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쯤 전인가?
후배 경찰견이 장가를 간단다.
결혼할 여인? 아주 잘 아는 분이다.
왜? 우린 인터넷 번개에서 만났으니까
그러니까 후배 경찰견이 와이프를 알고 지낸 기간이나 내가 알고 지낸 기간이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지!
지금도 후배들 와이프중에서 가장 편하게 지내는
심지어 내가 새벽 2시에 쳐들어가도 웃으며 밥을 차려주는 너무나 천사같은 여자다.
사실 그쯤 되니까 후배 경찰견을 데리고 살지 ㅋㅋㅋ
경찰견을 아는 모든 동료들은 경찰견 와이프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다.
경찰견아~ 너 복받은줄 알아라^^
상견례를 한단다.
나: 진행 잘 되니?
경찰견: 응
나: 상견례는 어디서 하는데?
경찰견: 남도식당
나: (화들짝 놀라며) 뭐? 남도식당?
경찰견: 왜?
나: 뭥미? 상견례란.... 주저리 주저리... 어쩌구 저쩌구....
경찰견: 맛있자나
그래 남도식당이 분명 맛있다.
내가 허례허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인간은 아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는 아무리 맛있지만 남도식당이 상견례의 장소로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적극적인 설득이 없었다면 이 부부는 남도식당에서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상견례를 할수도 있었다.
그냥 둘걸 그랬었나?
어느날 지인의 블로그기사가 다음 메인에 떳다.
내용은 피맛골이 재개발되면서 청진옥이 이사간다는...
음식점이 이전하면 음식맛도 바뀐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적은 있어서 살짝 걱정을 하다가
어차피 청진옥 해장국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읽어가는데...
뭐지? 이 불길한 느낌은....
그후 수시로 이 불길한 느낌이 내 마음을 수도 없이 스쳐지나갔다
도대체 뭘까?
그러던 어느날... 그리고 오밤중...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논현동 수타손짜장에서 짬뽕을 먹다가...
드디어!
이 불길함의 정체를 알았다!!
그!
렇!!
다!!!
남도식당....!!!!
그렇다... 나와 경찰견의 완소식당인 남도식당이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당장 가보는거다
조낸 뛰는 거다!!!!!!!!!!
없어졌으면 어떻하지?
논현동에서 종로가 그렇게 멀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자리에 있더라 ^0^
얼마나 고맙던지...
그리고 이 야심한 시간에 영업이 끝나 문닫은 식당에 와서 기뻐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한심했다 ㅋ
며칠후 지인들을 꼬득여서 남도식당을 향한다.
주인아주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곧 이사를 가야하는데 장소를 못 구하셨다는...
아~ 결국 이사를 가긴하는구나
허걱~ 나 모르게 갑자기 이사하면 어떻하지?
다행히 전화번호는 바뀌지 않으니까 전화번호를 간직하라며 명함을 주신다.. 다행다행^0^
연탄불 고추장삼겹살을 먹을 장소는 많다.
수지를 가다보면 무려 간판이 7개나 달려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고추장 삼겹살집도 있다.
하지만 직접 구워먹다보면 태우는게 반이요. 또 연기는 왜 이리도 많이 나는지 ㅜㅜ
남도식당은 주인 아주머니께서 연탄불에 직접 구어주신다.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직접 굽지 않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0^
익어간다.
한정식 4인분 + 고추장 삽겹살 4인분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만족스럽다.
특별히 대식가가 아니라면 1인당 13,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미각을 만족시키며 아름다운 식사를 즐길수 있다.
고추장 삼겹살
고추장맛에 불향이 더해져서 환상적인 맛을 낸다.
직열로 가열하는 방식에 비해 숯불이나 연탄불이 더 맛있는 이유는 원적외선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런 이유보다는 지난날에 대한 향수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를 미화하는 경향을 갖는다.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또는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해주시던 고기에 대한 향수...
아름다웠던 과거의 기억과 맛있는 고기의 만남, 그리고 과학적인 이유
이 모든것이 시너지효과를 만들어서 내 미각세포 하나하나를 깨운다.
차림표
가격 또한 무척 착하다
종각역에서 교보문고쪽으로 걷다보면 왼쪽으로 르 메이에르란 오피스텔이 있습니다
여기가 위의 약도에 종로구청 입구라고 표시된 부분입니다. 교보문고 가기직전에 있는 작은 사거리죠
오피스텔을 끼고 우회전하시면 2차선 도로가 나오는데 10미터 정도 걸어올라오시면 왼쪽에 아주 좁은 골목이 있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르 메이에르오피스텔 건물에 있는 편의점 맞은편의 골목입니다
오늘 다녀왔는데 이사했습니다.
지도상에서 남도식당이라고 써있는 위치에 아주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그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위치에서는 길 건너편입니다^^*
남도식당 02) 73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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