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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은 맛만 있으면 모든것이 용서되는가?

로드그래퍼 2011. 1. 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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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맛만 있다면 공업용이라도 먹을수 있다"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주장에 의하면 맛없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주인은 "어떤 참회로도 씻을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저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음식이 맛만 있다면, 남들은 눈쌀을 찌푸릴만한 대부분의 상황이 용서가 됩니다.

 

아주 오래전... 블로그에서 맛집을 처음으로 다루던 시절에는, 맛없는 음식점에 다녀오면 그 식당에 대해서 심할 정도로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었습니다. 왜냐구요? 그들은 그들은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니까요... 최소한 그 당시의 심정은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가 비판을 가했었던 음식점 주인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당시는 제가 인지도가 전혀 없어서 방문객이 없다시피 한 시절이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얼마후 철(?)이 들어서 그 비판의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는 점이지요. 위생상의 문제가 있었던 한집을 제외하구요.

 

그리고 오늘... 제 블로그에 정말로 오래만에 불평을 글을 씁니다. 최근에는 맛이 없으면 안썼기 때문에 한동안 불평의 글이 없었는데, 이집은 맛이 너무나 좋아서 제가 지적하는 내용만 고쳐진다면 진정한 맛집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고발의 글을 써봅니다.

 

사실 그지역에서는 오랜 세월 유명세를 쌓은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찾았던 날의 사장님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집에 방문한 것은 블로거들의 모임인 The Bloggers의 회원 8명이 일본팸투어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크루즈를 타고 다녀왔는데 그날 파고가 무려 6.5미터에 이르러서 예정된 도착시간인 오전 10시를 넘기고, 점심시간마저 살짝 지나서야 동해항에 도착했습니다.

 

배안에서 우리 일행들은 분주했습니다. 그 분주함의 이유는 한국에 도착해서 첫 식사를 어디에서 할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물망에 오른 집은 해물탕으로 유명한 집, 막국수 잘하는 집,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복국을 잘하는 집이었습니다. 결국은 동행했던 후배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서 복국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동해항에 도착해서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시간인 1시 40분에 정확하게 도착했는데 8인이 앉을수 있는 룸에 세팅을 해 놓았더라구요. 사장님은 8인이 들어갈수 있는 룸을 준비했다는 것을 강조하시더군요. 우리 일행은 당연히... 원래 먹기로 생각했었던 복국을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사장님의 어조가 상당히 퉁명스러워졌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황으로 판단해보면 업소측에서는 "룸"까지 준비해 주었는데 우리 일행이 회를 시키지 않고 가장 저렴한 복국만 달랑 주문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들어온 직후에 들어온 다른 손님들은 회를 주문했고 그들에게는 무척 친절했었거든요.

 

또 한가지 가능성은... 우리 일행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설쳐던 이유로 사장님이 당황해서 그럴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름난 맛집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익숙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날 이집 사장님의 태토는... 음식점은 "맛만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제가 불쾌함을 느꼈을 정도로 퉁명스러웠습니다. 솔직히 그당시에는 이곳을 제 블로그에 소개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기분에서 사진을 왜 찍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찍었나 봅니다.

 

그런데 그런 불쾌한 마음으로 식사를 한곳을 왜 소개하냐구요? 그 이유는... 맛있었거든요.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이런 집이 모든 손님에게 항상 친절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집 사장님이 이 글을 보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포스팅을 합니다. 불만의 글이기에 식당명하고 간판은 올리지 않습니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런 놈들이 저희 일행을 반기네요... 이때까지는 무척 좋았습니다.

 

 

 

 

 

 

복국 8인분(6만원)을 주문하자 미리 서빙된 반찬입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정갈하니 너무 맛있네요. 반찬을 먹으면서 사장님의 퉁명스러웠던 태도가 잊혀지기 시작합니다.

 

 

 

 

 

 

식해... 너무나 맛있어서 먹고 한번 리필했습니다. 일행이 모두 여덟명이라서 네명씩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테이블에서 한번 리필...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한번 리필... 그랬더니 밖에서 사장님이 하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한번에 시킬것이지..." 반찬을 먹으며 좋아졌던 기분이 또 엉망이 됩니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밥을 사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 취소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맛이 있어서 참습니다. 다른 반찬 역시 정갈합니다. 단순히 종류만 많아서 구색을 갖춘 반찬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반찬입니다. 그런데 태도는 왜 그럴까요...

 

 

 

 

 

 

제 입에는 말린 오징어를 물에 불려서 무친듯 했는데 생오징어무침이라고 하시더군요. 말린것은 물에 불렸으면 어떻고 생오징어면 어떻습니까? 맛이 있으며 그만이죠. 이녀석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복국 4인분(3만원)입니다. 그동안 냉동복과 건복만 먹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생복이네요.

 

 

 

 

 

 

조심스레 한 수저 떠서 맛을 봅니다. 일행 모두 눈이 똥그레졌습니다.

 

 

 

 

 

 

덜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오~~~ 놀라워라... 그 시원함이란... 어찌 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언짢았던 마음이 봄날 눈녹듯 사라집니다.

 

 

 

 

 

 

국물맛에 걸맞게 살도 탱글탱글한게 일품입니다. 일행중 한분은 귀찮다는 이유로 생선 대가리를 안 드시는 분인데 이날을 악날하게 발라 먹더군요. 그러면서 그 모습을 쳐다보는 제게 한마디 합니다. "나... 생선 대가리 안 먹는 여잔데..."

 

 

 

 

 

 

쫀즉쫀득함이 너무 좋았던 껍질...

 

 

 

그 불쾌했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이 지역을 들를 일이 있다면 다시 갈듯합니다. 다음에는 친절한 사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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