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일상속으로

어느날... 민어회가 나를 찾아왔다

로드그래퍼 2009. 7. 31. 23:43

 

 

 

개인적인 사정으로 두달정도 외출을 삼가고 있었습니다.

바라던 방향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그 사정이 해제가 되어서 이제 슬슬 사람들도 만나고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이번 주말여행의 일몰 촬영을 위해서 남영의 필름나라에 가려고 준비중인데 갑자기 문자가 옵니다

 

엥? 맛객님이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집니다

뭔가 먹을일이 생긴거죠

 

오늘 얼굴이나 봅시다

민어회 한점하면서

참석여부 연락주세요

 

민~~~~~~~~~~~~~~~~~~어~~~~~~~~~

민어라네요

당연히 참석이죠   

7시까지 부천으로 오라고 하네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남영에 가서 일을 보고 가도 최소 한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습니다

일찍 가서 피씨방가서 기다리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길이 보통 막히는게 아닙니다

교통방송에서 이번주 최악의 교통상황이라고 하네요

명절때의 고속도로 이상의 상황이 되어버린 도로

우째 이런일이...

 

시간은 이미 7시를 넘었는데 아직 경인고속도로에 진입조차 하지를 못했습니다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도착했을때 이미 모든 민어회가 다른분들과 한몸이 되어버려 구경도 못하고 돌아오게 되지는 않을까?

 

걍~

오랜만에 맛객님 얼굴이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막히는 도로를 기어기어 부천에 도착했네요

7시 40분이 되어서 도착을 했는데 민어회는 몇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급실망... OTLOTLOTL

 

맛객님을 포함해서 모두 4분이 드시고 계셨는데

한분빼고는 아는 분들이었지만

솔직히 그 순간은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민어회... ㅜㅜ

 

슬픈 마음을 달래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쿨한척 인사를 하고 있는데

맛객님이 "여기 한접시 더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시네요

한접시 더? ㅋㅋ

 

急 기뻐집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무지 반가워지네요 ^O^

 

 

 

민어회

민어회가 나왔습니다

안그래도 다음주정도에 이걸 먹으러 목포에 가려고 했었는데... 

민어를 먹기 위해서라면 거리따위가 저를 막을수는 없엇습니다.

어디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게 민어가 저를 찾아왔네요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광어회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는 민어회맛이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가끔 계십니다

작년에 목포에 있는 영란회집 에 갔을때는 동행하신 분께서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시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이 맛을 모르고 살아가다니...

덕분에 제가 다 먹었습니다 ㅋ

 

 

 

 

 

 

민어부레 

요거~~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것입니다

전통활을 만들때 접착제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맛이 일품입니다.

 

 

 

 

 

 

민어횡격막?

요 부위는 사람으로 말하면 횡경막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민어회를 먹어본 횟수가 꽤 되는데  처음 먹어봤습니다.

맛있습니다

먼저 나왔던 접시에는 이것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입에 넣고 눈이 똥그레지며 "맛있어~"라고 말하자

젓가락을 놓고 계시던 다른분들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젓가락으로 무장하시고 덤벼드셨습니다

제 표정이 무척이나 맛있어 보였나봅니다. 

 

 

 

 

 

 

와사비

오른쪽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뭐 저도 집에 가지고 있는 와사비입니다

문제는 왼쪽이죠

맛객님이 직접 갈아오신건데 음식맛을 10배는 빛내 주었습니다 

 

 

 

 

 

 

 

맛있어 보이시나요?  

 

  

 

 

 

 

 

민어부레는 기름장에^^

 

 

 

 

 

 

이름은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맛은 기억납니다

그리고 영란회집에서 내게 이것을 안 주었다는 사실도 분명히 기억납니다

올해 가면 이거 달라고 땡깡이라도 부려 봐야겠네요  

 

 

 

 

 

 

 

홍어회

요건 제가 쐈습니다 ㅋ

머리가 지끈대는 저질 암모니아향의 썩은 맛이 아닌 제대로 삭은 기분 좋은 향이 납니다

조금만 더 삭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수도권에서 이정도의 홍어를 먹기는 힘들듯합니다.

 

 

  

 

  

 

 

 

 

민어매운탕

민어지리를 원했는데 매운탕이 나왔네요

약간 아쉽긴했지만...

 

 

 

 

 

 

 

 

2차로 맥주한잔 하러 왔습니다

갑자기 맛객님이 좋은 술을 가지러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시네요

맛객님이 원래 초큼 멋있긴 하지만 오늘 더 멋있어 보이네요

 

 

 

 

 

 

집에 가셨던 맛객님은 사케와 함께 왔습니다.

사케에 문외한인 이유로 이름은 모르지만 좋아보입니다

 

 

 

 

 

 

일본 어느 지역의 특산 사케라고 합니다 

포장의 아구가 얼마나 딱 맞던지...

포장자체에서 일본인의 치밀함을 볼수 있습니다.

일본사람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것은 좀 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두번째줄에 있는 35%는 알콜도수가 아니라 정미율을 말하는것입니다

쌀을 65%을 갈아내고 남은 35%를 가지고 빚은 사케입니다.

많이 갈아낼수록 맛이 좋다고 하네요

 

 

 

 

 

 

이제 한잔 합니다

사케맛을 잘 모르지만 이것이 좋은것은 분명 알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 좋은 음식, 좋은 술, 좋은 시간 

 

 

 

대상순희

블로그: http://blog.daum.net/desangfish

전화: (061) 244-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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