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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맛집] 정안해물탕 - 섭섭할정도로 완벽하게 비린맛이 제거된 간장게장

로드그래퍼 2008. 6. 2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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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이 일류요리사를 능가하는 후배가 있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으며 분석을 한다. 그리고 집에가서 만들면 거의 유사한 맛을낸다.

그 능력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녀석, 가끔은 길을 가다가 뜬금없이 코를 벌렁이며 말한다.

미각뿐만 아니라 개의 후각을 지닌 무서운 놈이다.

 

 

너: 형~ 이쪽이야^^

나: 뭐가?

너: 이리로 따라와~ 맛있는 냄새가 나^^

 

 

처음에는 무슨짓인가 했지만

따라가보면 어김없이 맛집이 우리를 기쁘게 해준다. 

 

 

3년전

게찌게를 죽이게 하는곳이 있다며 나를 양평으로 납치한다.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이 우릴 반긴다.

사장님은 후배녀석과 친구가 된듯한 느낌...

이 녀석은 맛집 사장과 나이가 비슷하면 무조건 친구먹고

아니면 형님으로 모시며 친분을 쌓아가는 영악한 놈이다.

게찌게와 갈치조림을 먹었었는데 된장을 풀어서 끓인 게찌게의 맛이 일품이었다.

 

 

간장게장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달지도 않은 것이, 짜지도 않은 것이, 비리지도 않은 것이,

입에 착착 감기는

그리고 그 향이 메아리처럼 여운으로 입안에 가득하게 남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음식인가?

까다로운 내 입맛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던 간장게장집이 어느날 갑자기 문을 닫고

나는 그 맛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찾아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후배녀석하는 말이

 

너: 형~ 양평! 그집이 게찌게보다 간장게장으로 더 유명한 집이야!

나: 뭐?

너: 맛대맛에서도 간장게장으로 이겼었고..

나: 그런데 그때 왜 간장게장 안 시켰어?

너: 나 간장게장 별로 안 좋아하자나

나: 죽을래?

 

 

이녀석은 비린맛에 대한 혐오가 있다

다른 맛에 대해서는 완벽하나 비린맛을 견디지 못한다는 버그

그래서 해산물은 즐기지 않는다

특히 불로 요리되지 않은 해산물은 거의 입에 대지도 않는다.

 

만족스러웠던 게찌게의 맛을 생각해보니 분명 간장게장도 맛있으거라는 확신이 든다.

가자! 빨리 가자!! 그리고 확인하자!!!

 

조낸 뛰는거다!! 

 

 

 

 

 

 

 

 

전에는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간판에 써 있는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전라도의 맛"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전라도!

맛과 관해서는 "전주" "전라도"는 믿음의 상징이다.

 

 

 

 

기본찬

하나하나가 맛깔스럽고 정성이 깃들어 있다.

대부분이 일일히 재배해서 만들어낸다고 한다.

부침게: 너무 많이 먹지 않았어야 한다. 맛있다고 한번 더 시켜먹고 곧 후회했다. 배가 터질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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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3인분을 시켰는데 보통 게장집에서 큰 접시에 함께 나오는것과는 달리 특이하게 1인분식 따로 나온다.

20년된 접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오~ 20년된 접장! 일단 신뢰가 간다. 

새로 생긴 음식점이 기존의 음식점을 당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가 접장이 아닌가?

 

 

 

해산물을 그리 싫어하는 후배녀석조차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비린맛을 전혀 느낄수가 없다.

동행하신 분들은 게장의 비린맛을 싫어하는 분들인데 갑자기 말이 없다.

게장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나는 비린맛을 즐기는 편이다.

비린맛이 전혀 없으니 오히려 섭섭할 지경이다.

동행하신 분들은 좋아서 난리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냉동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냉동의 느낌이 약간 강하게 난다.

산지가 아니라면 냉동게를 쓰는 것은 불가피하다. 서울의 유명 게장집도 다 냉동게를 사용하지 않는가?

 

 

 

 

게찌게

게와 된장의 만남! 이것 또한 일품이다.

 

 

 

 

게딱지

올것이 왔다.

 

 

 

 

 

무려 공기밥을 세공기나 비웠다.

증거사진을 찍고 있는데 세명이 세공기를 먹은것처럼 보일수 있다고 모두 모아놓고 찍으라고 한다.

음~ 그럴수도 있겠다.

 

 

 

우리 세명이 먹은 공기밥 - 모두 일곱공기!

입가심으로 동치미국수를 먹으러 했기에, 더 먹고 싶었으나 이것도 참은것이다.

계산을 하다가 아주 민망했다.

계산하시는분이 계산서를 보시더니 공기밥 잘못쓴거 아니냐고 서빙하시는 분께 큰소리로 물어보신다.

난 조용히 "맞아요 일곱공기 먹었어요"라고 말했다 +.+

 

 

 

 

 

 

 

 

 

 

들꽃

바로 동치미 국수를 먹으러 가려했으나

우리의 배속은 동치미 국수는 고사하고 쌀 한톨 들어갈 여지가 없다.

그래서 차를 한잔 마시며 쉬기로 하고 샛길로 들어가니 "들꽃"이라는 멋진 카페가 우릴 반긴다. 

 

 

 

날씨는 좀 더웠지만 멋진 정원에서 마시기로...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

민망했던 것은 저런 멋진 자리에 시커먼 남자 세명이 앉아있었다는 사실이다.

 

 

 

한쪽으로는 강이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산이 보인다

 

 

 

정원에는 이렇게 예쁜 꽃들이 만발해있다.

 

 

 

  

 

 

 

곤충접사

생각보다 힘들다. 이놈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촛점하고 노출을 맞추었다 생각하면 날아가 버린다.

 

 

 

 

 

 

주소: 경기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404-1번지

전번: 031-774-6620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식사

조만간 이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라는 아구찜을 먹으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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