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 통화하다가 퐁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퐁듀 먹어본지가 3~4년은 된듯하네요
사실 퐁듀란 녀석이 시커먼 남자끼리 먹으러 가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요
갑자기 흐르듯 늘어지는 치즈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럼 가야죠
갑작스레 약속이 잡히고
우린 이태원을 향합니다
왜?
후배로부터 이태원에 퐁듀를 잘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거든요...
알트스위스샬레
가격의 압박이 심하긴 하지만 퐁듀를 제대로 하는 집이랍니다
창가 좌석에 앉았습니다
스위스 요들송이 나올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David Lanz의 Nightfall이 나오고 있네요...ㅋ
실내는 약간 어둡고 아늑합니다
식전빵
일찍가서 그런지 아직 따스함이 남아있는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퐁듀는 "녹이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Fondr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눈에 고립된 산속마을에서 굳어버린 치즈를 화이트와인에 녹여서 걸쭉한 반죽을 만든 다음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빵을 잘게 잘라서 뜨거운 반죽에 불려서 먹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퐁듀는 시작하는 연인끼리 먹기 좋은 요리입니다
전통적으로 남녀가 함께 퐁듀를 먹다가 냄비에 떨어뜨릴 경우
여자가 떨어뜨리면 남자에게 키스를 해주고 (정말???)
남자가 떨어뜨리면 다음번 식사때 와인을 사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치즈퐁듀 한가지와 오일퐁듀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치즈를 가열하는 도구(뭐라고 부르는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 걍~ 램프?)가 준비되고...
치즈퐁듀
퐁듀 라끌레뜨 (Fondue Raclette)
요녀석들을 가열된 치즈에 찍어먹는거죠
빵은 당연히 딱딱합니다
특별한 맛이 가미된것은 아니고 그냥 플레인한 딱딱하게 굳은 빵입니다
하지만 이녀석이 치즈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너무나도 부드럽고 깊은 풍미을 가진 빵으로 변신합니다
감자튀김은 맥도날드 감자튀김보다는 나은 정도
잘게부순 치즈와 화이트 와인으로 맛을 냈다고 하는데 와인맛은 느끼지 못했지만 치즈의 맛은 고소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Drop! Drop!! Drop!!!
떨어뜨리길 바랬는데 안떨어뜨리더군요....-_-;
치즈가 흐드러지네요
오일퐁듀
Prawn Fondue + Beef Fillet et Champignon Fondue
오일퐁듀는 프랑스 버건지 지방 포도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포도농장에서 일하던 일꾼들이 포도수확철에 일하는 사이사이 따뜻한 음식을 먹을 방법을 궁리하다가
포도씨 기름을 포도원 중앙에 두고 배고플때 가서 먹을 수 있게 해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왕새우, 양송이, 안심, 연어, 도미
세가지 소스
칼립스소스, 페퍼소스, 엔쵸비소스라고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상의 순서가 맞을겁니다
손대지 마십시오... 무지무지 뜨겁습니다
손대면 손도 익습니다
손대는 행동은 퐁듀의 양이 부족해서 뭔가 더 먹고 싶은데 돈이 없을때만 권장합니다
안심이 오일에 빠진 날
역시 남의살 먹을때는 표면에 핏기만 사라지게 살짝
Rare.... 저는 Rare Mania입니다...^^
야들야들하니 육질 아주 훌륭합니다
이번엔 새우
새우는 거의 항상 날로 멋었었는데 이렇게 먹긴 처음이네요
새우야~ 많이 뜨거웠지?
맛있습니다... 분명 맛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맛있기는 하지만 제 입맛에는 날로 먹는 새우가 더 좋습니다
너무 날로 먹으려 드네요...^^
마치 산중 별장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가격의 압박만 아니라면 자주 오고 싶네요...^^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104-4
이태원 소방서 사거리에서 이슬람사원 반대방향으로 100m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영업시간: 12:00 ~ 23:00
전화: (02) 797-9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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