고 설명을 해 주시네요.
서동요
여기서 잠깐 서동요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 노래는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백제의 무왕이 지었다는 4구체 향가로, 전래의 민요가 정착된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백제의 무왕이 서동이라고 불리던 어린 시절, 신라의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지어 부른 노래라는 배경 설화가 <삼국유사>에 전해집니다. 이 설화에 따르면 이 노래는 서동의 계략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참요(예언하는 노래)로, 미모의 공주를 아내로 삼고자 하는 한 소년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교묘한 계획에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노래에는 국경을 뛰어넘고 신분의 귀천을 초월한 한 소년의 낭만적인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소년의 꿈이 별 어려움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당시 사회가 남녀 간의 사랑이 비교적 자유스러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설화의 내용은, 서동이라는 한 영웅이 시련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귀족의 경우 연애는 자유로웠지만 결혼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랐었는데, 이러한 제약을 이기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룬다는 것은 영웅에게는 필연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서동은 용의 아들로 태어나 고난을 극복하고 왕이 됨으로써 영웅 설화의 일반적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한편, <서동요>의 배경 설화에는 다른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서동을 백제 동성왕의 이름이라 하고 그가 신라와 통혼한 사실을 근거로 동성왕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으로 보는 경우와 익산 미륵사의 연기설화에도 <서동 설화>와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백제가 망할 무렵 왕실의 원찰이었던 미륵사를 신라의 군졸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백제가 신라와 과거부터 깊은 관계가 있었음을 꾸미기 위해 퍼트린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미륵산순두부
이런 서동설화에서 착안해서 마순두부를 개발한, 마순두부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는 미륵산 순두부는 마순두부거리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엄청난 규모를 과시하며 있었습니다. 옆에는 미륵산식품이라는 농림부 지정업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순두부 공장도 있었구요. 바로 이 음식점이 미륵사지앞 풍경을 변화시킨 바로 그 음식점입니다.
간단한 식사거리가 몇가지 있었으나 생각할것도 없이 마순두부를 주문했습니다. 일행 3명이 모두요...^^ 기본찬은 간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네요...
특이하게도 들깨가루가 섞인 배추겉저리입니다. 전라도지방의 음식에는 탕이든 나물이든 유난히도 들깨가 많이 사용되는듯 합니다. 보통 겉저리가 갖는 강한 맛과는 달리 이집의 겉저리는 전혀 강하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부침개를 내놓는 대부분의 식당()과는 달리 따땃한 부침개가 나왔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항상 그런건지... 어쨋든 첫인상은 좋습니다...
처음에 뭔가 했습니다. 시금치입니다. 흔히 데쳐서 무쳐먹는 레시피와는 달리 생 시금치를 바로 양념해서 내놓았습니다. 색다른 맛이네요. 아작하고 부서지는 식감이 나름 좋습니다. 아작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표현만으로는 좀 부족하고, 뭐라고 표현하기는 힘든데, 아작하는 느낌 다음에는, 마치 잎파리에 있는 공기층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과장이 너무 심한것 같지만 분명 그런 느낌이 났습니다...ㅋ
마순두부
비주얼이 영 아닙니다. 동네 분식집에서 순두부를 먹어도 위로 순두부가 보이고 가끔 계란도 올려져 있는데...
숟가락으로 휘~~~~ 저어보니 건더기들과 만의 모습이 빼꼼하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금마에서 나는 장마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마는 체력 및 정력 강화, 당뇨병 치료와 피부 미용, 학습능력 향상, 위벽 보호, 고혈압 치료, 기관지기능 향상, 속을 편하게 해주는 등등... 의 효능이 있습니다.
순두부를 만드는 콩은 인근의 농부들이 재배한 100% 국산콩을 이용해서 식당 옆건물인 미륵산 식품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기계로 만든 두부보다 손두부를 선호하는 제게는 너무나 부드러웠습니다. 저는 콩물을 너무 미세하게 걸러내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두부보다는 약간은 거친듯한 맛의 두부가 더 좋더라구요.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적인 취향과 연관되는 내용이니까 이것때문에 음식의 맛이 나빴다고 말할수는 없겠죠. 게다가 그냥 두부도 아니고 순두부인데... 부드러운 두부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무척이나 좋아하실 맛입니다.
마가 가지고 있는 아삭거리면서도 진득한 식감과, 강하지 않게 간이 된 순두부탕의 순하고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만약 얼큰하게 했다면 탕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마를 씹을때조차 마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식감을 잃었을것이란 생각에, 이 집이 얼큰한 맛이 아닌 순한 맛을 내는 순두부를 내놓는것은 어쩔수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릴라처럼 얼큰한 맛보다 시원한 맛을 선호하시는 분께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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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순두부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135-15번지
전화: (063) 836-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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