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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을 듣다. 가족의 가치는 무엇일까? - 양덕원 이야기

로드그래퍼 2010. 8. 16. 01:57

[제 블로그의 포스팅중 주황색으로 표시된 글씨는 관련 링크가 있습니다]

 

오랜만의 대학로 나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학로에 마지막으로 왔던것이 2005년이었다. 뭘 그리도 바쁘게 살아왔는지... 밥먹듯 드나들던 대학로에 온게 5년만이란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나에게 연극표를 선물한 예쁜 뿌쌍이 아니었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 이곳을 찾았을까?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생소한 무대배치에 놀랬다. 무대와 객석이 마주보는 구조가 아니라 무대를 객석이 감싸는 형식의 구조... 차이무극장만 그런것인지, 아니면 요즘의 트렌드가 그러한지... 하긴 많은 세월이 흘렀다. 트렌드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다.

 

자리에 앉아 무대를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빨래줄과 그곳에 걸려있는 빨래, 평상, 나무, 수도와 세수대야... 수도꼭지를 틀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으나 함께 간 분의 만류에 의해 포기. 무대는 앞으로 일어날 이야기를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 이 세팅에서 배우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를 생각해본다.


연극 ‘양덕원이야기’는 아버지의 죽음을 3시간 앞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아버지는 3일, 3주가 지나도 돌아가시지 않는다. 아버지는 3개월간 부음중... 아버지의 임종이 연장되는 동안 가족은 지난 이야기로 추억에 잠긴다. 어린시절 남매가 공유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음짓기도 하고, 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질 재산배분 문제로 다투기도 한다. 이러한 사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양덕원 이야기는 드라마 ‘파스타’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이성민과 연극, 뮤지컬, TV를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용, 연기파 배우 박명신, 신혜경 등이 함께한다. 노련한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도 아주 뛰어났다.

 

독구야~

지금도 남매들의 입에서 수시로 불리던 이름이 귓가에 아른거린다...

독구야~

독구야~ 라면 맛있었니?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양덕원이야기]
극작: 민복기
연출: 박원상
공연기간: 2010.5.7~8.29
공연장소: 차이무 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출연: 신혜경, 박명신, 이성민, 김학선, 최덕문, 조승연, 오용, 송재룡, 이중옥, 김소진, 김지현
공연가격: 일반 2만 5천원/ 중고생 2만원

 

 

 

 

  

 

 

 

 

 

 

 

연극 ‘양덕원이야기’ 이 시대의 가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웃음과 눈물을 함께 주는 참 잘된 연극이다. 이 연극을 보고 평소에 거의 연락없이 지내던 형에게 전화하고, 전화기의 주소록을 보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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