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매운맛은 맛 수용체에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신경이나 혀의 점막 등 구강 내에서 복합적으로 느끼는 감각으로써 일종의 통각이다.
고추의 캡사이신, 후추의 피퍼린, 파 등의 황화합물, 생강의 진저롤, 쇼가올 등이 매운맛의 원인이다.
개인적으로 시중에서 흔히 먹을수있는 불닭등에서 맛볼수 있는 매운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싸구려 매운맛!
입에서 매운게 아니라 속을 뒤집어 놓는...
논현쭈꾸미
지인이 논현쭈꾸미을 가자고 했을때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다.
저기도 마찬가지로 속을 뒤집어 놓는 그런 싸구려 매운맛이겠지...
기본찬
쭈꾸미숯불구이
양념을 가득 머금고 장렬히 전사해 있다.
저 씨뻘건 양념... 약간은 겁이 났다. 이걸 먹고 또 얼마나 속이 쓰려야 할까?
활성탄
게다가 참숯도아니고 활성탄이다.
살짝 삐질라고 한다 -_-;;
쭈꾸미들이 불위에서 오그라들고 있다. 따라서 내 위장도 겁을 먹고 오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먹음직스럽긴하다.
앗!
저질 매운맛이 아니다.
그동안 맛의 정상에 감칠맛이 있고 바닥에 매운맛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 맛은 단순한 매운맛이 아니라 감칠맛을 동반한 고급 매운맛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속이 편안하다.
왜 다른집은 이런 매운맛을 못 내는걸까?
국산쭈꾸미를 냉동시켜서 보관한다고 한다
냉동쭈꾸미의 부서지는듯한 식감의 아쉬움은 있었으나 고소한 맛이 여간 좋은것이 아니다.
산지에서 바로 먹는 생물과 비교하는 것은 과한 욕심이지만
매운맛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기에 이런 아쉬움을 느끼는 듯하다.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그리고 아름다운 매운맛...
그 여향이 지금까지 남아있는듯 하다.
뒷쪽에 내가 가져간 복분자주가 보인다.
동아일보 기자를 하다가 지리산에 들어가셔서 사시는 형님께서 만드신 복분자주인데
그 깊은 맛이 다른 복분자주와는 비교불허다
쭈꾸미철판구이
야채향과 어울어진 맛 또한 일품이지만 숯불쭈구미의 포스에는 못 미친다.
역시~ 구이음식 맛의 완성은 불향에서 이루어진다.
개인적으로 매운맛으로 맛을 내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매운맛도 쉬운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감칠맛을 맛의 최고경지라고 생각하는데 감칠맛나는 매운맛의 아름다운 세계를 느꼈네요
초대해 주신분께 영광을 ^0^
위치 : 강남 교보빌딩 사거리에서 논현동방향 첫골목 영동시장내 한신포차 앞 (7호선 논현역 2번출구)
전번 : (02) 524-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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