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는 경상도의 음식보다는 전라도의 음식이 좋아합니다. 그 지역의 전통과 삶이 반영된 음식이기에 어떤것이 더 좋은 음식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양념이 과한 경상도의 음식보다는 원재료의 맛을 살린 담백한 전라도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릴라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통영여행에서 이런 통념을 깨버린 음식을 만났습니다.
우리일행은 가자미찜(大)를 주문했습니다.
기본찬들은 짜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가자미찜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듯한 떡볶이... 그런데 양념도 좋고 떡고 적당히 쫄깃하니 좋았네요...^^
경상도에 오면 본능적으로 김치를 피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인 하동의 단야식당에서도 김치를 안먹었다가 사장님에게 혼난적도 있지요. 가끔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 김치를 먹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전날 먹었던 김치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가 이날까 합니다. 다름 음식으로 추정해 볼때 맛을 보는것이 좋았을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자미찜은 약간 짭잘했지만 과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심심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통영에서 먹었던 음식이 양념이 과한것이 없었던것 같네요. 두번째 통영방문, 그조차도 15년만의 방문... 이런 제가 통영음식의 특징을 말하는 것이 분명 무리겠지만 어쩌면 이것은 통영음식의 특징일지도 모른는 생각이 듭니다.
공기밥(1000원)을 추가하면 이런것이 따라나옵니다. 나물밥이라고 하는데 통영의 특산음식인듯합니다. 무채, 톳, 미역, 시금치, 콩나물이 들어 있는데 간은 한듯 하지 않은듯 무척 약하며 참기름향이 약하게 납니다. 톳은 으깬 두부와 함께 버무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고추장을 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추장이 없습니다. 인상적인 음식이었기에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이 음식은 통영의 제사상에 올라가던 음식이었다는데 원래는 고추장없이 그냥 먹던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고추장을 넣어서 비비는 형태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번통영여행중 다른곳에서 먹었던 나물밥에는 고추장이 따라 나왔습니다. 밥의 상태가 약간 안좋은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당연히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고추장이 없으니 오히려 좋습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서 먹는데 식재료 본연의 맛이 방해없이 느껴집니다. 약간 짭조름한 가자미찜과 어우러져 주인공인 가자미찜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너무나도 훌륭한 조연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듯한, 단돈 1000원 추가로 맛볼수 있는 음식입니다.
통영에서 제사상에 오르는 나물밥은 10가지가 넘는 해초가 들어가는 정성 가득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나물밥을 하는 음식점이 꽤 많았는데, 손이 너무나 많이 가는 음식이기에 지금은 이렇게 약식으로만 제공한다고 하네요. 전통적인 방법을 따른 나물밥을 먹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지만 큰 만족감을 준 음식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 나물밥을 맛보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의를 하게한 밋밋한 맛의 강렬한 음식이었습니다.
차림표
원조충무식당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정량동 1158-57번지
전화: (055) 642-9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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