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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련 - 청오 김용회를 만나다

로드그래퍼 2008. 5. 2. 06:23
 
 
 
미술학도였던 그가
 
그림을 그리러 지리산에 올라갔다가 산이 좋아 내려오지 못한지가 20년이 되었다.
 
이제 목다구의 명인, 지리산 원주민이 되어버린 그가 다섯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나무의 시련!
 
이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멋지다! 작년에는 "나무의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했었는데...
 
청오 말하길 이번 작업은 유난히 힘들었다고 한다
 
알고보니 나무의 시련이 아니라 청오 본인의 시련이었던것 같다.
 
 
 
 
인사동에 있는 공예문화진흥원
 

 

 

 

 

 

 

 

청오가 보인다. 1년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한 스님게서 소반을 감상하고 계신다.
이 스님께서 나에게 "시련"을 주리라곤 아직까진 모르고 있었다
 

 

 

 

 

 

 

 

찻상과 찻잔받침
나무를 구입해서 몇년을 건조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뒤틀린다고한다)
일일히 수작업으로 깎고 갈어서 모양을 만들고 오직 동백기름만을 바른다고 한다.
이 얼마나 힘들고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인가?
 

 

 

 

 

 

 

 

 

 

 

 

 

 

 

소반

앞에 보이는 흑단나무 차시에 꼿혀버렸다
그런데 또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런 이미 팔려 버렸구나 ㅜ.ㅜ
처음 전시회장에 들어갈께 청오와 함께 계시던 스님께서 둘 다 구입하셨단다.
 

 

 

 

 

 

차시
차시는 마른 차잎을 다관에 떠 넣을 때 사용하는 숟가락으로써
주로 박달나무, 흑단, 대추나무, 산수유같은 단단한 나무로 만든다
 
베틀에 있는 북을 형상화한 차시
 

 

 

 

 

 

고무신모양 차시

 

 

 

 

 

 

나뭇잎차시

 

 

 

 

 

 

물고기 차시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나뭇잎 차시와는 확연히 다르다 
 

 

 

 

 

흑단나무 차시
검은색이 가장 고급스러운 색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먹감나무 찻잔받침
처음 보았을때는 색칠을 한 줄 알았는데 먹감나무는 원래 이런 색을 가진단다.
바로 꼿혀버렸다. "이건 내꺼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가격표에 빨간스티커가 나를 비웃고 있다 
(스티커는 판매된 작품에 붙여놓는다. 작품은 판매되도 전시가 끝날때까지는 그 상태로 남아 있는다) 
 

 

 

 

 

 

 

 

흑단나무 찻잔받침.
무척 고급스러운 색감을 지닌 나무다.
작년에 한세트 구입했었는데 차를 너무 좋아하시는 분께 선물로...
 

 

 

 

 

 

 

 

다양한 재료의 찻잔받침들 

 

 

 

 

 

 

 

 

살구나무와 먹감나무 완받침

 

 

 

 

 

 

 

 

함지박

통나무를 일일히 다 깎아서 만든단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효자손이다!
가운데 있는 흑단나무 효자손 두개는 내가 구입했다.
하루종일 작업해도 3개정도밖에 못 만든단다.
 

 

 

 

 

청오와 함께

 

 

 

1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지만 전화통화는 자주 한다

 

완전히 나의 필요에 의해서...

 

2월에는 고로쇠나무 수액을 보내 달라고 전화하고

 

4월이면 햇녹차를 보내 달라고 전화하고

.

.

.

.

10월이면 한번가겠다고 전화하고...

 

그러나

 

결국은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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