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더 머물고 싶었으나
언제나 식탐이 다른 모든 욕망을 이겨냅니다
떡갈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사진이고 풍경이고 지금것 제 관심의 중심에 서 있던 모든것들이 "out of 안중"입니다
그래도 제가 사진을 좋아하긴 하나 봅니다
음식점 사진을 후막동조를 사용해서 찍을 생각을 했으니까요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는 듯하게 보이지만
장노출로 눈이 내리는 자취가 잡힌것입니다
눈처럼 보이는 것은 스트로보가 발광하면서 그 빛에 반사된 모습이구요
어쨋든...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뿌리기 시작했던 눈이
우리 일행이 음식점에 도착한 무렵에는 이렇듯 눈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덕인관
1963년에 시작된 50년 전통의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제가 음식점을 선택할때 TV소개 이런것은 잘 믿지 않지만
단일메뉴, 오래된 전통은 중요시합니다
맛이 없다면 오래동안 계속 영업을 할수가 없겠죠
2007년 한국을 대표한 100대 음식점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그런건 관심없구요...
떡갈비
잘 씹지 못하시는 부모님을 위하여 갈비살을 부드럽게 만들어 양념해 내 놓던 남도지방의 잔치음식이라고 합니다
오~호라!! 효심가득한 음식이군요
만드는 방법이 인절미 치듯 쳐서 만든다고 떡갈비라고 불리우게 되었답니다
음식은 역시 전라도...
밑반찬 하나하나가 다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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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인데도 달래향이 향긋하니 아직은 멀리있는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 주네요
김치종류는 그 식당음식 맛을 미리 알아보는 척도죠
역시 제 전라도음식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 맛입니다
슬슬 익어갑니다
떡갈비는 너비아니처럼 고기를 갈아서 반죽한후 뼈에 붙여서 만든다고 생각했었는데 (반죽 →떡)
살코기에 칼질만 된채 갈빗대에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죽순회
서울권의 사고방식으로는 죽순무침이라고 불러야 할듯한데 죽순회라고 하네요
신선한 죽순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부르는듯합니다
사실 서울권에서는 깡통속에 오랜기간 밀봉된채 박제되어있던 죽순외에는 먹을 기회가 없죠
사실 무침류의 음식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념이 덜해서 맛이 밋밋해도 안되고, 양념이 과해서 식재료 고유의 맛을 가려도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양념빨로 본재료 본연의 맛을 퇴색시켜버리는 실수를 범하고 있죠
사실 실수라기 보다는 실력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념의 사용을 절제하면서 식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 낸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조금만 잘못해도 밋밋한 맛이 되어버리고 마니까요
이곳의 죽순회...
서울식으로 말해서 죽순무침은?
한마디로 perfect합니다.
제가 단야식당을 처음 갔을때의 그 충격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너무나 신선한 죽순이 입안에서 아삭하고 부서지고
과하지 않은 양념은 죽순 본연의 맛을 거드는 역할을 할뿐, 절대로 주인공이 되려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오랜기간 기억될듯한 맛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것을 먹으러 다시 오게 될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맛있는 떡갈비는 한번 더 시켜먹고...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사이에 국수와 계란 그리고 댓잎호떡까지 먹은 뒤였지만
떡갈비가 들어갈 공간은 충분했습니다...
충분치 않더라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ㅋ
술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지역명주는 한잔정도 마셔봐야겠죠
다른분들은 맛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술맛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술에 대한 평가는 자제하겠습니다
눈이 와서 습도가 높아서인지 창문에는 이런 모습이..
눈으로 보았을때는 꽤 예뻤었는데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그냥 그렇네요...ㅋ
차림표
결코 싸다고는 할수 없는 가격이나, 맛을 고려해보면 분명 착한 가격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계속 내린 눈이 이런 풍경을 만들어 놓았네요
덕인관 신관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백동리 408-5
전화: (061) 381-7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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