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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 들어서 경기할수 있나.....

로드그래퍼 2009. 1. 6. 17:24

 

 

 

 

이제 나이 들어서 경기할수 있나.....

 

센고쿠에서 최무배 선수가 데이브 허먼을 이기고 한 말이다.

 

 

 

최 무 배

 

국가대표 레슬링선수

 

북경아시안게임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화려한 이력이다

 

그러나 북경아시안게임이 언제인가?

 

19년전...

 

 

 

2003년 우리나이로 34세였던 때에 MMA에 데뷔했고

 

2004년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당시 최고의 무대였던 프라이드에 진출했다.

 

보통의 선수들은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였다.

 

 

예상외의 파죽의 4연승...

 

그 거대한 자이언트 실바... 특히 야마모토 요시히사는 가지고 놀았다라고 해도 좋을만큼 유린했다

 

하지만 파죽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프라이드 28에서 소아 파렐레이와의 경기

 

소아 파렐레이는 그당시 유망주로서 최무배는 프라이드에서 그에게 제공한 일종의 먹이감이었다

 

하지만 안스러울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얻어터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초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후 프라이드로부터 유망주를 침몰시킨것에 대한 꽤씸죄(?)가 적용되어서

 

Pride 29. Survival에서 당시 헤비급 3강으로 평가되었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 매치업이 되어서

 

결국 무너지고  프라이드와의 관계는 끝나고 말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것으로 최무배의 종합격투기 인생도 끝이 났다고...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The Khan에서 게리 굳리지를 타격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게리굳리지가 누구인가

 

세계 팔씨름 챔피언으로 무자비한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를 레슬러출신의 파이터가 타격으로 잠재운 것이다.

 

 

 

 

 

데이브 허먼

 

MMA에서 13전 전승에 모든 경기를 KO로 끝낼 정도의 센고쿠의 최고 유망주 중의 하나였다.

 

그 무시무시한 펀치를 얼굴로 몸으로 막아내며 결국은 승리를 일구어 냈다.

 

 

 

 

절대로 빠르지 않은,

 

과연 MMA파이터가 저 펀치에 맞을까하는 의심을 하게 만드는,

 

심지어 나조차도 피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우둔한 펀치

 

느리다 못해 굼떠 보이기까지 하는 몸동작

 

내가 그동안 보았었던 그리고 생각해 왔던 파이터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

 

 

 

1970년생

 

그는 중년이다

 

우리나이로 올해 40이 되었다

 

이 40세의 MMA  파이터는 내게 많은 반성의 시간과 숙제를 주었다.

 

과연 나는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그가 경기를 그만했으면 한다.

 

역전승의 감동?

 

물론 좋다. 감동적이다.

 

하지만 항상 강자와 매치업이 되어서 엄청나게 두들겨 맞는 그를 보는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보여줄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투혼... 열정...

 

그는 나에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두 단어를 일깨워주었다.

 

그에게 감사하며 항상 행복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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