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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맛집] 투박하지만 그 은은함이 오래남는 황등비빔밥 - 한일식당

로드그래퍼 2010. 2. 1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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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익산 여행을 떠나기전까지 익산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바는, 예전에는 이리였는데 이름이 바뀌었다라는 사실과 미륵사지뿐이었습니다. 이번 익산 방문으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전북 익산을 휘돌아 나가는 금강변에 위치한 아주 작은 포구인 성당포구가 고려시대부터 조선 고종때까지 지방군현 세곡의 조운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이어서 성당포 또는 성포라고 불리우던 곳으로서, 한때는 전국 9개 조창에 꼽힐만큼 흥성했던 곳이었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전주에는 전주비빔밥, 진주에는 진주비빔밥이 있듯이 익산 황등에는 황등비빔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익산 황등은 예로부터 석재산업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황등에서 생산되는 화강암(쑥돌)은 조선시대 종묘와 궁궐 건립에 석재로 사용 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처럼 최근까지 황등의 석재산업이 번창함에 따라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왔고, 안정된 소비층의 기호에 따라서 황등의 먹거리도 발전 하였다고 합니다. 소위 황등 3 味라고 일컬어지는 한우고기, 육회 비빔밥, 황등 백반이 유명한것도 이와 무관치가 않겠죠.


익산 방문 첫날, 첫번째로 찾은 음식점은 한우 갈비전골과 육회비빕밥으로 유명하다는 한일식당입니다. 친절한 네비양에게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갔는데... 휴무네요. ...ㄱ-ㄱ-ㄱ- 한달에 두번 (첫번째와 세번째 일요일) 쉰다는데 하필... 엄청난 허탈감을 느끼며 다른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릴라의 식탐은 우리 일행을 다음날 이곳으로 다시 이끌었습니다. 호기심을 갖게된 음식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아파트 상가에 자리한 규모가 좀 큰편에 속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관상 극히 평범한 음식점입니다. 

 

 

 

 

 

 

기본찬이 나왔습니다. 김치는 젓갈향이 너무 강해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나, 젓갈향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니 이것으로 [맛이 있다, 맛이 없다]를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겠죠. 대체로 무난했습니다.

 

 

 

 

 

 

간전인줄 알았는데 간전은 하나도 없고, 모두 허파전이었네요. 원래 허파전만 한것인지 아님 간전과 같이 했는데 운없이 허파전만 제 차례가 된것인지는 아직도 알길이 없습니다. 릴라는 허파보다는 간을 50배정도 더 좋아합니다.

 

 

 

 

 

 

 

그 유명한 갈비전골입니다. 그런데 고기가 연하다는 것외에는 그닥 큰 임팩은 없습니다. 국물도 제 입맛에는 좀 기름졌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진다고까지는 할수 없고 그냥 평범하다 할 수 있겠네요.

 

 

 

 

 

 

 

 

 

한우육회비빔밥입니다. 첫눈에도 육회의 양이 상당해 보입니다. 황등비빔밥의 전통을 이어가는 비빔밥이라고합니다. 순간 릴라는 [과연 황등비빔밥의 특징은 무엇일까]하고 분석 들어갑니다...^^

 

 

 

 

 

 

보이시나요? 특이하게 밥에 콩나물과 고추장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서 미리 비벼낸 다음에 (비빌때 불을 사용해서 약간 눌게하는듯 합니다)  그릇에 담고 그위에 김, 도토리묵, 호박, 잣, 깨, 시금치, 계란 노른자만으로 만든 지단 그리고 전주비빔밤에 올려지는 양의 최소 2배는 될듯한 육회를 올려서 나옵니다. 비비는 수고를 덜어주시네요. 이것은 전라북도 비빔밥의, 미리 비빈 밥에 육회를 얹어 주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한우 중에서도 최고로 부드럽다는 박살(엉덩이살)을 사용해서 이건 씹는것인지 목구멍으로 미끄러지는것인지 분간이 안갈정도였고, 신선한 각가지 재료는 어느것 하나 그 향이나 맛이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뻘건 비주얼이라서 양념이 강할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미약하지만 비빔밥에서 선지의 향이 났습니다. 저야 선지를 좋아라하니 별 상관이 없었지만 선지의 향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비빔밥이 될듯합니다. 절대미각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제 입맛에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빔밥에 들어있는 식재료와 육회와 잘 어우러져서 꽤 좋은 맛을 냅니다. 다만 도토리묵보다는 청포묵을 사용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건 주인맘이죠...ㅋ 

 

 

 

 

 

 

한쪽벽에는 비빔밥과 갈비전골의 유래가 붙어 있네요 

 

 

 

 

 

 

메뉴가 너무 간단합니다. 사실 단일메뉴난 이렇게 몇가지 특정한 음식만 파는 곳이 맛집일 가능성이 높죠 

 

 

 

화려한 전주비빔밥에 비한다면 조금은 세련미가 떨어져 투박하다 할수 있는 황등비빔밥, 하지만 유명세로 인해 거품 가득한 전주비빔밥에 비해 저렴하게 드실수 있는, 은은한 맛이 오래 여운으로 남는 만족할 만한 음식이라는 생각입니다. 일부러 이것만을 먹기 위해서 서울에서 찾아갈만한 포스는 아니지만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다면 들려보심이 좋을듯합니다. 

 

 

 

한일식당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황등리 1015

전화: (063) 856-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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