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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 마포맛집] 샤르르 샤브샤브 - 물에 빠진 고기의 재발견

로드그래퍼 2009. 12. 13. 22:40

 

 

샤브샤브

두꺼운 고기를 선호하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다

고기도 두껍게, 회도 두껍게...

그 두툼함이 주는 식감을 좋아하는 나는...

차돌박이, 샤브샤브 이런놈들은 몹쓸 음식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살때도 "사장님 두툼하게 썰어주세요!!"

횟집에 가서 회를 주문핼때도 "사장님 두껍게요... 아주 두툼하게 썰어주세요!!"

이런 이유로 남들은 환장한다는 복어회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며칠전 지인들과 여행을 다녀오는길에 저녁식사를 하고 가잔다

그런데 메뉴가 샤브샤브!!!

얇은 고기도 싫어하지만 내 의도와 달리 조성된 육수에 여러명이 우르르 데쳐 먹는 그 상황도 그리 즐거운것은 아니다

내 의도에 관계없이 육수가 추가되고 내 의도와 관계없이 야채가 들어가는 그 상황

난 이러한 수동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샤브샤브를 멀리했었는지도 모른다

 

귓가에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와 비탈리의 샤콘느가 메들리로 들려온다

뭉크의 절규가 문앞에 환영처럼 지나간다

 

 

 

난 두꺼운 고기가 먹고 싶다고~~~~~~~ ㅠㅠ 

 

 

다른곳을 가자고 하고 싶었으나

짬밥에서 딸리고 게다가 누군가가 쏜다고 하니 따라갈수밖에 없다

 

"그래~ 집에 가면 밥하기 귀찮자나 그냥 한끼 때우는 거야"

이런 심정으로 마포로 끌려간다

 

 

 

 

 

도착

어라~ 육수가 개인별로 제공된다

그렇다면 수동적 샤브샤브가 아닌 능동적 샤브샤브를 즐길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이 되었다

약간의 기대감이 생긴다

 

 

 

 

 

 

당연히 온도조절장치도 개인별로 있다 

 

 

 

 

 

 

 

개인상이 깔끔하게 셋팅되어 있다

그래~ 오늘은 최소한 남들이 자기마음대로 조성한 이상한 육수에 고기를 데쳐먹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구나 

 

 

 

 

 

 

 

위에 다대기는 마지막에 국수를 먹을때 넣으라고... 아래는 들깨 소스 

 

  

 

 

 

 

 

참깨소스와 칠리소스 

 

 

 

 

 

 

 

각종 야채

샤브샤브에서는 야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생각이다

야채를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가끔 함께한 지인이 물이 끓기도 전에 이 모든 야채를 육수속으로 모두 담궈버려서 푹푹 삶아서 야채 찜을 만들어 버렸었는데

최소한 이 상황이 오늘은 발생하지 않겠구나

생각할수록 개인별 셋팅~~ 마음에 든다  

당귀, 상추, 적근대, 오크리프, 케일등의 야채가 무한리필

 

 

 

 

 

 

야채밑에 수줍게 숨어있는 국수

"샤브샤브에 나오는 국수는 거기서 거기지 뭐~"라며 그냥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다 

 

 

 

 

 

 

간장소스 

 

 

 

 

 

 

일단 호박죽으로 식욕을 돋워주고

호박죽의 맛은 평범... 사실 호박죽의 맛은 평범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 

 

 

 

 

 

 

고기는 바로바로 썰어서 서빙 

 

 

 

 

 

 

육수가 끓어가면서 배고픔도 심해집니다

끓는 육수의 모습이 마치 제 위장속에서 밥달라고 아우성치는 듯한 모습이네요...^^ 

 

 

 

 

 

 

야채투하

처음엔 조금 많이... 

 

 

 

 

 

 

와인도 한잔 마셔 주시고

의오로 샤브샤브와 와인의 조합은 좋았습니다 

 

 

 

 

 

 

 

두둥~ 고기 대령이요!!

몰랐습니다

평소 싫어하던 이 얇은 고기가 제게 큰 만족감을 주게 될줄은...

이때까지의 생각은 "음... 육질은 좋은듯 하군!!" 뭐 이정도였죠 

 

 

 

 

 

 

고기야 얼마나 뜨겁니? 내가 빨리 건져줄께~ 

 

 

 

 

 

 

 

 

우선 칠리소스와~ 

좋네요...

야들야들한 고기와 적당히 매콤한 칠리소스의 풍미가 어울어져 그 향이 입안을 감싸고 돕니다

얇은 고기와 물에 빠진 고기를 싫어 했었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듯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참깨소스와도~ 

처음에는 이게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닝닝할것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훌륭합니다

 

 

 

 

 

 

이미 배는 불렀왔느나 물에 빠진 고기를 싫어하는 제가 그리고 얇은 고기를 싫어하는 제가....

얇은데다가 물에 빠지기까지한 고기에 만족감을 느낄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뭔가를 더 먹어봐야겠나든 생각이 듭니다

메뉴판을 보니 점심메뉴로 색다른 메뉴가 있네요 

일단 비주얼 아름답고 게다가 가격 또한 착합니다 구처넌...^^

 

 

 

 

 

 

 

 

이녀석은 들깨소스와 함께... 

 

 

 

 

 

 

마늘과 고추 그리고 쌈장을 발라서......... 먹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칼국수는 과감하게 "패~~~~~~~~쓰"하려 했으나 다른 요리가 준 만족감에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보글보글

 

 

 

 

 

 

다릅니다

쫄깃한 식감이 칼국수만 따로 메뉴로 내놓아도 좋을듯합니다 

 

 

 

 

 

 

수정과로 입가심 해주시고 

 

 

 

 

 

 

넓찍한 실내를 지나면서 생각합니다

"나도 물에 빠진 고기, 얇은 고기에 만족할 수 있구나" 

 

 

 

샤르르샤브샤브 마포점

프랜차이즈인가 했더니 가족끼리 하는것이라고 하더군요

 

주소: 마포구 염리동 173-29 하나프라자 2층

전화: (02) 717-5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