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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순위 선정방식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

로드그래퍼 2010. 2. 18. 07:48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의 선전으로 나라가 뜨겁게 달구어졌습니다. 쇼트트랙에서 파벌로 얼룩진 불미스러운 사태도 있었지만, 그동안 다른나라의 잔치같았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의 이승훈선수의 은메달을 필두로 모태범선수의 감동적인 금메달 그리고 아시아국가 선수중 처음이라는 이상화선수의 금메달... 감동의 연속입니다. 이에 힘입어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유래없이 초기부터 메달순위 상위에 위치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습니다. 2월 18일 현재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로 종합 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흐믓해집니다.

 

 

 

 

 

 

건국이후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것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선수였습니다 (자유형 페더급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 양정모선수는 미국선수에게 패해서 금메달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몽고의 오이도프(?)선수가 미국선수를 이겨주는 바람에 1패를 안고도 금메달을 땃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건국이래 최초의 금메달이라고 아주 난리가 났었죠.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은 미국과 소련의 정치이데올로기에 휩싸이며 서방국가가 올림픽을 보이코트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그당시 가장 확실한 금메달리스트로 인정되던 양궁의 김진호 선수가 최대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그당시 김진호선수의 기세는 대단했었습니다. 이후 1984년 LA올림픽에 참여하긴 했었지만 김진호선수는 결승전에서 0점을 쏘는 큰 실수를 범하며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1984년 LA올림픽은 우리나라에게는 좀 특별한 올림픽이었습니다. 레슬링의 김원기선수를 시작으로 무려 6개의 금메달이 나왔죠.  특히 유인탁선수가 금메달을 확정짓고 코치를 들어메고 뛰고난 후, 경기중 부상당한 허리를 잡고 아파하던 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비운의 스타 김진호]라는 기사를 여기저기서 접하게 되었죠.

 

과연 올림픽동메달리스트는 비운의 스타일까요? 왜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과 같은 엄청난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미안해 할까요? 이유는 [그들의 목표가 금메달이었기 때문]이란 생각입니다. 우리의 기대가 금메달이었기가 아니란 이야기죠. 올림픽 참여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입니다. 릴라는 어린 시절 아주 잠시 복싱을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아마추어전적 2승 1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그만두었지만, 그 당시 제 목표도 올림픽 금메달에 프로복싱 WBA, WBC의 세계챔피언 3체급 석권이었습니다.ㅋㅋㅋ

 

이렇게 우리는 최고를 지향합니다. 무엇을 하던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합니다. 꿈을 이루는 극소수의 사람과 대부분의 꿈을 쫓아가는 사람들. 꿈을 이루는 것만 중요하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꿈을 쫓는 과정이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금메달 뿐 아니라 은메달 동메달 그리고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이 위대합니다.

 

이것과 연관되어서 요즘 게시판에 문제제기가 많이 되고 있는 내용은 [메달 산정방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너무 금메달만 생각한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는 총 메달갯수로 산정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첫 내용은 공감합니다. 금메달뿐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도 그리고 참여한 모든 선수가 위대하다고는 이미 위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이렇게 산정한다라는 부분에는 동의할수 없습니다. 이것과 연관된 글중 가장 점잖은 편에 속하는 주장을 캡춰해 보았습니다. 글쓴이는 지울까 하다가 어차피 실명도 아니고 누군지 확인할 길이 없기에 그냥 두었습니다.

 

 

 

 

 

 

 

가장 점잖다고 생각되는 글을 캡춰했지만, 이런 글을 보면 대부분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국만 그렇다라는 내용도 바르지는 않습니다. 원래 미국도 금메달을 우선으로 순위를 산정했었는데 중국에게 금메달수에서 밀리게 되면서 자존심 회복을 위해 총메달방식이라는 궁여지책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밴쿠버홈페이지에 총메달방식으로 산정된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미국과 같은 나라라고 해도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주장에 동감하는 부분도 많지만 우리나라만 이렇다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며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최고지향주의의 전통적인 방식... 분명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가 채택하고 있는 새로운 방식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은메달과 동메달의 소외인데, 정작 소외되고 있는 4위는 어떻게 하죠? 분명 올림픽에서는 8위까지를 입상으로 인정하고 상장을 준다고 합니다. 그들도 메달리스트는 아니지만 분명 올림픽입상자입니다.

 

저는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의 이름은 몇몇 기억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양궁의 김진호선수부터  복싱 헤비급의 은메달 리스트 백현만선수, 심지어 서울올림픽에서 복싱 은메달리스트인 로이 존스 주니어까지... 하지만 4위부터 8위까지는 단 한명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기억하시나요?

 

제 생각에는 이것은 옳고 그른것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산정방식이 그들의 산정방식과 다를뿐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산정방식을 취했을뿐이고 미국과 캐나다는 새로운 산정방식을 택했을뿐입니다. 새로운 방식이 전통적인 방식을 이겨내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통을 이겨낼 근거가 필요합니다.

 

인터넷에서는 내 생각과 다른 상대방의 생각을 비난하는 글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편협한 생각에서 비롯된 태도라 생각됩니다. 비단 이일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나와 다른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선수단의 선전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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