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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 광화문맛집] 사랑방 - 낙지물회의 유혹

로드그래퍼 2009. 12. 24. 21:35

 

어느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낙지의 효능을 이야기하면서

여름철 지친 소에게 낙지 한마리를 주면 누웠던 소가 벌떡 일어나서 일을 하게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구라다.

농촌에 낙지가 있을리 만무하고 또 있다 할지라도 그것에 소에게까지 갔을까?

사실 예전 농촌에서 소가 지치면 "율무기"라는 뱀을 잡아서 소가 좋아하는 나뭇잎으로 뱀의 모양을 숨기고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충청도 지방에서는 어르신들이 "율무기"를 소먹이 뱀이라고도한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이야기는 구라일 가능성이 많지만, 낙지가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다.

기력이 없을때, 보양식으로 가장 좋은것은 "보신탕"도 아니고 "비얌"도 아니고 "낙지"라고 한다.

 

분명한 것은 내가 지쳐서 만사 귀찮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낙지 먹으러 가자!"라고 말하면 벌떡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귀를 통해서도 기력을 오르게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음식인가?

산낙지, 낙지볶음, 연포탕.. 여러가지 낙지요리가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랑방"의 낙지물회^^

 

 

시청을 지나 광화문에서 유턴 서울지방 경찰청을 끼고 우회전 골목으로 계속 들어가면 오늘쪽으로 "민약국"이란 조그만 약국이 보입니다.

 

 

 

 

 

 

그 약국옆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사랑방"이 있습니다. 주차 가능하지만 운전 미숙하신분들은 골목으로 들어가지 말것을 충고합니다.

돌아나오기 무척 힘들고 돌아나오다가 떡하니 서있는 전봇대에 긁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봇대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상이 준비되는군요. 반찬 하나하나가 다 정갈합니다^^  

 

 

 

 

 

 

 

 

낙지물회

오~ 드디어 낙지물회가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왔다며 반겨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양도 푸짐하게 주셨네요. 

 

 

 

 

 

 

 

작은 접시에 덜어서 이젠 먹기 시작합니다.

대화단절의 시간이 왔습니다. 낙지말고 다른 것을 먹으러 가고 싶어했던 동료도 말이 없이 먹는것에만 열중합니다.

제 미각이 살아나서 이 오묘한 맛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양의 사리가 나왔네요. 누가 먹으라고 이렇게 많이 주셨는지... 우린 단 2명이 왔다고요.

하지만 잠시후 우린 아쉬움을 느끼고 말았답니다. 그 많던 낙지물회와 사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사리 역시 쫄깃하게 잘 삶아졌습니다. 흔히 먹는 국수와 냉면사리의 중간정도의 탄력? 오히려 냉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탱탱한 탄력을 자랑합니다. 

 

 

 

 

 

 

사리와 낙지물회가 만났을 때 

 

 

 

 

 

 

메생이국

다른 곳의 메생이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낙지에 이미 포화상태가 된 배에 메생이국과 공기밥을 또 밀어넣습니다. 미련곰탱이들... 

 

 

 

 

 

 

너무 배가 불러서 소화도 시킬겸 삼청동으로 산책... 

 

 

 

 

 

카푸치노 한잔 

 

 

 

주소: 서울 종로구 내자동 185번지
전번: 02-737-4351

 

 

 

 

 

 

뽀~~~~~~너스 22살때 릴라의 모습
지금 모습 올리면 올랐던 식욕이 너무 급속히 사라질까봐 그래도 봐줄만했었던 예전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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